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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백의종군(白衣從軍)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특정 정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한다는 헛소리가 국민의 심부름꾼인 도지사가 할 소리인가? 문무대왕(회원)  |  2018-12-14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온갖 구설(口舌)에 오르내리다. 검찰에 의해 기소되자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白衣종軍)하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이재명이 재판을 받아야 하는 피의자 신분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주제넘은 가벼운 행동이라는 비난 여론이 높다. 한 마디로 자신의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세칭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경남도지사 김경수도 백의종군하겠다며 아주 시건방진 발언을 했다. 김경수는 "이 지사께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한 것은 당의 단합을 위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당을 위해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 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재명과 김경수가 내려놓은 권한은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과 당무위원 직위다. 평당원으로서의 당직 선거권과 피선거권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이재명과 김경수는 백의종군의 뜻도 제대로 모르고 함부로 읊어댔다. 백의종군은 원래 조선시대 군대 형벌의 하나다. 장수가 잘못을 저지르면 제복인 철릭을 벗기고 속에 입은 백의(白衣)만 입고 근무하게 했다. 죄인을 삭탈관직(削奪官職)한 뒤 평민의 신분으로 근무케 한 형벌이었다. 관직에 복무했다는 기록도 말소하는 중징계였다. 그러나 자신의 범죄사실이나 불명예가 회복되면지위 회복이 가능했다.
  
  백의종군의 뜻이 이렇다면 이재명과 김경수가 말한 백의종군은 말이 안되는 헛소리다. 특정 정당의 당무위원이나 중앙위원은 관직이 아니다. 벼슬도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재명과 김경수는 도지사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했어야 옳다. 그렇지 않고 백의종군을 함부로 지껄인 것은 곤란해진 자신의 입지를 모면해 보려는 말장난이요, 꼼수에 불과하다. 이런 자들이 정치를 하고 도지사를 하니 세상이 제대로 될 턱이 있는가? 도지사란 막중한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재판받으러 불려 다니고 수사 받으러 출두 요구나 당하는 자신들의 떳떳하지 못한 혐의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당의 단합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국민의 안위를 위해 백의종군해야지 특정 정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한다는 헛소리가 국민의 심부름꾼인 도지사가 할 소리인가? 백의종군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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