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두 번째로 열린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당면하고 있는 코로나 폐렴으로 인한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정부가 100조원의 돈을 시장에 쏟아 붓겠다는 통큰 '대책'을 내놓았다고 도하 각 신문들이 1면 톱기사로 도배질하고 있다.
이 같은 천문학적 액수는 지난주에 있었던 1차 비상경제회의 때 문 대통령이 ‘약속’했던 50조원을 1주일 만에 배가(倍加)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 일이 있다. 이 엄청난 돈의 출처(出處)가 어디가 될 것인지 그 재원(財源)에 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2020년도 국가예산의 조세수입 총액이 290조원이다. 이제 이 예산이 집행되기 시작한 뒤 아직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인데 연간 책정된 조세 수입 총액의 1/3에 해당하는 100조원의 신규 자금 재원을 도대체 어디에서 만들어 내려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2017년5월 취임 이래 문재인 씨의 그 동안의 ‘약속’이나 ‘공약’의 거의 100%가 ‘공약(空約)’이 되고 ‘식언(食言)’이 되어 버린 판국인데 그렇다면 그의 이번의 거창한 새로운 약속이 또 다시 ‘공염불(空念佛)’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그 동안의 행적은 “짐이 곧 국가”(L'état, C'est Moi)라는 과대망상증(誇大妄想症)의 포로였던 프랑스 ‘태양 국왕’ 루이 14세를 뺨칠 정도의 “내로남불”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바타’ 행세에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최근 전 세계를 공포(恐怖)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 19 감염 사태도 적극적으로 그들이 당면하고 있는 선거전에 역으로 이용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라는 국난(國難)의 와중에서 국가재정을 이용하여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의 매수(買收)를 획책하는 ‘황금흑사심(黃金黑士心)’의 판을 벌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정부가 통큰 선심(善心)을 과시하는 100조원의 거금(巨金)은 결국 자신들의 혈세(血稅)로 후불(後拂)되어야 할 돈이라는 사실을 어수룩한 국민들이 어째서 깨우치지 못 하는 것인가 안타깝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