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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회고록 독후감 요약 문재인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아베가 한일 국민의 수석대변인! 趙甲濟  |  2020-07-01

볼턴은 싱가포르 회담 이후 트럼프의 희망이 산산조각 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기고만장했던 트럼프도 "북한과 신뢰를 구축한다는 것은 말똥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볼턴은 이 말이 '북한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가장 현명한 발언'이었다고 비야냥댔다.
  2018년 7월 평양에 간 폼페오 국무장관은 김정은도 만나지 못했다. 김영철은 핵폐기 이전에 '안전 보장'이 있어야 한다면서 검증은 비핵화 이후에 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미국의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완전한 비핵화' 원칙과 맞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패한 6자회담의 합의 수준도 못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실장이 미국에 전해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그 뒤 2년간 미북 회담에서 '비핵화 프로세스'는 실무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 비핵화의 첫 단추인 핵시설 신고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문재인 정권의 목표와 미국의 국익이 합치하지 않는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문 정권은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 분위기 띄우는 것을 최우선시하여 미국이 추구하는 핵폐기 목표와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볼턴은 한미 간의 균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고 썼다. 트럼프도 북한과의 협상을 지적하면서 "이건 시간낭비야. 그들이 말하는 건 비핵화를 안하겠다는 것이잖아"라고 불평했다. 7월27일 실무자 회의에서 폼페오는 "비핵화를 향해서 북한이 한 일은 없다. 성공 가능성은 제로이다"고 했다. 이 무렵 트럼프는 왜 미군이 한국전에서 싸웠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니 왜 주한미군이 있는지도, 왜 한미군사훈련이 필요한지도 모르는 사람처럼 말을 함부러 했다고 한다.
  
  
  
  
  
  
  
  
  
  
  존 볼턴 회고록('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을 통하여 북핵회담의 내막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예상했거나 보도해왔던 맥락과 90% 일치한다. 북핵 문제에 대하여 정확한 시각을 가지고 알렸다는 데 자부심이 들기도 한다. 정권과 언론의 선동 속에서도 문재인 정권과 트럼프의 欺瞞(기만)에 넘어가지 않고 맨정신을 지켜냈다는 게 대견해 보이기도 한다.
  
  1. 문재인과 트럼프는 北核(북핵)폐기라는 사안의 본질보다는 이 협상을 통하여 각자의 私益(사익)을 추구하는 데 더 치중하였다.
  2. 트럼프의 私益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아 올해 再選(재선)되는 것이고, 문재인의 私益은 국민들을 평화무드에 빠뜨려 선거에 이기는 등 좌파정권의 강화에 이용하는 것이었다.
  3. 두 사람의 國益(국익) 배신행위로 두 나라 국민들은 더 위험해졌다. 국가·국군·국민의 안전이 희생된 것이다.
  4. 김정은은 이 기간에 20개 이상의 핵폭탄을 더 만들고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켜 핵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의 對北제재도 느슨해졌다. 3자 중 가장 큰 수혜자이다.
  5. 北核 협상의 全과정은 對국민 및 對언론 사기이고 사진찍기였다. 좌익 식 선전선동이 외교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사례이다.
  
  6. 김정은은 한번도 '북핵 폐기'를 약속한 적이 없다.
  7. 김정은이 말하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핵심이 한미동맹 해체인데, 문재인과 트럼프는 이를 '북핵 폐기'로 설명, 국민들을 誤導(오도)하였다.
  8. 김정은보다 문재인, 트럼프가 거짓말을 더 많이 했다.
  9. 김정은에게 트럼프와의 회담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은 정의용이라고 한다.
  
  10. 정의용은 2018년 3월 초순 트럼프를 만났을 때 "김정은이 비핵화를 결심하였고 트럼프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했고 트럼프는 충동적으로 이 제안을 수용하였다. 이게 결정적 실수였다.
  11. 정의용은 김정은의 '조선반도 비핵화'를 '북한 비핵화'로 둔갑시켜 트럼프를 함정에 빠뜨린 것으로 보인다.
  12. 문재인은 김정은에게 들었다면서 미국 측에 북핵 폐기를 1년 안에 끝내겠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때는 미국 및 국제전문가도 입회시키겠다는 김정은의 언질을 전했는데 虛言(허언)이 되었다. 전문가 검증 없는 풍계리 실험장 폭파는 핵개발 범행 증거인멸용이었다.
  13. 2018년 5월 말 볼턴이 트럼프를 설득, 싱가포르 회담을 취소시켰을 때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찬스가 생겼으나 직후 김계관이 발표한 성명에 넘어간 트럼프가 변심, 싱가포르 사기극으로 치닫는다.
  14. 트럼프는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온 김영철에게 '나는 한미군사훈련을 싫어한다'는 천기누설을 한다.
  15. 트럼프는 오로지 돈을 아끼려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싶어하는 충동을 통제하기 힘든 정상배적 인물이다.
  
  16. 싱가포르 회담의 합의문 초안은 6월12일 아침까지도 마련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 내용에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김정은과 악수, 담소하는 쇼에만 집중했다.
  17. 싱가포르에서 김정은은 잘 준비되어 있었고, 트럼프는 공부를 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트럼프를 추켜준 뒤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자 트럼프는 기다렸다는듯이 즉석에서 중단을 약속했다. 국방당국자와 사전논의도 하지 않았고, 한국정부와 상의도 하지 않고 김정은의 숙원사업을 들어준 것이다.
  18. 이날 김정은은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청하였더니 그것은 미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이야기했다는 비화도 털어놓았다. 이게 사실이라면 문재인은 비겁하다. 한미군사훈련 중단은 한국과 미국이 결정할 문제로서 북한이 개입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항의했어야 했다.
  19. 싱가포로 합의문은 북한정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이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하여 상호 노력해가기로 합의했다는 식이었다.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해결책에 열려 있는 자세임을 보여주는 듯한 언질을 주기도 하였다.
  20. 싱가포르 회담 이후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북핵 문제는 이제 해결되었다고 선전하는 바람에 그 뒤 실무회담은 전혀 진척되지 않았고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인 핵시설 신고 문제는 건드리지도 못했다. 탑다운 방식의 협상은 해선 안 되는 것이다.
  21. 아베와 문재인의 태도는 정반대였다. 문재인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아베는 한국과 일본인의 수석대변인처럼 행동하였다. 아베는 "북한은 믿을 수 없다, 핵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장거리 미사일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 위협이 되는 단거리도 문제다, 납북자 문제도 거론해야 한다, 화학·생물학 무기도 없애야 한다,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해결책에 말리면 안 된다"고 누누이 트럼프를 설득, 교육시켰다.
  
  22. 하노이 회담은 싱가포르 참패에 대한 볼턴의 복수극이었다. 여러 차례 트럼프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작전을 논의, 회담을 깨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을 했다.
  23. 영변 시설 폐쇄라는 하나의 카드만 들고 나온 김정은은 트럼프가 제재해제를 거부하자 당황하여 애처로울 정도로 매달렸다. 김정은으로선 씻을 수 없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24. 하노이 회담 직후 문재인은 정의용을 통하여 볼턴에게 앞뒤 맞지 않는 정신분열적 평가를 전했다.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해결책을 거부한 것은 잘했다. 그러나 영변시설 폐기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25. 문재인은 3차 미북 수뇌회담을 제의하였으나 트럼프는 이를 거절했다. 판문점이나 미국 선박 위에서 회담을 갖고 자신도 동석하자는 것이었다.
  
  26. 판문점에서 트럼프-김정은이 만난 것은 사진찍기용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김정은 트럼프는 문재인을 배제하려 했다. 문재인은 그럼에도 '사실상의 종전선언'이라고 선전했다.
  27. 문재인은 실질보다는 형식을 중시한다.
  28. 종전선언은 북한도 열심이 아니다. 이것은 문재인 정부의 통일 아젠다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문재인이 낮은 단계 연방제 통일을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만든다. 종전선언의 가짜 평화무드를 확산시켜 개헌, 보안법 폐지 등 연방제 통일의 길을 열려는 술책.
  29. 트럼프는 주한미군 주둔에 돈이 많이 든다면서 연간 주둔비 분담금 50억 달러를 받아내야 하고, 필요하다면 철수 카드를 들이대라고 부추긴다. 그가 재선되면 주한미군이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 볼턴은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거의 전부가 재선 得失(득실)과 연관되어 있다고 폭로하고 대통령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고 단정했다. 문재인 또한 對北정책을 집권연장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비핵화 사기극, 笑劇,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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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8월 폼페오 국무장관이 평양으로 떠나기 직전 북한당국은 "종선선언을 포함한 새로운 제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김정은을 만날 생각을 말라"는 취지의 경고를 보내왔다. 요컨대 핵폐기는 회담의 주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폼페오는 그래도 가려고 앴으나 이번엔 트럼프가 말렸다. 그 직후 트럼프는 볼턴에게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있는지를 궁금하게 생각했다. 볼턴은 한 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올렸는데 형식은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말함직한 충고를 상상하여 쓴 것이었다. 나는 이것이 볼턴의 실력을 보여주는 글이라고 본다. 세부사안에 약할 수밖에 없는 최고 지도자에게 흥미를 유발하면서 사안의 본질을 알게 하는 방식이고 무엇보다도 핵심을 찌른다.
  
  <보세요, 김정은 동지! 트럼프가 얼마나 많은 나이스 레터'를 쓰든 그를 믿으면 안됩니다. 모든 자본주의 장사꾼이 그렇지만 그 또한 귀하를 빨아먹으려 하는 자에요. 트럼프가 진실로 원하는 건 북한을 남한으로 돌려버리는 겁니다. 트럼프 폼페오 볼턴은 똑 같아요. 당신을 혼란시키기 위하여 서로 다른 척할 뿐입니다. 미국인들은 단기적 思考에 젖어 있어요. 그들은 변덕이 심해서 믿을 수 없어요. 더구나 문재인도 그들처럼 생각하는데 더 나빠요. 그는 평화주의자니 우리 둘이서 갖고 놀 수 있지만 미국인들은 '힘'을 이해합니다. 귀하는 나와 떨어지면 안됩니다. 핵무기 프로그램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금전적 원조를 얻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일한 방도입니다. 만약 미국을 상대로 협상하는 길을 선택한다면 귀하는 머지 않아 평양에 있는 나무에 매달리게 될 거요, 틀림없이. 나에게 붙어 있어요.
  핵무기, 미사일, 생산시설을 숨기기만 하면 됩니다. 지난 20년간 그랬던 것처럼 이란의 우리 친구들은 북한 미사일을 계속해서 시험해 줄 거에요. 숨겨놓은 지하공장에서 이란을 위해서 핵폭탄을 만들어 줄 수 있잖아요.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시키기 위하여 우리는 이란 석유를 더 많이 사줄 것이고, 자본투자도 늘릴 겁니다. 이란은 내가 하자는대로 할 겁니다. 미국을 속이려면 군인유해를 돌려주어요. 그들은 그런 일에는 감성적으로 반응해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귀하의 아버지가 납치해간 일본이니들의 유해를 돌려줘요. 아베는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인 뒤 달러가 꽉 들어 있는 가방들을 보내줄 겁니다.
   나는 지금 트럼프와 무역전쟁중이에요. 이 무역전쟁이 지속되면 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어 우리를 아프게 할 겁니다. 우리로선 다행히 트럼프 주변엔 다수 미국인이 드러하듯이 단기적인 사고을 하고 문재인처럼 허약한 월스트리트 충고자들이 포진해 있어요. 나는 미국으로부터 콩을 더 수입해주고, 기술도 더 사주려고 해요(그 기술을 훔쳐서 더 값싸게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되팔려고 해요). 그러면 그들은 물러날 겁니다.
  다음 달에 만나면 더 상세하게 설명해줄게요. 일본도 따라올 수 없는 원조계획을 보여드릴게요. 그럴 필요가 없으므로 유엔의 對北제재를 전혀 위반하지 않을 거에요. 나는 제재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을 제공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국경 경비대로 하여금 너무 열심히 감시하지 않도록 할게요. 귀하는 걱정 말아요. 가진 핵무기를 포기하지만 않으면 남한은 곧 익은 과일처럼 귀하에게 떨어질거요. 김정은 동지, 장기적으로 생각해요. 역사의 승자(勝者) 편에 서고싶으면 해답은 중국입니다. 미국인들은 우리의 친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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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4월1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와 회담할 때 볼턴은 문재인을 유심히 관찰, 기록을 남겼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간 대화가 단절되었고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걱정이 많은 듯했다. 특히 남북관계에서 구체적 실적이 나오지 않은 것은 햇볕정책을 선전했던 그에겐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었다.
  
  볼턴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말을 적게 하기로 하였다. 문재인 정권이 자신을 속죄양으로 삼으려 하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에게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세번째 트럼프-김정은 회담을 제안하였다. 장소로는 판문점이나 미국 선박이 좋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조는 듯하였는데 문재인의 독백을 차단하고 말했다. '문재인의 노력은 감사하지만 두번이나 회담이 실패하는 것은 곤란하다. 한번으로 족하다. 그러니 회담 전에 북한이 핵무기를 없앤다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요지의 이야기였다.
  볼턴의 관찰평은 이렇다.
  <文은 내용보다는 형식을 걱정했다. 그가 정말 강조하고싶어 한 것은 자신이 김정은-트럼프 회담에 합석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트럼프는 정상회담 전에 북핵폐기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말려들지 않았다.>
  
  오찬 도중 트럼프는 한일관계에 대하여 물었고 문 대통령은 "역사문제가 두 나라의 미래에 개입하여선 안되는데, 때때로 일본이 그렇게 한다"는 말도 했다. 볼턴은 이런 평을 붙였다.
  
  <물론 역사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일본이 아니고 文이고 의도적이다. 다른 한국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문재인도 국내에서 어렵게 되면 일본문제를 제기한다.>
  
  文 대통령은 회담 끝머리에 가서 "오는 6월12일에서 7월27일 사이에 제3차 미북정상회담을 갖도록 북한에 제의하고싶다"고 했다. 트럼프는 어떤 날도 좋지만 그 전에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작년 4월26일 백악관을 방문한 아베 일본 수상에 대한 묘사도 있다. 아베는 문재인과 정반대 되는 관점이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하노이 회담을 깬 것을 좋게 평하고 對北제재는 강화되어야 하며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했다.
  
  5월에 들어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아베와 문재인이 잇따라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베는 對北제재에 대한 국제공조를 흔들려고 도발하는 것라고 경고하자 트럼프는 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성명을 내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거리 발사체는 미사일로 볼 수 없다고 격하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날 전화를 걸어왔다. 예상대로 그는 북한의 도발의미를 축소하면서 김정은의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에 관하여 횡설수설했다고 볼턴은 썼다.
  
  경멸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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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노동당의 일본내 지부 역할을 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어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하여 “북남(남북) 간의 화해도 방해하는 볼턴과 일본 정부는 한통속임을 재확인했다”고 비방했다. 이는 북한노동당의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 칼럼 ‘메아리’에서 “(회고록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느낀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볼턴이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파탄시키기 위해 얼마나 비열한 수작을 다 했는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볼턴을 가리켜 “이번만이 아니라 부시 정권 시기부터 가장 지독하게 놀았다”며 “이른바 ‘제2의 핵 위기’를 창출한 것도, 조선을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맨 앞장에 서서 떠들어댄 것도 이 자”라고 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아베 수상(일본 총리)의 존재”라며 “시종일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대결 의식을 고취하며 초강경 자세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볼턴) 자신의 괴이한 세계관과 공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내용으로 일관돼 있다. 사실 볼턴에 대한 (미국) 국내의 여론은 자못 냉랭하다”고 일방적 선동을 했다.
  
  이 책에 등장한 아베는 시종일관 트럼프-김정은 회담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화생방 무기를 포괄하는 완전한 비핵화와 납치자 등 북한인권 문제 제기를 트럼프에게 권고하는 사람으로 그려져 있다. 김정은 입장에서 트럼프를 설득하려는 문재인과는 반대이다. 한국인 입장에선 문재인은 敵 편이고 아베는 우리, 즉 한국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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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볼턴 회고록엔 아베 신조 일본 수상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비교되는 묘사가 많다.
  
  1.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국가 지도자가 아베라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등장 이후에는 공동 1위가 되었다는 것이다. 곁에서 지켜본 트럼프의 문재인에 대한 태도나 평가는 좋지 않다.
  2. 트럼프는 아베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가 가미카제 특공대 조종사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아베 신타로는 해군비행학교에서 가미카제 훈련을 받았지만 전투에 투입되기 전에 終戰(종전)을 맞았다.
  3. 볼턴은 문재인과 아베의 對北觀(대북관)이 정반대였다고 썼다. 문재인은 김정은에게 끌려다니면서 미국을 誤導(오도)하려고 했지만 아베는 북한정권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에 서서 늘 정확한 정보와 시각을 제공하였다는 것이다.
  4. 트럼프는 아베를 만나는 것을 즐거워했고, 문재인을 만나면 짜증을 내거나 졸기도 했다고 한다.
  
  5. 아베는 트럼프를 이용할 줄 아는 지도자로 그려져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만나면 반드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제기해달라는 아베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일본을 방문하면 납치자 가족을 만나주었다. 아베는 트럼프에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을 위협하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과 화학 생물학 무기도 반드시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심었으며, 제재로 북한을 압박해야 굽히고 나올 것이란 주장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했다.
  6. 작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였을 때 아베는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것으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분명히 하였다. 트럼프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긴 하지만 미국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므로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는 트럼프를 옆에 세워두고 '안보리 위반'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반면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에게 비위를 맞추려는 트럼프와 보조를 같이하면서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탄도미사일이 분명함에도 '발사체'니 '방사포'라고 표현했다. 흥미로운 것은 트럼프도 미사일 발사를 '대포 발사'라고 말하곤 했다는 점이다. 트럼프와 문재인이 독재자 앞에서 약해지는 공통점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7. 아베와 트럼프 사이가 좋으니 그 아래 실무자들끼리도 협조가 잘 되었다. 볼턴은 상대역인 일본의 국가안보국장 야지와 긴밀히 협력하였다.
  8. 아베는 트럼프를 다룰 줄 아는 사람으로 비친다. 인간적으로 상호 존중하면서도 국익을 위하여서는 다른 말을 할 줄도 알고, 미국의 對北정책에 일본의 이익을 반영할 줄도 알았다. 그야말로 주체적 외교였다.
  9. 볼턴은 한일간의 갈등을 설명하면서 역사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쪽은 일본이 아니라 문재인이라고 썼다.
  10. 문재인은 김정은을 위하여 한미동맹 정신과 국민의 안전을 희생시키는 사람, 그래서 트럼프와 볼턴으로부터 경멸을 받는 사람, 아베는 일본의 이익과 인류보편적 가치를 견지하면서도 트럼프의 존중을 받는 사람으로 그려져 있다. 볼턴 회고록을 읽으면 한국인의 입장에선 문재인보다 아베가 더 위해주는 사람이란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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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김정은이 문재인을 상대하지 않으니 미국도 문재인을 존중할 이유가 많이 약해졌다고 보는 듯 행동하였다. 볼턴에 따르면 작년 6월30일 판문점 트럼프-김정은 회담 때 양쪽이 다 문재인을 따돌리고 싶어했다.
  
  *볼턴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문재인 측이 자신을 원흉시하였다고 했다.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 모두 볼턴을 싫어한 이유는 볼턴이 김정은에게 적대적이고 한국인과 자유진영엔 우호적 자세를 취한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도 트럼프처럼 내용없는 보여주기식 언론플레이를 좋아하였다. 작년 4월 백악관을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날 것을 권하면서 판문점이나 미국 선박 같은 곳에서 회담을 하면 극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 트럼프를 짜증나게 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졸고 있다가 문재인의 일방적인 독백을 자른 뒤 회담을 한 번 결렬시키는 것은 괜찮지만 두 번 결렬은 안된다면서 합의가 가능해야 회담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은 내용보다는 형식에 치중했고 자신이 김정은 트럼프와 동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하였다. 트럼프는 문재인의 충고를 무시하고 핵무기를 제거한 뒤에나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문재인에게 곤란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한국이 일본과 군사훈련을 함께 하지 않더라도 동맹으로 함께 싸울 수 있는가? 문재인은 한국과 일본이 합동 군사훈련을 할 수 있지만 일본군이 한국에 오는 것은 국민들에게 역사적 기억을 일깨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다시 만약 우리가 북한과 싸워야 할 때 일본의 참전을 수용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문재인은 답하기 싫어하였는데, 그런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한국 영토에 일본자위대 병력이 들어오지 않는 한 함께 싸울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의 방미 직후 아베 수상이 트럼프를 만나러 왔는데 문재인과 정반대의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트럼프가 하노이 회담을 결렬시킨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트럼프만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對北제재는 계속되어야 하고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하노이 회담 이후 문재인이 김정은과의 관계가 끊어졌음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문재인은 김정은 입장을 감싸는 모습을 보여 볼턴의 경멸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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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턴은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가 싱가포르 회담에서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는 결렬시키는 게 최선의 국익이란 생각을 하였던 것 같다. 김정은은 다방면으로 접근해왔다. 2019년 새해가 밝자 김정은은 1월8일 시진핑을 찾아가 만났다.
  
  10일 뒤 김영철이 워싱턴을 방문, 김정은의 친서를 트럼프에게 전하고 90분 동안이나 만났다. 다행히 트럼프는 김영철에게 북한이 비핵화하기 전엔 제재를 해제해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이 바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볼턴의 눈엔 對北(대북)특사인 비건이 문제였다. 그는 북한의 술책인 단계적 해결책(행동 對 행동)을 선호하는 듯한 언동을 했다. 그는 폼페오가 비건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의심했다. 볼턴은 국무부의 협상가들이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욕심과 언론의 보도에 중독되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판단, 트럼프에게 미리 회담 전략을 브리핑하기로 했다. 2월12일 첫 보고회가 45분간 진행되었다. 트럼프에게 영상을 틀어주었는데 클린턴, 부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해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는 장면과 그 뒤 북한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 장면을 대치시켰고 마지막엔 레이건 대통령이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빅에서 고르바초프와 만났을 때의 장면을 보여주었다. 레이건은 군축협상을 깸으로써 오히려 그 뒤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였다는 점을 트럼프에게 각인시키기 위함이었다. 브리핑이 끝나자 트럼프는 세 가지를 명심하겠다고 했다.
  
  “지렛대가 있어야 한다.” “서둘 필요가 없다.” “회담을 깰 수 있다.”
  
  볼턴은, 하노이 회담에서 모든 것을 걸 필요 없이 실패해도 전처럼 대화를 계속하면 된다는 입장을 정리하였다. 그는 김정은이 더 급하다고 보았다. 볼턴은, 재앙적 타협이 하노이에서 이뤄지는 것을 막는 데 전력을 다했다. 하노이 회담을 잘 넘기면 북한과 타협하라는 압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보았다. 문제는 협상 실무팀장인 비건을 견제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보고회는 2월15일이었다. 북한 측 선전 영상을 통하여,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했는데 북한은 대규모 훈련을 계속하고 있음을 트럼프에게 설명했다. “완전한 비핵화”를 정리하여 트럼프에게 주었다. 그는 이것을 김정은에게 전하겠다고 했다. 볼턴은 국무부가 추진하는 행동 對 행동의 단계적 접근법보다는 협상의 기본입장을 확실히 하는 것, 즉 핵시설에 대한 완벽한 신고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트럼프는, 2월19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였다. 트럼프는 문 대통령에게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처럼 언론에 알려달라고 했다. 그날 아침에도 폼페오와 비건, 그리고 볼턴과 NSC의 앨리슨 후커가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에게 보고회를 가졌다. 트럼프는 “회담을 결렬시켜도 좋다”고 했다. 비건에겐 “김정은을 좋아한다고 말하되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라”고 했다.
  
  트럼프를 뺀 실무 책임자 회의에서 던포드 합찹의장은 종전선언은 법적 구속력이 없음을 강조하였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그것을 추진해야 하는가. 북한도 우리에게 그것엔 관심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종전선언은 문재인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내키지 않아 했다는 것이다.
  
  2월21일에 마지막 브리핑이 있었다. 직전에 아베 수상이 트럼프와 통화하였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김정은이 예상하지 못한 카드를 숨겨 가지고 와서 트럼프의 양보를 얻어내는 전술 대비책도 논의되었다. 2월24일 하노이행 비행기가 앵커리지에서 재급유를 받기 위하여 착륙하였을 때 비건이 초안을 잡은 미북 성명서가 전달되었다. 북한 측이 쓴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것이 아닌 문서로 밝혀졌다. 볼턴은 비서실장과 부통령에게 문제가 많다는 점을 알렸다.
  
  트럼프 팀은 2월27일 하노이에서 대책회의를 했는데 대통령은 비건의 초안을 비판하고 세 가지 선택이 있다고 했다. 빅딜, 스몰딜, 결렬. 스몰딜은 제재를 약화시키는 것처럼 보이므로 안 되고, 빅딜은 김정은이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려 하지 않으므로 어렵고 그렇다면 결렬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변호인이었던 마이클 코언의 의회 증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트럼프는 코언의 증언을 덮을 만한 큰 기사를 만드는 데 “결렬”이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하는 듯했다.
  
  이날 김정은 측과 트럼프 측의 만찬이 있었지만 북한 측 요청으로 볼턴은 참석하지 않았다. 만찬장에서 김정은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터이니 2016년 이후의 유엔 對北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하였다고 한다. 볼턴은 폼페오에게 그 외의 카드는 없는 것 같으냐고 물었고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날 밤 트럼프는 텔레비전으로 코언의 증언을 시청하느라 잠을 자지 않았고 28일 아침 회의는 취소되었다.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로 가는 車中(차중)에서 트럼프는 북한에 ICBM 폐기를 요구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다가 스몰딜과 결렬 둘 중 어느 것이 더 큰 뉴스가 될 것 같으냐고 묻기도 했다.
  
  9시부터 김정은-트럼프 단독회담이 있었다. 본회담은 11시부터 시작되었다. 트럼프 측은 폼페오, 멀베니 비서실장, 볼턴, 김정은 측은 김영철, 이용호, 통역이었다. 기자들이 들어와 촬영을 끝내고 나간 뒤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언론이 괴롭히지 않는냐”고 물었다. 김정은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나는 그런 부담이 없다”며 웃었다. 인권문제에 대하여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그 문제를 의논했다고 하자”고 하여 모두를 웃겼다.
  
  트럼프는 쉴 동안에 뭘 준비했느냐고 했다. 김정은은 전임자들이 일찍이 내어본 적이 없는 제안을 갖고 하노이까지 멀리 왔는데도 트럼프가 만족하지 않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가 한동안 진행되다가 트럼프는 볼턴에게 “비핵화의 定義(정의)”에 대하여 정리한 것과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에 맞게 될 밝은 장래에 대하여 정리한 문서를 요구하여 이를 김정은에게 건넸다. 그러면서 김정은에게 평양까지 비행기로 태워주겠다고 했고 김정은은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그렇게 하면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영변 핵시설 폐기 이외에 추가할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 김정은은 영변 폐기가 북한으로선 얼머나 큰 “양보”인지, 미국 언론이 얼마나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를 다시 설명했다. 트럼프는 제재를 완전히 해제해달라고 하지 말고 몇 %만 해제해달라는 식으로 수정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 순간이 가장 위험하였다고 볼턴은 썼다. 만약 김정은이 “좋다”면서 응했다면 합의가 있었을 것이고 그것은 미국 측에 재앙이 되었을 것이다. 다행히 김정은은 트럼프의 말에 불평만 했다. 얻는 게 없다고.
  
  트럼프는 화제를 돌려 남북한의 통일 가능성과 중국의 역할에 대하여 물었지만 김정은은 본안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때릴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폐기를 약속하면 어떠냐고 했다. 그러면서 “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라고 했다. 볼턴은 좋은 기회라고 판단, “북한의 핵, 화학, 생물학 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신고가 있어야 하며 이는 군축협상의 전통적인 절차이고, 이전의 협상은 이것이 이뤄지지 않아 실패하였다”고 했다. 김정은은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싱가포르에서 말했듯이 북한은 체제안전을 위한 법적 보장이 없다고 불평했다. 트럼프는 무슨 종류의 보장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김정은은, 외교관계도 없고, 70년 동안 적대관계였으며 겨우 8개월의 개인적 관계뿐이라고 답했다. 구체적 요구는 없었다. 김정은은, 만약 미국 군함이 북한의 영해를 침범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고 트럼프는 그럴 때는 “나에게 전화하라”고 했다.
  
  김정은은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합의가 불가능하게 되었음이 명백해지자 양측은 발표문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다. 김정은은 공동성명으로 하자고 했고 트럼프는 따로 발표하자고 했다가 말을 바꾼다. 이렇게 설왕설래 하다가 트럼프가 한번 더 “완전한 합의”를 원한다고 했더니 김정은은 더 제안할 것이 없다면서 공동발표를 “하노이 성명”으로 하자고 했다. 볼턴은 이게 함정이라고 판단하였다. 여기에 영변 문제를 끼워넣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트럼프는 김정은의 제재해제 제안을 받아들이면 미국에서 정치적 파장이 커서 재선에서 선거에서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즉각 트럼프를 정치적으로 약화시키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정은은 계속 공동성명을 제안하면서 두 지도자 사이의 벽을 느꼈다고 했다. 절망감을 느낀다는 표현도 했다. 볼턴은, 이런 감성적 호소에 트럼프가 넘어갈까 걱정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위로하였고 모두가 웃었다. 김정은은 다시 영변 보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볼턴은 1992년 남북비핵화 선언 이후 북한이 여러 차례 비핵화를 약속했던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영변 폐기의 대가로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하는 게 합의의 장애물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제안이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끄럽다고 했다. 이제 회의가 끝나는가라고 생각했는데 김정은은 그게 아니었다. 영변을 다시 설명하면서 전임자들이 이룬 것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득하려 하였다. 볼턴은 그렇다면 양측이 따로 성명을 내자고 했다. 김정은이 북측은 성명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공동성명을 원하니 김영철과 폼페오가 초안을 마련해보라고 했다. 북한 측은 퇴장하였다. 트럼프는 볼턴에게 질문을 던졌다.
  
  “7000마일이나 떨어진 나라를 제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보라”고 했다. 볼턴은 “그들이 미국인을 죽일 수 있는 핵과 미사일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트럼프가 옆방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폼페오가 와서 공동성명 작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하였다. 김정은이 영변 이야기를 또 꺼내서 합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하노이 회담은 공동성명 없이 끝났다.
  
  트럼프는 하노이 회담을 결렬시킴으로써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었다. 볼턴은 북한이 어떤 합의라도 합의는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외교관을 이용해먹는 데는 선수들이라면서 트럼프가 그런 외교관을 닮아간다고 걱정했다. 볼턴은, 하노이 회담 직후 정의용 실장과 이야기한 내용을 소개하였다. 정 실장은 김정은이 플랜B 없이 온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각을 전했다. 미국이 행동 對 행동 전술에 넘어가지 않은 것은 잘했지만 영변 폐기는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로 가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하더란 것이다. 볼턴은 이 대목을 소개하면서 그런 문재인의 생각은 정신분열적이라고 했다. 영변 폐기와 제재 해제를 맞바꾸려는 전술이 행동 對 행동인데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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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볼턴 회고록엔 아베 신조 일본 수상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비교되는 묘사가 많다.
  
  1.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국가 지도자가 아베라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등장 이후에는 공동 1위가 되었다는 것이다. 곁에서 지켜본 트럼프의 문재인에 대한 태도나 평가는 좋지 않다.
  2. 트럼프는 아베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가 가미카제 특공대 조종사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아베 신타로는 해군비행학교에서 가미카제 훈련을 받았지만 전투에 투입되기 전에 終戰을 맞았다.
  3. 볼턴은 문재인과 아베의 對北觀이 정반대였다고 썼다. 문재인은 김정은에 끌려다니면서 미국을 誤導하려고 했지만 아베는 북한정권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에 서서 늘 정확한 정보와 시각을 제공하였다는 것이다.
  4. 트럼프는 아베를 만나는 것을 즐거워했고, 문재인을 만나면 짜증을 내거나 졸기도 했다고 한다.
  5. 아베는 트럼프를 이용할 줄 아는 지도자로 그려져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만나면 반드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제기해달라는 아베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일본을 방문하면 납치자 가족을 만나주었다. 아베는 트럼프에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을 위협하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과 화학 생물학 무기도 반드시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심었으며, 제재로 북한을 압박해야 굽히고 나올 것이란 주장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했다.
  6. 작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였을 때 아베는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것으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분명히 하였다. 트럼프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긴 하지만 미국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므로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는 트럼프를 옆에 세워두고 '안보리 위반'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반면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에게 비위를 맞추려는 트럼프와 보조를 같이하면서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탄도미사일이 분명함에도 발사체니 방사포라고 표현했다. 흥미로운 것은 트럼프도 미사일 발사를 '대포 발사'라고 말하곤 했다는 점이다. 트럼프와 문재인이 독재자 앞에서 약해지는 공통점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7. 아베와 트럼프 사이가 좋으니 그 아래 실무자들끼리도 협조가 잘 되었다. 볼턴은 상대역인 일본의 국가안보국장 야지와 긴밀히 협력하였다.
  8. 아베는 트럼프를 다룰 줄 아는 사람으로 비친다. 인간적으로 상호 존중하면서도 국익을 위하여서는 다른 말을 할 줄도 알고, 미국의 對北정책에 일본의 이익을 반영할 줄도 알았다. 그야말로 주체적 외교였다.
  9. 볼턴은 한일간의 갈등을 설명하면서 역사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쪽은 일본이 아니라 문재인이라고 썼다.
  10. 문재인은 김정은을 위하여 한미동맹 정신과 국민의 안전을 희생시키는 사람, 그래서 트럼프와 볼턴으로부터 경멸을 받는 사람, 아베는 일본의 이익과 인류보편적 가치를 견지하면서도 트럼프의 존중을 받는 사람으로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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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김영철이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났을 때 트럼프는 한미군사훈련을 축소시킬 의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이 북한정권의 억지를 수용하는 순간이었다. 트럼프는 한미훈련이 북한에 자극적이고 돈이 많이 든다고 하였다. 방어훈련이 적을 자극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회담을 앞두고 적에 털어놓아 가장 중요한 카드를 무효로 만든 것이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이 순간이 최악이었다고 썼다.
  <북한 측은 미국의 최고사령관으로부터 한반도의 군사력이 협상대상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그 전에 우리는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고 부인해왔는데. 이는 문재인 같은 햇볕정책론자들의 입장에서도 큰 양보였다. 한국의 좌파들이 햇볕정책이란 판타지급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은 주한미군이었다. 만약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한다면 그때서야 그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이 몰고올 결과를 자각하고 두려워할 것이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은 이미 김영철로부터 보고를 받았을 트럼프의 태도를 파고든다. 그는 북한에는 강경파가 있다면서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완전히 없애주어야 자신의 입장이 편하겠다고 한다. 김정은은 판문점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이는 미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기다렸다는 듯이 한미군사훈련은 자극적이고 돈이 들고 시간 낭비라고 했다. 이어서 이런 딜을 할 줄 모르는 장군들을 무시하고 자신이 결정을 하겠다고 하더니, 회담이 신뢰속에서 이어지는 기간엔 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분 좋게 김정은이 미국의 돈 낭비를 줄여주었다고 했다. 김정은과 김영철은 함께 웃었다. 트럼프는 옆에 있던 폼페오와 켈리에게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두 사람은 동의할 리가 없었지만 대통령 면전에서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볼턴에게는 묻지 않았다. 김정은은 북한의 강경파가 트럼프의 결정에 큰 감명을 받을 것이라고 추켜주었다. 김정은은 이제 우리는 핵미사일 발사 단추가 누가 큰지 비교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면서 로켓 엔진 시험장도 철거하겠다고 했다. 김정은은 한 시간만에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둔 것에 축하를 한다고 하자 트럼프도 다른 사람들은 어림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러프는 다시 훈련중단 문제를 언급하면서 반대해온 미군 장성들을 비난하였다. 적군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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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남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新刊) ‘그것이 일어난 방-백악관 회고록’에는 그가 2018년 4월 9일부터 2019년 9월 10일까지 17개월간 백악관에서 근무하며 일어난 일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볼튼이 하려던 말의 핵심을 추측해볼 수 있게 됐다. 볼튼은 처음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주는 여러 미숙함과 문제점이 백악관 내부에 있는 참모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참모의 문제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볼튼의 이런 고민은 그가 취임한 두 달 뒤인 2018년 6월, 플로리다 마라라고 별장에서 있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문 때를 소개한 챕터에서 우선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플로리다를 찾았다. 회고록에 따르면 회담의 첫 번째 주제는 북한을 비롯한 정치 안보 문제였고 그 다음에 시간이 남으면 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 번째 주제의 회담이 안보 문제였음에도 트럼프의 무역 관련 참모들이 대거 회의실에 들어왔다. 볼튼은 무역 문제를 빠르게 먼저 다루려고 하는 것이라 생각했으나 오판이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일본만한 동맹국이 없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했던 사실을 끄집어냈다. 이렇게 회의는 아무런 결과 없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볼튼은 자신보다 먼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존 켈리 비서실장 옆으로 불러 얘기를 나눴다. 켈리는 “이 일을 맡으면 지금과 같은 매우 짜증나는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볼튼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는 트럼프 문제가 아니라 백악관 직원 관리 문제”라고 했다. 왜 국가안보 문제를 다루는 자리에 무역 관련 참모들이 자리했느냐는 것이다. 볼튼은 이 회고록에서 “실제로는 켈리가 맞았고 내가 틀렸다는 게 드러났다. 이는 트럼프 문제였고 절대 고쳐지지 않았다”고 했다.
  
  볼튼은 북핵협상을 비롯, 중동과 러시아, 중국,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등과의 외교에서 발생한 ‘트럼프 문제’를 자세히 소개한다. 볼튼은 결론부분에 가서는 트럼프가 한 행동 중 재선을 염두에 두지 않은 행동이 없다는 단정적 발언도 한다. 정치적인 사익(私益)뿐만 아니라 경제적, 개인적 이익을 어떤 외교정책보다 우선시했다고 주장한다. 볼튼은 트럼프 행정부를 처음부터 증오한 사람이 아니다. 트럼프의 말처럼 국가안보보좌관이라는 중책을 맡고 싶어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부터 이어진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싶어한 사람이었다. 볼튼이 처음 안보보좌관 자리를 잡게 될 때만 해도 트럼프와의 사이가 나쁘진 않았다. 그러다 17개월이 흘러 트럼프는 자신이 볼튼을 해고시켰다고 말하고 볼튼은 자의적으로 사의를 표했다고 하는 지저분한 관계가 돼 버렸다. 트럼프의 정책적 실수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소개됐다. 이 기사를 통해서는 볼튼이 처음 일을 시작할 때와 자리에서 물러나기 직전 트럼프와 주고받은 대화를 소개하며 이들의 개인적 관계가 극과 극으로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선 존 볼튼은 레이건 행정부에서 미국 법무부 차관보(1985~1989)를, 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1989~1993)을 지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공직을 떠났다가 아들 부시 행정부에 들어 다시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2001~2005) 및 유엔주재 미국 대사(2005~2006)로 근무했다. 세 공화당 행정부에서 공식적인 장관은 맡지 못했지만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친 사람이다.
  
  “축하합니다, 장관님”
  
  볼튼은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던 스티븐 배넌과 같은 핵심 인사들과 알고 지냈다. 트럼프가 당선돼 인수위원회를 꾸리자 볼튼은 자신이 국무장관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봤다. 대선이 치러진 2016년 11월 9일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크리스 월러스는 이날 방송국에 패널로 참석했던 볼튼을 보고는 “축하합니다 장관님”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언론에서는 볼튼과 로버트 줄리아니, 뉴트 깅그리치 등이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볼튼이 트럼프를 처음 만난 건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기 전인 2014년이라고 한다. 트럼프는 당시 볼튼에게 “당신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실제로는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선된 얼마 후인 11월 17일 볼튼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트럼프는 “며칠 안에 당신을 이곳으로 부르겠다”며 “당신에게 맞는 여러 자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얼마 후 트럼프는 그의 첫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마이크 플린을 지명했다. 그러다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11월 4일 볼튼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쿠슈너는 여러 후보가 국무장관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며 “도널드는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당신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했다.
  
  트럼프 “볼튼과 나는 완전 똑같은 사람”
  
  얼마 후 볼튼은 트럼프와 직접 만날 수 있었다. 트럼프는 “국무장관 후보를 고민하고 있는데 차관급 자리에도 관심이 있느냐”고 물었다. 볼튼은 관심이 없다고 했고 트럼프는 악수를 권하며 “우리가 함께 일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다 렉스 틸러슨이 국무장관에 지명됐다.
  
  마이크 플린이 행정부 출범 직후 사퇴하게 되고 국가안보보좌관 자리가 다시 공석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 출신인 허버트 맥매스터와 로버트 카슬렌 장군, 그리고 볼튼을 후보에 올리고 인터뷰를 보기 시작했다. 인터뷰는 트럼프의 개인 별장 마라라고 별장에서 치러졌다. 볼튼과 트럼프는 세계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트럼프는 “엄청나다. 존은 TV에 나와서 말하는 것처럼 똑같이 말을 한다. 이 사람 말을 계속 듣고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좋다”라고 했다. 이후 쿠슈너는 “당신은 논란이 되는 인물이다. 사람들은 당신을 사랑하거나 증오하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이를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라고 물었다. 트럼프는 볼튼의 말을 듣기도 전에 말을 시작했다. “나랑 똑같다. 사람들은 나를 사랑하거나 증오하거나 둘 중에 하나다. 존이랑 나는 완전 똑같다.” 볼튼은 마라라고 인터뷰가 끝나고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맥매스터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볼튼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냈다. 볼튼은 국무장관이나 안보보좌관 자리가 아니면 관심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얼마 후 볼튼은 백악관에 초청돼 트럼프와 얘기를 나눴다. 트럼프는 “당신과는 이라크 문제만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안에서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볼튼은 “그렇다. 하지만 그 부분에서도 우리는 오바마가 2011년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으로 지금의 복잡한 문제가 생겼다는 점에서는 동의하지 않느냐”고 했다. 트럼프는 지금은 때가 아니지만 딱 맞는 자리가 생기면 일을 같이하자고 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렀다. 트럼프는 볼튼을 가끔 불러 외교 문제와 관련한 자문을 구했다. 볼튼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요한 외교 결정을 내릴 때가 되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언론 에 기고를 했다.
  
  트럼프 “백악관에서 가장 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8년 3월 21일 트럼프는 볼튼에게 전화를 걸었다. 트럼프는 “당신을 위해서 백악관에서 가장 힘이 있는 자리를 마련해놨다”며 “비서실장보다도 진짜 더 나은 자리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상원의 민주당도 걱정 안 해도 된다. 내일이나 모레 백악관에 들르라”고 했다. 다음날 트럼프는 볼튼에게 국가안보보좌관 자리를 제의했고 볼튼은 이를 수락했다. 공식적인 제의와 수락 과정은 따로 없었다고 한다. 볼튼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소식을 알렸고 트럼프는 볼튼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몇 주간 언론은 볼튼 임명을 놓고 뜨거워졌다. 트럼프는 “당신은 엄청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나의 지지자들이 이를 너무 좋아한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이 배드캅(나쁜 경찰)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했다. 볼튼은 “굿캅, 배드캅 역할을 하게 되면 대통령이 언제나 굿캅 역할을 맡게 된다”고 했다. 트럼프는 “문제는 우리 둘 다 배드캅이라는 점이다”라며 웃었다.
  
  볼튼은 자신이 과거에 모셨던 상관들에게 전화를 돌렸다고 한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당신에 대한 신뢰가 크다. 성공하길 바란다. 당신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관료주의 문제도 알고 있다. 당신은 이를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아들 부시)도 행운을 빌어줬다고 한다. 책 중반에 나오는 얘기지만 아버지 부시 장례식에서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존, 아직도 일자리를 잡고 있나 보네”라고 인사말을 전했고 볼튼은 “아직까지는요”라고 답하며 웃었다고 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볼튼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정부에서 일하기 최고의 자리는 국무장관이고 가장 어려운 자리는 국가안보보좌관이다”라고 했다. 볼튼은 그녀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혼란스러운 우크라이나와 아프가니스탄 정책
  
  볼튼이 일을 한 지 17개월이 지났다. 볼튼이 마지막으로 담당하던 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금 문제와 아프간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이었다. 이 두 사안에 있어 볼튼은 트럼프와 큰 견해 차이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문제는 훗날 의회의 탄핵 사유가 된 사건이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금 지급을 중단한 사건이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의 부패를 비롯, 민주당이 2016년 대선에 외부세력을 개입시켰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볼튼은 트럼프가 그의 개인 변호사 로버트 줄리아니가 만들어낸 ‘판타지’, 즉 음모론에 집착하고 있다고 봤다. 당연히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했다. 또 하나는 아프간 평화협정이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간 정부측과 탈레반측 모두를 워싱턴으로 불러 회담을 하려 했다. 볼튼은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자체에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탈레반을 트럼프가 만나는 것에 반대했다. 탈레반을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회담은 탈레반의 자살 폭탄 테러 공격으로 취소됐다.
  
  아프간측과의 회담은 2019년 9월 8일에 예정됐다 취소됐다. 볼튼이 마지막으로 처리한 문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지급하도록 한 것이다. 볼튼은 9월 9일 국방부장관,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를 논의했고 트럼프는 이틀 뒤에 원조를 승인했다.
  
  볼튼은 자리에서 물러나기 하루 전인 9월 9일 트럼프를 만났다. 트럼프는 아프간 탈레반과의 회담 취소 뉴스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사실이 불편했다. 모두 부정적인 보도였다. 또한 내부에서 관련 내용들을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있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바보처럼 묘사되는 것에 큰 불만을 가졌다.
  
  트럼프 “당신 개인 비행기를 사용하냐?....안보실엔 왜 다 당신 사람들인가?”
  
  트럼프는 볼튼에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한다. 당신이 말을 외부에 흘리는 사람이고 팀플레이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고 했다. 볼튼은 외부에 유출된 내용 중 자신에게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볼튼은 회고록에서 언론에 이를 흘린 사람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당시 비서실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갑자기 “당신 전용 비행기를 갖고 있다며”라고 물었다. 볼튼은 공식 일정에는 전임자들의 선례에 따라 군용기를 사용했다고 했다. 이는 자신이 만든 규정이 아니고 자신은 이를 따를 뿐이라고 했다. 볼튼은 회고록에서, “나는 이런 불만은 멀베이니로부터 나온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그의 주장 중에는 말도 안 되는 게 많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볼튼 사람들로 다 채워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볼튼은 이 역시 멀베이니가 갖고 있던 불만이었다고 회고록에 썼다. 볼튼은 “트럼프는 NSC 직원들 중에 딥스테이트(그림자정부) 소속이 너무 많다고 주장해온 사람”이라고 했다.
  
  볼튼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떠나길 바라면 떠나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볼튼은 이것이 트럼프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고 했다. 그는 몇 개월 전에 미리 써 놓은 사직서를 꺼냈다. 볼튼은 자신의 부하인 쿠퍼맨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쿠퍼맨은 멀베이니의 부하 댄 월시로부터 전화받은 내용을 전했다. 트럼프가 전용기를 타고 유세현장에 가는 상황에서 월시를 향해 “내가 직접 승인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비행기를 탈 수 없을 것이라고 그(볼튼)에게 전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볼튼은 트럼프는 자신이 그런 대화를 나누고도 아직 자리에 남아 있을 사람으로 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 볼튼은 다음날인 9월 10일 오전 11시 30분 비서를 통해 사직서를 대통령 집무실에 전달하고 펜스 부통령, 멀베이니 비서실장 등에게 사본을 보내도록 했다. 트럼프는 이를 보지 못했고 11시 50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볼튼을 해임한 것처럼 세상에 알렸다. 볼튼은 자신이 선제공격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켈리 비서실장의 충고 “예스맨만 뽑지 말라”…볼튼 “켈리가 옳았다”
  
  한편, 볼튼의 회고록을 읽어보면 볼튼이 행정부의 모든 사람들에 안 좋은 시각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부 언론은 볼튼이 자신만이 옳았던 사람처럼 묘사했다며 자신만 아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백악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볼튼을 싫어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볼튼이 그나마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 중 하나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었던 것으로 책에는 그려져 있다. 책에는 켈리가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뒤에 일어난 한 에피소드가 소개돼 있다.
  
  켈리는 탄핵 국면이던 2019년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트럼프에 동의하는) 예스맨만을 고용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들은 사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이다. 만약 당신이 이런 사람들만 고용한다면 탄핵될 수도 있다”는 말을 과거 트럼프에게 여러 차례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런 보도가 나가자 “존 켈리는 이런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고 그런 말을 했다면 바로 쫓아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스테파니 그리샴은 “나는 존 켈리와도 함께 일을 해봤다. 켈리는 우리의 위대한 대통령의 천재성을 전혀 따라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볼튼은 이런 성명을 보면 트럼프 주변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볼튼은 “켈리가 떠나고 멀베이니가 임명됐다. 행정부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는 모든 일이 멈춰지게 됐다”고 했다. 또한 “혼란이 번지게 됐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뒤를 이었다. 켈리의 가설이 완전히 옳았다는 증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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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팬에게
  
  6·25남침 70주년이 바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철저하게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기념일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대책이 있습니다. 국민이 6·25를 기억하면 됩니다. 6·25의 기억이 살아있어야 우리가 자유통일로 갈 수 있는 정의감과 의로운 분노를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6·25가 북침이 아니고 남침이었다. 김일성의 비겁한 남침이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기만 하면 거짓의 공화국은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진실의 힘이 얼마나 강하냐 하는 것은 대북(對北) 전단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턴 회고록을 읽으면서 제가 느꼈던 소감은 한국의 트럼프 팬이 이제는 정신 차릴 때가 되었다는 겁니다. 한국에 트럼프 팬이 많습니다. 특히 우파,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 사이에 많습니다. 대부분 지식인들 사이에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트럼프를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근거가 이번에 볼턴 회고록을 통해서 다 무너졌습니다. 트럼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트럼프가 김정은의 팔을 비틀어서 핵미사일을 빼앗아버릴 것이다, 북한 인권문제를 제대로 다룰 것이다,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할 것이다, 이런 것으로 팬이 되었는데 다 거짓이었습니다.
  
  북한인권, 입으로만, 쇼로만, 연설할 때 도구로만 사용하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 손톱만큼도 관심이 없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친구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에 위험한 존재가 트럼프라는 것이 이번에 볼튼을 통해서 알려졌습니다. 볼튼이 누굽니까? 미국의 공화당 정통보수세력, 세계 전체의 자유 법치 인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미국 건국이념의 정통 지식인입니다. 그 사람 눈에 비친 트럼프는 세계에 위험하고, 미국에 위험하고, 특히 한국에 위험한 존재입니다. 트럼프가 무슨 명분을 붙여서든지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려고 안달이 나 있는데, 볼튼이나 마티스같은 사람들이 그동안 막아온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재선에 성공하면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가 눈앞에 올 것 같습니다. 더구나 문재인 정권은 그것을 이용, 주둔비 분담금 협상을 지리하게 끌어서 트럼프를 화나게 해 트럼프 손으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려는 흉계를 꾸미고 있습니다. 거기 넘어가면 안 되죠.
  
  왜 트럼프 팬이 그동안에 트럼프를 오판했느냐 하는 것은 이 정도로 하고요, 왜 트럼프가 한국과 미국과 세계에 위험한 존재냐 하는 것을 지금부터 논리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한국 사람 기준으로 미국 대통령 중에 한국에 가장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최악의 대통령입니다. 최선의 대통령은 트루먼 대통령이었죠. 미국에 있어서도 최악의 대통령입니다. 세계에 있어서도 최악의 미국 대통령입니다. 주한미군 철수, 김정은 친구, 인권 조롱, 문재인에게 끌려다니기, 한국 애국세력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습니다.
  
  이번에 볼튼을 통해서 새로 확실하게 드러난 것이 있습니다. 존 볼튼의 이야기는 권위가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자기가 그 일에 끼어들었던 사람의 증언이니까 그 이상의 신뢰도가 없는 거죠. 트럼프는 미국 보수주의, 세계 보수주의의 가치를 다 부정하는 사람입니다. 세계 보수주의의 가치는 뭡니까? 진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실에 기반한 정의·자유·평등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가치를 하나하나 부정하는데, 이 사람의 행동 기반은 백인 우월주의입니다. 그리고 미국만 잘살면 된다는 겁니다.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결과적으로 아메리카 워스트(America worst)가 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라스트(america last)가 되고 있어요.
  
  외교 문제에서까지 국가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앞세웁니다. 개인 이익 중에 가장 큰 것이 ‘올해 재선에서 무조건 당선되어야 한다’, 그것을 도와줄 사람이 시진핑이면 시진핑한테도 미국 농산물 사달라고 하고 “내가 재선되야 당신도 좋을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해있는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하기로 의회가 결정했는데도 자기의 재선에 유리하도록 라이벌인 바이든의 아들에 대한 부패혐의 수사를 해주지 않으면 이 돈 안 주겠다 해서 동결시킨 자입니다. 이럴 수가 있습니까? 러시아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줘야 할 예산이 책정되어 있는데도 자기 라이벌 흠집 내기 위해서 보류하면서 수사를 유도하는, 그런 점에서 인간으로서 트럼프는 문재인보다 훨씬 더 나쁜 사람입니다.
  
  독재자를 좋아합니다. 독재자 앞에서는 약해요. 푸틴, 시진핑, 에르도안(터키), 사우디의 왕세자, 그리고 김정은 앞에 가면 작아지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자유진영 사람에게는 영리한 아베만 빼고는 다 오만하고 거칠게 대합니다.
  
  홍콩 인권문제를 무시합니다. 홍콩이 그렇게 시위해도 무관심하면서 “우리 미국에도 인권문제가 있는데 홍콩 문제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작년이 천안문 학살 30주년이었는데, 그날 미국에서 성명서를 내려고 했더니 그것도 막았다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세계 최대의 인권탄압은 북한과 중국인데, 중국이 신강 위구르 지역에 150만 명을 수용하는 수용소를 만들어 놓았어요. 트럼프는 그 수용소 계속 지으라고 했답니다. 이런 인권 (문제의식) 부재는 어디서 나왔느냐? 그것은 이기주의, 백인 우월주의에서 나왔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백인 우월주의가 말이 안 되는 게, 아메리카 대륙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게 2만 년 정도 됩니다. 첫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은 몽골인종이었어요. 이 사람들이 베링해협을 건너가서 남북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는데 1491년에 콜롬버스가 온 이후에 백인들이 왔습니다. 미국 역사 2만 년 중에서 1만 9500년 동안은 주인공이 몽골인종이었습니다. 나중에 온 사람이 백인이었어요. 그 사람들이 지금 주인 행세하면서 유색인종을 핍박하고 하는 여기에 트럼프가 편승해 대통령이 되고 지금도 그 백인 우월주의, 백인 집단 이기주의 관점에서 외교정책을 펴니까 주한 미군이 같잖게 보이는 거죠.
  
  트루먼 대통령이 (6·25) 파병을 결심할 때 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을 지키지 못하면 세계 전체가 공산 침략국에 의해서 자유를 잃게 된다. 여기서 선을 그어야 된다.” 그래서 (연인원) 180만 명을 보내 5만 4000명이 죽고 10만 명 이상이 다쳤는데, 그 자리에 트럼프가 있었으면 파병을 했겠습니까? ‘한국 사람들 피부색도 다른데 왜 우리가 지켜줘야 되느냐?’ 워싱턴의 한국전 기념물에 있는 유명한 문장, “미국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라는 조국의 명령에 따른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그런 고귀한 명분은 트럼프 앞에 오면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인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를 분열시키려고 하고 심지어 나토에서 철수하려고 하고 이런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미국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가장 작은 대통령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음은 트럼프의 언행입니다, 인격입니다. 보수주의라는 것은 교양이 있어야 합니다. 좌익은 선전·선동·계급투쟁·모략으로 정권을 잡지만, 보수는 교양으로 이성으로 법치로 정권을 잡고 국정을 운영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미국인으로 태어난 사람 중에서 트럼프처럼 그렇게 욕을 많이 하고 야비한 용어를 구사하고 어제까지 같이 일했던 사람을 짐승으로 비교하는 이런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역사상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한 자가 트럼프입니다. 하루 평균 거짓말을 11번 한다고 합니다. 그 카운팅을 워싱턴포스트가 하고 있는데, 퇴임할 때까지 거짓말하는 게 아마 2만 건 될 겁니다. 그 거짓말의 방식이 너무나 야비합니다. 영어에는 원래 욕이 많지 않은데, 영어에 있는 모든 욕설을 다 동원해서….
  
  더구나 사법 방해로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측근들을 수사했다 해서 최근에 뉴욕남부지검장을 해임했습니다. 조국 수사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해임은 아직 안 하고 있잖아요? 문재인을 능가하는 사법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양하고는 완전히 담을 쌓았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미국 공화당의 태도입니다. 공화당은 미국 백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므로 백인이 트럼프를 지지하니까 트럼프를 비판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직 국회의원 중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사람은 한두 사람에 불과합니다. 이게 미국의 비극입니다. 미국 보수주의의 비극입니다. 그런데 미국 보수와 한국 보수가 같은 보수이니까 손잡고 트럼프를 지지하자? 이게 되겠습니까? 오히려 이번 재선에서는 (트럼프가) 안 되도록 교민들도 함께 힘을 보태고….
  
  요새 미국 내 케이팝 팬층이 反트럼프로 돌았다고 합니다. 오클라호마에서 선거유세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올 줄 알았더니 예상보다 반도 모이지 않았어요. 그렇게 된 이유는 케이팝 팬들이 가짜로 티켓 예약을 해서 많이 오는 것처럼 기대감을 줬다가 마지막에 노쇼(no show),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그런 방식으로 하면 안 되죠. 그러나 우리 한국은 무엇보다도 다 제치고 한국의 국가 이익을 지키고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트럼프는 이번 재선에서 떨어트려야 합니다. 떨어트리는 데 한국인이 쓸 수 있는 방식도 있다고 봅니다.
  
  제 방송을 듣고 있는 미국 교민들 중에도 트럼프 팬이 많이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볼튼 회고록을 한번 읽어보시면 트럼프는 한국인의 적(敵)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볼튼같은 사람이 옆에 있어서 트럼프의 실수를 이 정도로 저지하고, 그동안 옆에서 지켜보았던 트럼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폭로해서 이번 대선에서 미국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가르침을 주었다는 점에서, 저는 존 볼튼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李知映(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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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회담이 1년 지났다. 미국은 싱가포르에서 김정은이 북한의 비핵화를 약속하였다고 주장한다. 아래 글을 읽어보면 합의문엔 그런 대목이 없다. 그럼에도 미국이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은 문맥과 상관 없는 국력, 특히 군사력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외교에서 합의문은 현실과 어긋날 때 휴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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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싱가포르 회담의 트럼프-김정은 합의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트럼프가 김정은으로부터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 알 수 있다.
  
  합의문을 읽어보자.
  
  3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2018년 4월27일에 채택된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하면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하여 노력할 것을 확약하였다.>(북한 발표)
  
  2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3항은 노력할 것을 약속하였고, 2항은 노력하는 의무를 명시하였다.
  
  1항도 <조선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두 나라 인민들의 념원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해나가기로 하였다>고 하여 노력한다는 게 아니고 의무화하였다.
  
  따라서 3항은 노력할 것을 약속한 것이지 비핵화를 약속한 게 아니고, 더구나 북한만의 비핵화를 약속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는 영어문장을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1.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commit to establish new U.S.-DPRK relations in accordance with the desire of the peoples of the two countries for peace and prosperity.
  
  2.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will join their efforts to build a lasting and stable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3. Reaffirming the April 27, 2018 Panmunjom Declaration, the DPRK commits to work towards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4.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commit to recovering POW/MIA remains including the immediate repatriation of those already identified.>
  
  
  1항은 commit to establish, 2항은 will join their efforts to build, commit to recovering으로 강한 의무적 표현인데, 3항은 commits to work towards이다. 그냥 '노력하기로 약속하였다'이다. 즉 비핵화를 약속한 게 아니고 그 방향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비핵화는 북한이 의무적으로 할 일이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3항이 인용한 판문점 선언의 해당 문장도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약속이 아니라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한 정도이다.
  
  
  판문점 선언: <④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South and North Korea confirmed the common goal of realizing, through complete denuclearization, a nuclear-free Korean Peninsula.)>
  
  한반도 비핵화는 의무사안이 아니고 공동의 목표이다. 외교문서에서 '공동의 목표'는 실행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쓰는 선언적으로 '앞으로 잘해보자'는 정도의 표현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독소조항이 붙어 있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다.>
  
  여기엔 함정이 하나 있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의 조치가 무엇이냐인데 이는 4월2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서를 지칭한다고 봄이 합리적이다. 이 결정서에서 북한은 스스로를 핵보유국으로 선언하고 핵군축회담에 나서겠다고 했다.
  
  트럼프-김정은 합의는 완전히 북한식 문법으로, 북한식 전략대로 이뤄졌다. 북한은 앞으로 트럼프로부터 핵보유국 자격을 인정 받았으며 자신들의 비핵화를 약속함이 없이 한미동맹 해체를 의미하는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하여 노력한다는 약속을 하였다고 주장할 것이다.
  
  
  한 외교관은 'commits to work towards'가 라틴어의 'pactum de contrahendo'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 라틴어는 'commitment negotiate to'로 번역된다. 즉 협의하기로 약속하였다는 의미이다. 이를 트럼프-김정은 합의에 적용하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하여 북한은 협의하기로 약속하였다는 뜻이다.
  
  이런 합의를 만들어놓고도 폼페오와 트럼프는 김정은으로부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약속하였다고 주장한다. 억지이다. 무식한 합의를 덮으려는 것이다. 한국의 트럼프 팬들은 이런 문장을 읽지도 않고 트럼프가 이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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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CSIS 연구원 수미테리 씨는 볼턴 회고록 독후기를 아래와 같이 요약하여 트위트에 올렸다. 수미테리 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CIA와 NSC에서 근무한 동북아 전문가이다.
  
  13. 볼턴은 미국의 4대 정부가 연달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데 실패하였다고 개탄하였다. 그런데 무슨 다른 대안이 있을까?
  12. 트럼프는 판문점에서 김정은을 만난 것이 큰 성공이었다고 자랑하였지만 아무 내용이 없었다. 볼턴은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말하였다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비전'을 인용하면서 自嘲的으로 '이게 우리의 북한 정책이었다'고 썼다.
  11. 트럼프는 판문점 회담이 성과가 없었는데도 성공이라고 만족해하였다. 세계가 열광하였고 G20 뉴스를 압도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10. 볼턴은 트럼프가 김정은이 먼저 판문점에서 만나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한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누가 간절히 만나기를 바랐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9. 왜 트럼프는 판문점 회담을 원했는가? 언론플레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런 태도는 그가 자신의 이익과 국가 이익을 분별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8. 볼턴와 폼페오는 판문점 회담에 반대하였다. 폼페오는 아무 가치도 없고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했다. 볼턴은 트럼프가 트위트를 연속해서 날릴 것을 생각하니 병이 들 지경이었다고 했다.
  7. 김정은과 세번째 회담하는 발상은 완전히 트럼프가 한 것이다. G20 회의 때 메르켈 독일수상과 회담하던 중 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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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김정은은 문재인이 상황을 과장하고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김정은은 그래서 문재인이 약속한대로 제재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압박한다. 볼턴은 트럼프도 김정은에게 과장된 기대를 하도록 했다고 비판한다.
  2. 볼턴은 트럼프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회담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그것은 쇼를 하기 위한 것이었고 내용엔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자세한 준비도, 정식 주제도 없었으며 내용없는 합의문에 서명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3, 김정은은 싱가포르에서 트럼프에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트럼프는 당신은 정말 머리가 좋고, 신비롭고, 좋은 사람이고 진지하며 위대한 성품이라고 했다.
  4. 싱가포르 회담을 끝내면서 김정은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합의한 데 대하여 기쁘다면서 다음엔 제재를 해제하는 순서인가라고 물었다. 트럼프는 그런 문제에 열려 있다면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김정은은 희망적 기대를 하고 회담장을 나갔다.
  5. 한미군사훈련에 대하여 트럼프는 여러 번 도발적이고 비싸다고 불평했는데 김정은이 중단을 요구하자 즉석에서 장군들을 무시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6. 배석했던 켈리, 폼페오, 볼턴, 그 자리엔 없었던 매티스, 그리고 한국과도 상의하지 않고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결정하였다.
  7. 트럼프는 왜 미군이 한국전에서 싸웠고, 왜 그렇게 많은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8. 볼턴은 문재인이 북한과 미국에 비현실적인 희망을 갖도록 했다면서 이 모든 외교적 춤은 한국의 작품이라고 했다.
  
  
  *하노이 회담에 대하여
  
  볼턴은 트럼프가 세 가지 대안을 갖고 회담에 임했다고 했다. 빅딜, 스몰딜, 그리고 결렬. 그는 회담 전날 밤 마이클 코언의 의회 증언을 줄곧 지켜보면서 안절부절 못했다고 한다. 그는 코언의 폭로 증언 기사를 덮을 만한 합의, 즉 빅딜을 이루지 못하면 스몰딜은 의미가 없고 결렬시키는 게 오히려 코언 증언을 덮는 큰 뉴스가 될 것이라고 계산하였다고 한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빅딜은 불가능하므로 결렬밖에 없었다. 볼턴도 그런 방향으로 건의를 하였다. 볼턴은 이 회담을 결렬시키고싶어하였다. 트럼프도 결렬시키는 게 오히려 레버리지를 갖게 되고 뒤의 회담에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의 인생철학은 여자로부터 채이기 전에 먼저 차버리는 것이었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것은 김정은이 트럼프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영변 시설 이외의 폐쇄를 거부하였기 때문이었다.
  
  
  2년 전 오늘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트럼프-김정일 회담은 희대의 사기극이었다. 조선일보는 2018년 6월13일 “김정은이 최고 승자, 패자는 한국…트럼프, 승자이자 패자” 기사에서 외신 반응을 모아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타임과 뉴요커 등 외신들은 한국을 패자로, 김정은은 최고의 승자로 꼽았고 또 하나의 승자로 중국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승자이자 패자로 뽑혔다. 또 김정은의 친구인 데니스 로드먼 前 NBA 선수와 그의 싱가포르 방문을 지원한 디지털화폐 업체 ‘팟코인’도 승자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인권유린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을 패자로 분류했다.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前 미국 대통령들은 북한이 정식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거부해 북한을 사실상 국제 사회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와 북한의 지도자를 만났고 북한의 경제 개발뿐 아니라 한미연합훈련의 중단도 약속했다. 김정은은 미국이 요구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북한 정권의 범죄 행위에 대한 어떤 변화도 약속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은 채 원하는 것을 다 얻었다”는 게 외신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미북회담의 패자는 한국이 지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발표했고 한국정부는 이 사실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매체(VOX)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을 위해 물심양면 협조했지만, 뒤통수를 맞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라는 당근을 흔들며 트럼프를 이용해 한국에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연합훈련은 한미동맹을 보여주는 중요한 군사 행사로, 북한의 장기적인 목표가 한미 군사 동맹을 약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트럼프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선언은 큰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승자이자 패자라는 평가인데, 북한 지도자를 만난 역사상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은 쳐줄만 하지만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얻은 것에 비하면 미국의 성과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다. 한 전문가는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핵전쟁의 위험을 낮추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라 랩후퍼 예일대 로스쿨 교수는 “물론 핵전쟁보다 정상회담이 낫지만, 지금까지 불거진 북한의 핵전쟁 가능성이 모두 트럼프 때문에 생긴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수확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을 승자로 언급된 것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해법으로 제시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을 병행 추진하는 것)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숨겨진 승자로는 데니스 로드먼 前 NBA 선수와 그의 싱가포르行을 후원한 디지털화폐 업체 ‘팟코인’이 꼽혔다. 데니스 로드먼은 김정은의 초청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다섯 번 북한에 방문했다. 북한 방문 이후 수년간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해온 로드먼은 미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싱가포르까지 왔다”고 말했다. ‘팟코인’은 온라인상에서 합법적으로 대마초를 구매할 수 있는 가상화폐다. 로드먼은 싱가포르 입국 당시 팟코인의 온라인 주소와 ‘평화는 싱가포르에서 시작된다’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
  
  또 숨겨진 패자로는 미북정상회담에서 배제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인권 유린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거론됐다.
  
  
  
  
  
  
  
  
  
  
  
  
  
  
  
  
삼성전자 뉴스룸
  • 조고각하 2020-07-07 오후 4:17:00
    독후감 감사합니다.대통령 탄핵해야 하는데 미통당이 능력이 없어서 안타갑네요.....
    문죄인, 정의용, 서 훈, 림종석, 정세현, 문정인, 송영길, 이자들 김정은, 김여정 똘마니들 아닌가요.........
  • 자유의메아리 2020-07-03 오후 3:48:00
    이 지구상 자유민주주의 국가중 최고의 지도국가인 아메리카 합중국이 어쩌다 이런 조현병 환자를 대통령으로 선출 했을까? 이 시간에도 그 졸개 비건이를 우리 나라에 보내여 뭘 하자는 것일가 이자들이 하는 짓마다 위험 천만한 짓거리를 어쩜 좋단 말인가 절대자이신 우리주 여호와 하나님 동방의 작은나라 이 대한민국에 죽음의 태풍이 휘몰아 치는데 우리 5000만 국민은 어찌하오리까 이 불상한 민족을 다시한번 돌아보시고 이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다시한번 끌어 올리시어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시기를 우리주 예수님께 애원하며 다시한번 기원 하오니 이 민족을 살려주시기를 간절히 비오며 기도 드리옵나이다 아멘!!
  • 무학산 2020-07-02 오후 5:12:00
    찢어 죽일 놈.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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