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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삼성 같은 세계적인 제조업체 10개만 더 있어도… “중소기업 중심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 경제 망치겠다는 뜻 朴承用  |  2019-11-19

대중은 대기업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대기업은 하청업체를 착취하고 세금을 짜낸다고 생각한다. 인간성에 내재하는 질투와 시기심이 대기업을 사악한 존재로 간주하도록 부추긴다. 여기에 대중에 영합하는 정치인들이 가세하여 대기업 증오에 앞장선다. 정치인들이 기업을 칭찬할 때는 언제나 소기업을 대상으로 하지 대기업은 아니다. 영악한 정치인은 대기업 아닌 꼬마기업을 챔피언으로 치켜세우는 데 능숙하다. 선거철에 재래시장은 뻔질나게 찾아가면서도 대기업을 찾아가는 정치인은 대단히 보기 드물다. 대중은 대기업에는 적대적이고 소기업에는 대단히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기업에 대한 대중의 무조건적 사랑은 경제적 진실(reality)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대기업은 소기업보다 일반적으로 생산성이 훨씬 더 높다. 그래서 대기업은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하고 더 많은 세금도 낸다. 소기업이 주도하는 나라의 경제는 沈滯(침체)되고 활력이 떨어진다.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은 성장을 멈추고 만년 난쟁이로 남아 있는 수많은 소기업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이들 나라는 제조업 일자리에서 대기업(250명 이상)이 담당하는 비율이 독일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대기업의 부족은 낮은 생산성과 낮은 경쟁력과 연결되고 이것이 경제 위기의 깊은 뿌리가 되는 것이다. 소기업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격찬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생활 수준을 지속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나라는 수많은 대기업을 가진 나라들이다.

스위스는 인구 820만에 세계 500대 기업을 17개나 가지고 있다. 인구 5200만의 한국은 현재 15개뿐이다. 이것도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는, 그래서 결국 국민을 등쳐먹을 수밖에 없는 공기업들이다. 한국의 인구는 스위스보다 대충 6배나 더 많으니까 한국이 스위스만큼의 고소득 국가가 되려면 500대 기업을 100개나 거느리고 있어야 할 것이다. 100개는 고사하고 삼성 같은 세계적인 제조업체 10개만 더 있어도 소위 ‘좋은 일자리’가 넘쳐 나 GDP는 영국을 능가하게 되고, 20개만 있으면 유럽 최강의 독일을 눈 아래로 내려다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좌파정권은 대기업을 키우기는커녕 있는 대기업도 때려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툭 하면 대기업 총수를 감옥에 집어넣고 가족까지 인민재판하며 조롱하고 괴롭힌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중소기업 중심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기업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대통령이 경제를 발전시키기는커녕 망치겠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한국 경제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경제가 황폐화되어 無産大衆(무산대중)이 많아질수록 좌파에는 영구집권의 大路(대로)가 열리기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이 경제적 진실과 사실을 바로 인식하고 大悟覺醒(대오각성)하여 대기업의 챔피언이 된다면 한국 경제는 베네수엘라 꼴을 면하고 스위스가 부럽지 않게 될 것이다.


참고
- Small is not beautiful (The Economist Mar 3rd 2012)
- The scale-up nation(The Economist Dec 11th 2014)

삼성전자 뉴스룸
  • 골든타임즈 2019-11-19 오후 6:28:00
    한국은 이미 복원력을 잃었다.
    좌로 45도나 기울었다. 침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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