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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후예’와 ‘약탈자의 후예’ 문무대왕(회원)  |  2019-05-20

문재인 대통령은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5·18광주정신’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 자체이기 때문에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면 모두 인정해야 한다는 투의 발언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독재자의 후예’를 두고 언론은 왈가왈부 말이 많다.

문 대통령의 ‘독재자 후예’ 발언 그 자체가 ‘독재적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나와 너’의 생각이 다르면 ‘나’아니면 ‘너’ 둘 중 하나는 ‘독재자의 후예’가 돼야 한다는 논리는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는 ‘민주주의’에도 어긋나는 ‘독재적 발상’이다.

문재인 정부의 북한 식량 지원계획에 따라 WFP를 통한 800만 달러 지원계획에 대해 북한 노동신문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원조 하나를 주고 열을 빼앗으려는 약탈의 수단”이라고 물고 늘어졌다. 또 “원조라는 것은 발전도상 나라들의 명줄을 틀어쥐려는 제국주의자의 지배와 예속의 올가미”라고도 했다. 북한 노동신문의 이 같은 주장이 김정은의 생각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쌀 몇십만 톤 주고 북한으로부터 그 열 배를 약탈’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약탈자의 후예가 될 수도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명줄을 틀어쥐려고 하는 제국주의자의 지배와 예속의 올가미”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처럼 불손한 북한에 대해 도대체 왜 ‘X 주고 뺨 맞는 격’의 어리석은 짓을 기어코 하려는 저의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인 김정은과 약탈자의 후예가 될 수도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서로 마주 앉는다면 누가 상수이고 누가 하수가 될지 궁금하다. 독재자의 후예와 약탈자의 후예의 DNA는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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