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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관계에 이변 발생? 중국이 김정은 정권 돌연 압박…무역 감시 철저 "미국의 힘이 너무 강해서, 중국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강지원·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  2019-04-23
◆ 밀수를 철저히 단속
  북한의 무역회사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3월 들어 중국 당국이 통관 검사와 밀수 단속을 훨씬 엄격하게 시행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자로부터 중국의 압박 강화로 인한 당혹감과 북중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중국 길림성에서 북한 무역을 담당하는 김 모 씨. 아시아프레스의 중국인 스태프와 오랜 지인이다. 그는 천을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에 보내 의류품을 위탁생산한다. 이는 UN에 의한 경제제재 위반이지만, 중국측 세관과 이야기를 끝내고 섬유제품이 아닌 품목으로 위장 수입해왔다. 하지만 3월부터 세관 검사가 엄격해져 반출이 불가능해졌다.
  
  김 씨는 제품을 중국으로 반출하기 위해, 북한측 업자와 상의해 압록강 상류에서 밀수할 계획을 세웠다. 김 씨는 차량 2대분의 의류를 양강도 혜산시로 돌려서 대기시켰다. 이 주변에서는 중국의 국경경비대를 매수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북중국경 1400km에서 가장 대대적으로 밀수 거래가 이뤄지는 지역이다. 하지만 4월 중순이 되어도 김 씨는 한 장의 의류품도 받지 못한 채 계속 대기하고 있다. 국경경비대가 전혀 상대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압록강을 따라 오랫동안 합법·비합법으로 대북한 무역을 해온 길림성의 무역회사 간부도, 경기 부진에 분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밤이 되면 압록강 근처에도 갈 수 없다. 길이 봉쇄되어 화물을 옮기는 차량은 모두 검문하고, 북한산 제품이 발견되면 전부 압수하고 관련자는 구속까지 당한다. 4월 9일에는 압록강에서 북한에 봉고차와 자동차 관련용품을 보내려고 했던 중국 업자가 현장에서 체포되어 물건은 자동차째 압수됐다. 국경은 살벌하다"
  
  ◆ 민간인 수하물까지 엄격하게 검사
  북한측은 더욱 심각한 듯하다. 당국의 비호 아래에서 '국가밀수'를 담당하던 한 무역회사는 제재로 금지된 자동차와 부속품의 밀수를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측 업자가 '통제가 너무 엄해 물자를 보낼 수 없다'라는 연락뿐이라 어쩔 도리가 없는 상태다. '국가밀수' 현장에는 북한의 세관직원이 입회해 감독하는데,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철수해버렸다."
  
  밀무역 사정에 밝은 혜산시 거주 취재협력자는 이같이 전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은 무역뿐 아니다. 중국을 방문하는 일반인의 짐도 제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게 됐다. 혜산시 취재협력자에 의하면 친척 방문으로 중국에 입국하려는 북한 사람들에 대해 중국 세관이 '귀국할 때 전자제품을 일절 갖고 갈 수 없다'라고 사전에 통지한다고 한다.
  
  중국으로 친척 방문 허가는 몇 년에 한 번, 게다가 상담한 금액을 당국에 납부해야 한다. 때문에 방중이 실현되면 친척과 지인에게 부탁해 많은 짐을 북한으로 갖고 오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세관은 개인의 휴대품도 세세하게 확인하게 됐다.
  
  "세관검사가 얼마나 엄격해졌는지, 중국에 친척 방문한 지인은 친척이 준비한 헌옷 등의 짐 12개 중 10개가 통관 못 하고 몰수됐다. 간신히 2개만 갖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중국에 의한 압력이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의 간부와 무역업자 사이에서 당혹감과 동요가 발생하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의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의 힘이 너무 강해서, 중국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갑자기 나빠진 것인가? 미국보다도 중국이 무섭다. 결국 중국은 우리 편이 아닌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간부들이 하고 있다. 윗사람들 사이에서도 불안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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