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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좌파정권의 핵심 지지층인 빈곤층도 등돌려 “차베스 집권을 도운 슬럼가 주민들, 마두로 퇴진을 외친다” 金永男(조갑제닷컴)  |  2019-03-20

베네수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빈곤층이 니콜라스 마두로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슬럼가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오랫동안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의 핵심 지지 세력이었다. 그러나 슬럼가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태와 식량과 물이 부족해짐에 따라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 아날리시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극빈곤층의 마두로 지지율은 2016년 초 약 40%에서 올해 2월 18%로 줄어들었다. 베네수엘라의 빈곤층은 마두로가 주관하는 집회에 동원되는 등 마두로 정권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 마두로 편에는 이제 군대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도시에는 ‘바리오스’라고 불리는 슬럼가가 여럿 있다. 최근 일어난 전기 공급 중단 사태와 식량 및 식수 공급 중단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들어 베네수엘라의 보안군은 반정부 성향인 사람을 약 50명 살해했는데 이런 살인은 대개 바리오스 지역에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사람 약 653명이 감옥에 보내지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바리오스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담벼락에 우고 차베스를 기리는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그림들이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는 그림과 문구들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바리오스’와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간의 오랜 관계를 되짚어보면 이와 같은 변화는 매우 상징적이다. 1989년 2월 바리오스 지역 주민들은 교통비 인상에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경찰과 군대의 시위 해산 과정에서 수백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우고 차베스 당시 중령이 유명해지는 계기가 됐다. 그는 얼마 후인 1992년 당시 대통령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차베스가 1999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그는 바리오스와 좋은 관계를 가졌다. 그는 바리오스 주민들을 위한 보건소들을 만들고 쿠바 의사들을 이곳으로 초청했다. 보건소를 통해 주민들이 멀리 있는 병원까지 가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 것이다.

바리오스도 차베스에게 도움을 많이 줬다. 일례로 차베스가 잠시 권력에서 물러나게 된 2002년 수천 명의 바리오스 주민들이 모여 그의 복권을 촉구했다. 야당 지도자들은 이런 바리오스 지역에서 반정부 집회를 열지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 일어나는 변화는 경제 상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안드레스 벨로 가톨릭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생활수준 하위 20%의 베네수엘라 국민의 부(富)는 2014년 당시 전체의 3.35%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현재 1.41%로 줄어들었다. 반면 상위 10%의 부는 같은 기간 30%에서 61%로 증가했다. 수도 카라카스에 거주하는 정권 핵심층들은 여전히 미국 달러를 사용해 최고급 식당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한 끼 식사로 구매하는 피자 한 판은 바리오스 주민들 한 달치 월급에 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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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경제 관련 통계들

2012~2018년 사이 수요 변화(단위: %)

사탕류

-96

맥주

-92

요구르트 음료

-91

가공 치즈

-90

아이용 시리얼

-85

참치 통조림

-83

일반 우유

-80

세탁용 세제

-79

생닭

-75

분유

-74

가공육

-72

마요네즈

-69

정어리 통조림

-61

육류

-58

신선 과일

-56

-55

케첩

-55

커피

-52

설탕

-51

밀가루

-38

마가린/버터

-35

파스타

-20

옥수수 가루

-6

(출처: Datanalisis/WSJ)

베네수엘라의 GDP 변화(단위: 10억 달러)

2013

195.8

2014

188.8

2015

169

2016

119.5

2017

93.4

2018

80.2

(출처: AGPV Economic Consultants/WSJ)

 

삼성전자 뉴스룸
  • 白丁 2019-03-20 오후 9:05:00
    그래도 한국의 44 퍼센트 개돼지들보다 수준이 높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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