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은 정의와 양심의 법정에서 무죄임을 외칠 자격이 있다. 코로나19 환란 세상을 만나 문재인 정권이 대응하는 방법을 보고 잠 못 이루는 국민들이 많다. 국민들은 미스터트롯 7인방이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을 보며 다소나마 위안을 얻고 있다. 미스터트롯 7인방 가운데 영탁이 부른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히트곡이 대유행하고 있다.
오늘의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강제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고 징계처분한 독재성을 보면 양심 있는 정치인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떠오른다. 금태섭 ‘니가 왜 거기서 놀아’라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영논리에 함몰된 사람들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징계처분하거나 하이에나처럼 물어뜯어 매장시키는 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다. 이 같은 위험한 곳에서 금태섭이 조국과 윤미향에 대해 비판하고 공수처 처리법 표결에서 기권을 한 것은 그들 생리에 맞지 않는 처신이었다. 정의와 양심의 금태섭이 이런 패거리들에게 수모를 당하는 꼴을 보면 금태섭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물에서 놀아서는 안 될 소신있는 정치인으로 보인다.
한겨레 신문은 <금태섭 징계 후폭풍… 헌법과 국회법 취지에 맞지 않아 거센 비판에 더불어민주당이 직면해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도 <단일대오를 강박하는 것이 도를 넘었고 위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시절 강제적 당론을 강조했던 그들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도 <금태섭 징계는 헌법과 상충하는 것으로 여당 내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태섭은 원래 더불어민주당에 첫발을 담근 정치인은 아니다. 금태섭은 서울법대 동기인 미래통합당의 정준길 위원장과 서울법대 동기였다. 정준길이 들려준 이야기를 폭로해 한때 매스컴 바람을 타기도 했다. 정직과 양심의 정치인 금태섭이 당하는 모습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태섭아 준길아, 진정한 友情(우정)에 대해 생각해보자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야박한 世態(세태)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문무대왕(회원)
안철수 교수가 받았다는 ‘대통령 불출마 종용’과 관련해 말이 많다.
이 사건의 핵심인물은 바로 안철수 측 금태섭 변호사와 새누리당 측 정준길 변호사이다. 금 씨는 전화로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고, 전화를 건 정 씨는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친구에게 부담없이 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兩側(양측)의 입장이 확연히 달라 정치적으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法大 86학번 同期(동기)인 친구 사이로 사법시험에 합격, 검사로 근무한 뒤 변호사의 길을 걷는 등 같은 행보를 걸어왔다. 현재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것도 같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정치 陣營(진영)에 몸 담고 있다.
정준길 씨는 친구이기 때문에 금태섭 씨를 ‘태섭’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러나 금씨는 기자회견에서 정준길 씨를 ‘정씨’라고 불렀다. 그들의 틀어진 관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진영은 다르지만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친구사이가 경계와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이다. 경계와 공격은 진정한 친구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된다.
통상 친구사이라면 상대를 부를 때 ‘號(호)’나 ‘子(자)’를 부르기도 한다. 이 두 개가 없다면, 대부분 성을 뺀 이름만을 부른다. ‘氏(씨)’라는 존칭은 제3자에게 말할 때 빼고는 잘 붙이지 않는다. 정씨는 금씨를 친구로 여겨 편한 호칭을 부른 것 같지만 금씨는 정씨를 정치적 반대편으로만 보아 ‘격식 아닌 격식’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금씨는 정치현실에 충실했고, 정씨는 변화된 환경을 직감하지 못한 것 아닐까? 진영을 달리하여 결투를 했을 때 敵陣(적진)의 중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利敵(이적)행위가 된다는데 정씨가 지금 그런 상황에 놓인 것 같다.
진정한 친구간에 아름다운 관계를 나타내는 ‘管鮑之交(관포지교)’, ‘金蘭之交(금란지교)’, ‘水魚之交(수어지교)’, ‘芝蘭之交(지란지교)’ 등의 사자성어는 일화를 통한 기록이나 口傳(구전)으로 많이 전해지고 있다. 진정한 친구란 時流(시류)에 따라 그 위상이 변해서는 안된다. 이해관계를 떠나 生死苦樂(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것이 친구를 위한 것이다. 친구를 희생시킨 다른 친구는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悔恨(회환)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비록 진영을 달리 했다고 해도 친구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응대하는 것이 참다운 우정이요, 친구로서의 도리일 것이다. 이해관계에 집착해 서로 다투고 물고 늘어지는 것은 남남으로 돌아섰을 때나 있을 법한 일이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는 흔하지 않다. 名門(명문)대학 출신으로 우리 사회의 희망이기도 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야박한 世態(세태)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 2012-09-11, 1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