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전·현직 대학교수가 하루 만에 두 배(16일과 17일 오전 비교 기준)로 늘었다. 17일 오후 현재 1500명을 넘어섰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하 정교모)’에 따르면 서명 돌입 나흘 만인 이날 낮 12시까지 234개 대학 소속 교수 1500명 이상이 시국선언문에 서명했다. 전날 오전엔 770여 명이었으나 언론보도가 나간 이후 어제 밤에는 1000명을 넘어섰고, 오늘 낮까지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정교모 측은 시국선언문을 공식 발표하는 19일엔 서명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전국교수연구자 시국선언에 2234명이 참여했던 것과 비슷한 규모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오는 19일 동시에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따로 열 것으로 보인다. 모두 각 대학 총학생회가 주도하지 않고,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한다. 서울대 동문으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는 오는 19일 오후 8시 서울 관악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두 차례 촛불집회를 주최한 서울대 총학생회가 촛불집회를 주관하지 않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집행위원회를 꾸려 교내에서 집회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서울대 추진위는 "총학생회 주최의 촛불집회는 더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서울대 집회는 이어져야 한다"며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19일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추진위는 총학생회 주최 촛불집회와 달리, 집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를 확인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는 16일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자, 앞에서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뒤에서는 그 가치를 철저히 무시해온 자는 공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연세대도 19일에 처음으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연세대 동문으로 구성된 1차 촛불집회 집행부는 "총학생회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개별 학생들끼리 19일 오후 7시 서울 신촌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고려대에서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같은 날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에서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 16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조 장관 딸 논란과 관련해) 직접적인 당사자인 고대가 부정과 불의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19일 오후 7시 교내에서 조 장관 딸의 부정 입학에 대한 입학처 진상규명 촉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고 제안하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교내가 아닌, 각 대학이 연대해 광화문광장 집회를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세연넷’에는 17일 "문제의식의 불씨를 퍼뜨리기 위해서는 광화문광장에 대학생들이 모여 합동 집회를 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16일 스누라이프에도 "서울대만의 집회가 아닌 다른 대학과의 연합집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고파스에도 "이제 남은 방법은 전국대학연합 대규모 광화문 촛불집회뿐"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