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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MBC는 이렇게 망가지고 있다 문무대왕(회원)  |  2019-03-20

지난 16일 KBS1 TV의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특집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한신대 석좌교수 도올 김용옥의 과격하고 일방적으로 편향된 발언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난도질당하고 있다.


  

김용옥은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의 괴뢰”라고 막말을 읊어댔다. 김용옥은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서 신탁통치에 찬성했으면 한반도의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며 강국의 굴레 속에 얽매이는 신탁통치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을 폄하했다. 김용옥은 또 방송 도중 한 방청객이 “지금도 이승만은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막말까지 퍼부었다. 김용옥은 “이승만과 김일성은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분할통치하기 위해 데리고 온 퍼핏(puppet; 괴뢰)”이라고도 했다. 이어 ‘소련의 찬탁(贊託)은 맞고 미국의 반탁(反託)은 틀렸다’는 요지의 발언도 했다.


  

강연에 나선 김용옥의 목소리는 특유의 괴성이었고 과격했다. 일방적이고도 편향된 주장을 늘어놨다. 침을 튀겨가며 질러대는 쇳소리는 시청자들의 귀를 괴롭히기도 했다. 그가 전개하는 주장도 통설이 아니라 개인적 편견의 연속이었다. 일제치하에서 신음하고 박해받아온 우리 국민이 또다시 강국의 신탁통치(信託統治) 굴레에서 속박되기를 찬성했어야 한다는 독단적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을 마구 해댄 김용옥의 편견에 동의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자신의 강연에 스스로 도취돼 흥분하고 괴성을 지르며 막말을 퍼부어 댄 김용옥의 일방적 태도는 ‘아도니스’ 그 자체처럼 보였다. 김용옥의 ‘원 맨 스피치 쇼’는 그렇다 치자. 공영방송 KBS가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도올의 편견과 편파적인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한 것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탈선이다. KBS가 이렇게 타락하고 망가지고 있음이 적나라하게 국민 앞에 드러났다. '한국인의 중심채널'이라고 자화자찬하기 부끄럽지 않은가?


  

같은 공영방송인 MBC에서 일어난 오만방자한 사건 하나.
19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 왕종명이 시청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왕종명은 ‘故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출연한 배우 윤지오에게 문건에 등장한 인물들의 실명 공개를 요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공인인 앵커로서의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윤지오에게 직접 사과한 이유다. 왕종명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한국일보는 “결국 고개 숙인 MBC 뉴스데스크”라고 보도했다. 김도올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내보내며 놀아나 근본이 무너진 KBS나, '결국 고개 숙인 MBC 뉴스데스크'나 공영방송의 얼굴에 먹칠을 했고 서서히 망가지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시인 조지훈은 그의 저서 <지조론>에서 “창녀는 먹고 살기 위해 몸을 팔지만 이 시대 지식인들은 무엇을 위해 학문을 팔고 지조를 팔고 명예와 자존심을 팔고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자, 너희는 창녀만도 못한 부끄러움에 대해 엎드려 잘못을 빌어라.


  
  • 강바람1 2019-03-21 오전 9:46:00
    김용옥이라는 자는 박학다식하다는 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이비 학자이지요. 뭐 제대로 된 논문 한 편 쓴 게 없다고 하던데. 근 30년전 대우건설 리비아 현장에서 바퀴벌레를 서두로 강연을 하다가 1시간 반 정도 횡설수설하던 하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 白丁 2019-03-21 오전 6:03:00
    망해서 없어져도 전혀 답답할 것 없다. 오히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망해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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