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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정직성과 인격이 의심스러운 대통령의 발언 뻔한 거짓말을, 누가 보더라도 속보이는 과장된 말을 태연하게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하는 걸 보면…. 부산386(회원)  |  2019-01-13
20대 시절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할 때 보고서 쓰는 지침 중 기억나는 것 중의 하나가, 형용사 많이 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근거는 반드시 數値로 제시해야지, 애매한 형용사, 즉 예를 들면 , 무수히, 많은, 거듭되는, 다양한, 극소수, 보기 드문, 유례없는…이런 보고자의 主觀이 섞인 (그래서 경영진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형용사를 최대한 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과장하고 그 반대인 경우는 애써 평가절하하는 습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정도가 심하면 정직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또 인격의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과장섞인 표현이 적어지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말의 군더더기 또한 적어진다는 느낌을 갖는다.
  
  문재인이 자신의 아들 문준용의 취업 특혜와 관련하여 본인의 입으로 이렇게 말했다. “10년 넘도록 뻔히 밝혀진 사실”
  밝혀진 게 뭐가 있나? 아무것도 밝혀진 것 없다. 근데 어떻게 10년이 넘도록 뻔히 밝혀졌다는 말을 태연하게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제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권력기관에서 과거처럼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본인의 입으로 말했다.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정치보복성 무리한 수사로 지금까지 자살한 사람이 내가 아는 것만도 여러 명이고, 누가 보더라도 적폐청산을 빙자한 정치보복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인데, 어떻게 태연하게 지금까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생각이 다른 사람 말에는 눈도 꿈적 안한다는 문재인의 말을 듣고 품성이 못된 인간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노무현) 유서 들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정신상테에 문제가 있는 인간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근데 뻔한 거짓말을, 누가 보더라도 속보이는 과장된 말을 태연하게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하는 걸 보면 정직성이나 人格에 큰 하자가 있는 인간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나이에 어울리는 경륜이나 대통령이란 지위에 어울리는 말의 무게는 온데간데 없고, 경박함이 입에서 내뱉는 말 속에서 느껴진다. 정말 군수나 구청장 정도 그릇밖에 안되는 인간이 대통령 행세하는 것이 사실이냐?
  
  
  
  
삼성전자 뉴스룸
  • 白丁 2019-01-13 오후 10:02:00
    그게 左翼本色 입니다. 그들에게서 정직, 반성, 겸손, 인격을 기대하는것은 緣木求魚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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