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손학규가 인생 선배론을 앞세워 훈계 정치를 하려 하며 정치판을 희롱하고 있다. 손학규는 권력 앞에서는 재롱을 피우고 힘없는 야당대표에게는 덤벼들며 꾸짖고 있다. 손학규는 정치의 번지수를 잘못 짚고 있다. 손학규는 인생선배와 훈계 정치를 말할 자격이나 갖추고 있는가? 참으로 한심한 者, 손학규다.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정치인인가? 정상배인가? 변절자인가? 분파주의자인가? 싸움닭인가? 궤변과 말장난으로 국민을 희롱하는 요설가인가? 국민에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양치기 목동인가? 도대체 손학규의 정체가 무엇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손학규에 대한 혼미한 정체성 논란에서 하나 분명한 것은 그가 지키지도 않는 헛소리를 국민 앞에서 함부로 내뱉는 무책임의 식언(食言)이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손학규는 김영삼 대통령을 정치 스승으로 해서 정치판에 뛰어들어 자유한국당의 뿌리인 민자당, 한나라당 당적으로 장관, 국회의원, 도지사 등 단물을 실컷 빨아 먹었다. 한때는 이명박, 박근혜 등과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불리해지자 갑자기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라도 땅 강진 토굴로 들어가 수염 기르며 도인(道人) 행세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슬그머니 다시 현실 정치판에 등장해서 바른미래당 대표가 됐다.
당 대표가 되고 나서도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그의 허약한 리더십과 경솔한 언행은 당원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됐다. 급기야는 ‘손학규 퇴진론’까지 등장하자 손학규는 위기모면을 위해 “추석 때까지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10%가 되지 않으면 스스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추석이 지나도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무르고 있는데도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던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 드디어 당내 혁신그룹이 더 이상 손학규를 믿을 수 없다며 분당(分黨) 선언을 하고 나섰다.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손학규의 헛소리는 바른미래당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손학규는 문재인 대통령 초청 만찬장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화근을 불러 일으켰다. 대통령 모친 초상 때 조문해 준 여야 대표들을 대통령이 관저(官邸)로 초청하여 저녁을 대접하는 자리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제의 선거법 개정 문제에 대해 당의 입장을 밝히자 손학규가 느닷없이 덤벼들어 “자유한국당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 편을 들었다. 황교안 대표가 손학규에게 “그렇게라니요”하며 받아치자 언쟁이 벌어졌다. 문재인이 두 손을 흔들며 말리는 촌극이 벌어졌다.
손학규가 대접받는 자리에서 제1야당을 무례하게 공격한 것은 분명 경솔한 처신이었다. 경거망동이었다. 초청한 대통령을 중심으로 각 당 대표들이 한마디씩 하는 자리에서 손학규가 ‘X밥에 도토리’처럼 튀어나와 볼강스럽게 제1야당 대표를 인신공격한 것은 표적을 잘못 잡은 손학규의 오만불손한 처신이었다. 제1야당 대표를 인신공격해가면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에게 아부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 마음에 드는 발언으로 직접 접근하면 될 것을 하필이면 제1야당 대표를 물고 들어가 추태를 부리는가? 손학규의 언행이 이해되지 않는다.
문제는 만찬장에서보다도 이 소식이 언론에 공개되자 손학규가 기자들에게 해명하는 과정이 꼴불견이고 기고만장이다. 손학규의 망발이 적나라하게 표출됐다. 황교안 대표와의 설전에 대해 손학규는 기자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황교안을 꾸짖은 것”(한국경제 A6면)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서 손학규의 망언이 노골화됐다. 인생 선배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인신공격하고 헛소리해도 된단 말인가? 원내 20석 전후의 제3당 대표가 109석이나 되는 제1야당 대표에게 ‘인생 선배’ 운운하며 “꾸짖었다”는 막말을, 맨정신의 손학규가 기자들에게 자랑삼아 큰소리쳤으니 추하게 늙어 가는 손학규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난 것 아닌가?
손학규는 과연 ‘인생 선배’답게 정치를 해왔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시정잡배들이 우글거리는 뒷골목보다도 더 추악한 한국정치판의 단면이 대통령관저에서 벌어지고 기자들 앞에서 큰소리치는 한국정치 현실이 부끄럽고 창피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국정치판의 인생 선배’들은 그들의 추한 모습을 보고 소(牛)가 웃고 고양이도 하품하고 있다는 한심한 작태를 느끼고 있는가? 손학규, ‘인생 선배’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닐세, 이 사람아. 손학규는 이제 더이상 국민을 우울하게 만들지 말고 조용히 사라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