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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시장직을 버린 두 사람의 대결 무학산(회원)  |  2021-03-06
<오세훈. 신경이 많이 쓰이겠다>
  
  어떤 선출 방식이었든지 간에, 오세훈 씨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되었다. 그는 이미 서울시장을 한 바 있으니 서울시정에 대해 감회가 깊을 것이고 남모를 방책도 갖고 있을 것이며 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서울시장직을 버렸으니 후회와 함께 못다 했던 일을 이번에는 꼭 이루겠다는 다짐 또한 굳셀 것이다.
  
  혹자는 오세훈을 두고, 제 발로 걸어 나간 사람. 오세훈의 당선은 십년 전으로 후퇴 등으로 비판하는데 그런 단점이 있으니 장점도 없을 리 없다. 더구나 이 어지러운 정국은 돈 주고도 경험자를 모실 판국이 아닌가.
  
  야권 단일화가 되느냐 안 되느냐? 된다면 누가 후보로 될 것인가가 세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런데도 김종인은 찬물을 붓기만 한다. 아무튼 한쪽은 제 스스로 서울시장직을 버린 사람이고, 다른쪽은 서울시장직이 따논 당상인데도 차내버린 사람이다. 서울시장을 안 하겠다고 한 사람과 주어도 싫다고 한 사람끼리의 대결이 된 점이 묘하고 신기하다. 그랬던 사람들이 다시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점에는 퇴영적인 측면도 없지 않지 않다. 더욱이 안철수는 박원순에게 후보를 양보하고 지지했다. 그랬던 직책을 다시 넘본다는 게 어째 좀 고매해 보이지 않는다. 조선조의 절조 높은 선비라면 그 직책을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다. 더구나 양보받은 이가 자살했음에랴.
  
  저 두 사람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가정할 때, '구관이 명관이다'는 속담이 아직도 유효하다면 경험자가 초심자를 쉽게 꺾을 것이다. 안철수는 이 점에서 불리하다고 보아, 단일화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도 있고 억지를 부릴 수도 있다. 이러면 신이 날 사람은 김종인이다. 오세훈의 전략적 행보가 특별히 요구된다.
  • 白丁 2021-03-06 오후 9:56:00
    그렇군요, 한 사람은 시장직 스스로 박차고 나오고, 또 한 사람은 따논 시장직을 남에게 ‘아름답게’ 양보하고 나오고. 둘의 공통점은 둘 다 분수 파악 못하고 大權으로 직행하고픈 성급한 욕망에 빠진 망상자들이라는 것과, 그 결과로 둘 다 補選의 원인을 제공한 자들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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