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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친일이 어때서?'라고 치고 나올 용기와 배짱은 없나? 역사는 상식이 아니라 기록이다. 동의 여부의 대상이 아니라 진실 여부를 따져야 한다 천영수(회원)  |  2019-08-13
지난 대선에서 자유우파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가 대선 실패 후에도 유튜브를 개설하여 꾸준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대선 후보와 당 대표까지 역임한 인물이면 진영에 단순히 머리 하나를 보태는 정도가 아니라 보다 많은 긍정적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의 행태를 보아 긍정적 측면보다는 아무래도 부정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제 한 일간지 보도에 의하면 최근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주필진으로 펴낸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홍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에 어긋나고, 좌익들의 반일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냈다. 이에 필자는 이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가'라는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의도했든 안 했든 옆에서 자료를 제공해주면 이를 제대로 활용을 해야 한다. "'우리가 상식화하고 있던 많은 허구를 밝혀준 책'으로 전 국민들이 한 번쯤 읽기를 권한다"라는 정도면 좋았을 것이다.
  
  역사는 상식이 아니라 기록이다. 동의 여부의 대상이 아니라 진실 여부를 따져야 한다. 진실에 대한 존중이나 확신 없이 그릇된 상식 정치를 하다가 자유우파는 망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 번 강조해온 바이지만 자유한국당은 정체성을 잃었다. '독재 프레임'을 겁내어 박정희와 보이지 않는 거리를 유지해왔다. 박정희의 업적이 너무나 확고부동하여 그 업적만 차용하고자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상태를 유지해온 것이다. 전두환은 아예 짓이겨놨다. 뒤늦게 당사에 박정희·김영삼 사진을 나란히 걸어놓은 것은 희대의 코미디다. 지금 '친일 프레임'이 겁나 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다고 친일 프레임을 벗어날 수 있다고 보는가? 홍준표나 이에 동조하는 자들의 얕음이 드러난 것이다. 차라리 '친일이 어때서?'라고 치고 나올 용기와 배짱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이 자유한국당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홍준표도 김영삼계다. 결국 김영삼 후예들이 정통 자유우파의 정체성을 흐려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자유우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미 잡탕이 된 한국당을 다시 순혈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어차피 봉합되지 않을 계파 간의 이질감은 덮어두는 것이 최상책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힘을 합쳐 매진해야 한다. '타도 문재인·김정은'도 괜찮고, 또는 좀더 주목받을 근사한 목표가 있었으면 좋겠다. 요는 일치단결이 필요한 문제다. 각개약진으로는 차라리 다 죽고 없느니만 못하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탄핵 전까지는 괜찮았다. 문재인을 비롯한 민주당이 워낙 엉망인 탓도 있었지만 박근혜가 대통령직을 무난하게 수행한 것이다. 총선에서 180석을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민심도 얻었다. 복기(復棋)해보면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는 너무나 자명하다. '친박의 공천 전횡과 비박의 불복'이 문제가 아니었던가? 그렇게 망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패자戰을 지속하고 있다. 이 상태로는 재기하기가 사실 불가능하다. 늦었지만 다 같이 크게 반성하고 손잡고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한다. 자신을 버리고 대의를 생각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실패는 노무현 정부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정권을 되찾아야 할 절박한 상황이 도래했으나 신뢰성 회복이 안 되니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나라를 이렇게 만든 책임은 문재인 이전에 자신들이 원인 제공자임을 자각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다같이 국민들에게 사과할 일이지 자기들끼리 서로 잘했네 못했네 사과를 요구할 일이 아닌 것이다. 각개약진은 문재인 정부의 반역질을 도와줄 뿐이다. 나라가 망하면 문재인만 망하는 게 아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 쓴소리 2019-08-13 오후 11:09:00
    천영수씨는 얼굴이 너무 두꺼운 분이네. 홍준표 칭송하는 글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쓰던 사람이 이제와서 이런 글을 슬며시 쓰나? ㅎㅎ 허접한 본인 안목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의 글부터 올려야 이런 글도 설득력이 좀 있겠지.
  • 골든타임즈 2019-08-13 오후 8:27:00
    만악의 핵심 분자는 발정제와 나르샤이다. 제거해야 한국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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