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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이상한 교주(敎主) ‘이 세상의 여자들을 다 너에게 붙이노라.’ 엄상익(변호사)  |  2019-10-03
변호사를 하면서 독특한 교주를 봤다. 한 교주는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 가지 못하고 성경만 읽었다고 했다. 지게를 지고 가면서 낮에도 읽고 달이 뜬 밤에도 툇마루에 앉아 성경을 읽었다. 그는 산에 올라가 기도를 했다. 어느 스산하고 쓸쓸한 기운이 도는 날이었다. 금세 눈이라도 올 듯 하늘은 구름으로 덮여 있었다. 바위 틈에서 기도를 하는 낮게 드리운 검은 구름 속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세계 만방에서 사람들이 이 산으로 너에게 절을 하러 오리라. 이 산 아래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이리다.’
  
  잠시 후에 다시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다시 그의 내면으로 어떤 소리가 울려왔다.
  
  ‘이 세상의 여자들을 다 너에게 붙이노라.’
  
  그 교주가 하늘로부터 받았다는 계시였다. 젊은 날의 교주는 서울의 명문 대학가 앞에 나타났다. 그는 지나가는 대학생들에게 심오한 성경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대학생 다섯 명이 그의 사도가 됐다. 사도들은 그가 다시 세상에 온 메시아임을 전파했다. 세월이 흘렀다. 그 교주가 기도를 하던 산 밑에 웅장한 기와집들이 지어졌다.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그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교주가 병에 담겨있는 물에 한번 숨을 불어넣어도 그 물은 비싼 값으로 팔렸다. 교주는 찾아온 여신도와 스스럼없이 관계를 맺었다. 그는 확신범이었다. 하늘에서 세상의 여자들을 다 주겠다는 계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신도와의 난교가 시사프로를 통해 폭로되면서 사회적 물의가 일었다.
  
  이십 년 이상의 오랜 세월이 흘렀다. 지금도 그 교주는 변함없이 신도들 사이에서 메시아로 군림하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그 단체의 여성 신도 몇 명이 나의 사무실로 찾아왔었다. 그가 정말 메시아인지 의문이 들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 교주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던 나는 어떻게 학교를 가본 적도 돈을 벌어본 적도 없는 그에게 그렇게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가 기도한 산 아래 궁전이 세워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건 이성이나 논리와는 다른 신비의 영역이었다. 그가 받은 계시대로 됐다.
  
  그에게 계시를 준 존재가 뭘까 더 궁금했다. 천사가 아니라 악령일 가능성이 훨씬 많을 것 같았다. 성경을 보면 예수가 광야에서 기도를 할 때 악마가 나타났다. 악마는 세상이 내려다보이는 산 위에 그를 데리고 가서 자랑했다. 세상의 권세와 부가 다 자신의 것이라고. 다만 자기 앞에 무릎을 꿇으면 그걸 주겠다고 했다. 예수는 그걸 단호히 거절했다. 가난하고 철저히 고독한 속에서 성경만 읽던 젊은 날의 교주에게 악마가 다가갔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교주는 마음속으로 그 악마에게 무릎을 꿇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악마는 그 대가로 수많은 사람들을 그의 앞에 오게 했을지도 모른다. 또 그에게 부를 줬을지도 모른다. 그 교주는 강간죄 등으로 징역을 살았다. 그는 신도들에게 메시아는 세상이 주는 박해의 십자가를 당연히 져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에게 도취된 신도들은 더욱 그를 숭배하는 것 같았다. 감옥 안에 있는 교주의 모습을 먼 발치로 유심히 본 적이 있다. 코가 유난히 긴 그는 돋보기를 코에 걸치고 자신에 대한 공소장을 줄을 치면서 꼼꼼히 보고 있었다. 나는 그의 정체가 지금도 궁금하다.
  
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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