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9년 10월 임진왜란을 앞두고 정여립 모반사건이 일어났다. 대마도주 소요시토시와 겐소가 일본 사신으로 와서 동평관에 머물며 통신사 파견을 요청하고 있을 때였다.
정여립이 대동계를 조직하여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황해도 관찰사의 고변으로 조정에 파탄을 을으켰다. 하도 사건이 크게 번져 기축옥사(己丑獄事)라고 한다. 조정에서 토벌부대를 보내 그를 체포하려 하자 전라도 진안 죽도 별장에 있던 그는 자살하고 그의 17세된 아들 옥남이는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어 처형되었다. 이 사건은 3년 동안에 걸쳐서 동인 세력 1천여 명이 조기 두름 엮이듯 줄줄이 끌려가 처형되었다.
그런데 정여립이 자살한 게 아니고 동인의 정적이었던 서인 세력인 정철과 송익필이 자객을 보내 미리 정여립을 살해하고 선조에게는 자결했다고 보고했다는 설도 있다. 아들 옥남이를 두고 혼자 자살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400여 년이 지난 지금 기축옥사 재조명에 관한 기사가 많이 뜨고 있다.
정몽헌 회장은 정말 자살했을까? 아니면 자살당했을까? 노희찬 의원의 죽음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의혹이 많았다. 유서에서부터, 추락 위치, 시신의 상태. 경찰에서 부검도 하지 않고 자살이라고 결론짓고 급하게 화장을 한 점 등 그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한 기자들의 추적기사를 보면 의심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현금의 조국사태를 보면서 앞으로 수사, 재판의 향방에 따라 혹시 조국이 의문사?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 글을 쓴다. 처음에는 조국사태였는데 지금은 '조국 게이트'로 변했다. 가족비리 의혹에서 고구마 줄기가 점점 멀리 뻗어나갔기 때문이다. 검찰에서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항간에서는 그 불똥이 많은 사람들에게 튈 거라고 내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 비리의 고구마가 다 드러나면 현 정권이 위험해진다.
노희찬 의원이 의혹을 남기고 죽고나자 수많은 여권 인사들이 조문하여 대성통곡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노 의원은 별로 아름답지 못한 일로 죽었는데 죽고나자 당장 '의인'이 된 것이다.
우파에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조국의 의문사를 지키자!'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만에 하나라도 그런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조국은 '의인'이 되고 검찰과 우파는 그 쓰나미를 뒤집어쓰고 말 것이다. 현 정권은 비리를 덮기 위해 노골적인 검찰수사 방해, 법원 압박도 부족해 하수인들을 시켜 윤석열 총장을 저주하는 부적까지 만들어 공개협박했다. 장희빈이 민비를 저주하던 수법이다. 정말 무서운 세력들이다.
그래서 모든 자유대한민국 국민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조국을 지키자!"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염려가 한갓 기우(杞憂)이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