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문재인 정권의 호위무사로 등장했다는 뉴스들을 전해 들었다. SNS에서 우파 논객들에게 비판을 받는 문재인 정권을 방어할 만한 인물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자기가 직접 나서서 여론 시장을 평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팩트를 중심으로 합리적 추론에 근거해서 썰을 풀겠다는 계획도 발표하였다고 한다.
얼마 전 JTBC에 나와 그가 했다는 발언 내용들을 중심으로 유시민씨의 글 이해 수준과 황당한 현실 인식 궤변적 논리를 살펴 보자. 그는 발언 서두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지금 경제가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걸 보면 어렵죠? 그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보고요. 다만 지금 보수 정당, 보수 언론, 그리고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 신문, 광고주 등이 경제 위기론을 퍼뜨리고 있는 것은 그 들이 이론적 규명을 하기보다 기득권층의 이익을 해치거나 혹시 해칠지 모른다는 정책에 대해 그걸 막아 보려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이념 동맹, 이해 동맹, 이익 동맹 이것이…."
첫 문장을 보면 지표상으로 보면 경제가 어렵지만 현장의 체감 경기는 다르다는 말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다. 위기가 아닌데도 언론들이 기득권층과 동맹을 맺고 경제 위기론을 퍼뜨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위기가 아닌데 언론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자신들의 정부에서 발표하는 각종 지표들도 모두 거짓말이고 이것을 보도하는 언론도 한 패라는 결론에 도달된다. 그가 진실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경제가 실제로 나쁘지 않다는 문재인의 발언만이 진실이라는 것이고,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인들이 느끼는 현장 경제 또는 실물 경제는 지표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시민의 미사여구 속에 감춰진 발언의 핵심 내용이다. 이 정도면 유시민은 꼰대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제 늙어서 발품을 팔 기력이 없는 것인가. 발품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정도가 유시민이 말하는 합리적 추론인가? 현실을 외면한 그런 미사여구는 죽은 언어에 불과하다. 그는 이런 발언도 했다.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가 증가합니다. 그런데 소비 여력이 없는 거에요. 소비 여력이 없는 이유가 근로자들을 보면 근로 소득이 150만-250만 구간에 반 가까이 몰려 있고요.…소비 여력이 없는 거죠. 중산층을 키워서 소비 능력을 키워 줘야 합니다."
유시민의 발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나. 국민들의 소득이 골고루 분배되고 이들이 소비를 극대화하여 경제를 선순환 사이클의 궤도로 진입시켜야 한다는 것은 목적이지 방법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실행할 것인가를 두고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 제기는 좌파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파들도 같은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 유시민은 그 해결책으로 실패작으로 검증된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제시하였다. 이 정도면 극도로 현실을 외면하는 자폐증 수준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게 정부 지출을 늘려 소득을 늘리겠다는 것이 아닌가. 이것 말고 유시민씨가 알고 있는 소득 주도 성장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무엇인가.
이번 토론 과정에서 좌파들에 의하여 촌철살인의 대목으로 지목된 유시민의 발언도 있다. 여기에서 유시민의 독해력 수준과 현실 인식의 문제가 여지 없이 드러난다. 유시민은 최저 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한 비난에 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난하면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였다.
"언론 보도를 보니 어느 기업은 30년간 함께한 직원을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뉴스를 접하고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그런데 30년을 한 직장에서 일을 시키고도 어떻게 이제까지 최저 임금을 줄 수가 있어요?…"
기업주와 언론 보도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다. 좌파 지지자들은 와…역시 유시민이다. 촌철 살인이다. 아마 대부분의 시청자들도 그 기업가를 비난하고 언론 보도를 했던 해당 기자를 비난했을 것이다. 30년 동안 최저 임금을 주고 있다가 최저 임금을 올리니까 그 핑계로 해고까지 하는 악덕 사업주의 엄살을 질타했을 것이다.
여기서 유시민이 말하는 합리적 추론의 한계가 드러난다. 글을 읽으면서 현실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기사를 완전하게 이해를 못한 것이다. 똑같은 내용의 기사를 읽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기사의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유시민 보다는 좀더 합리적으로 추론할 것이다.
기업 경영의 기본이지만 경영상의 이유로 인력을 줄이는 경우 가장 보수가 많은 사람을 먼저 내보내는 것은 상식이다. 경영상의 필수 인력은 다른 변수를 고려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보수가 많은 순서대로 정리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예를 들면 30년 경력자 한 사람의 보수가 1-2년 경력자 몇 사람의 보수와 맞먹기 때문이다. 임금은 제조 원가의 구성 요소이면 원가를 줄이는 효과는 당연히 보수를 많이 받는 사람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유시민씨는 그 기사를 보고 30년 경력자의 보수를 최저 임금 수준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보통의 독자라면 30년 경력자는 최저 임금이 아니라 반대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있었을 것으로 추론할 것이다. 그러나 유시민씨는 30년 경력자가 최저 임금을 받았다고 추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유시민씨의 합리적 추론의 한계이여, 유시민의 주장들은 이런 류의 불합리한 추론을 근거로 궤변적 논리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가 이같은 엉터리 현실 인식과 추론은 문재인을 호위하겠다는 열정과 맞물려 수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게으른 것인지 아니면 조로(早老) 현상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유시민씨는 얼마 전 청년 실업에 대한 엉터리 원인 분석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