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또, 이 자리에 나오신 내외 귀빈 여러분!
『유럽』사람들은 흔히 럭키 세븐이라 하여 7이라는 숫자를 대단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최근에 우리 나라에서도 7자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오늘 1970년 7월 7일, 이 좋은 날을 택해서 우리들의 오랜 꿈이요, 우리 민족의 숙원이던 경부간 고속 도로의 완전 개통을 보게 된 것을 국민 여러분들과 더불어 경축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이 길은 총연장 428킬로미터로 우리 나라의 이수로 따지면 천리 하고도 약 70리가 더 되는데, 장장 천리길을 이제부터는 자동차로 4시간 반이면 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공사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재작년 즉 1968년 2월 1일 서울 근교에 있는 원지리에서 처음으로 기공식을 올린 이래, 만 2년 5개월만에 여러 가지 어려움과 난관과 애로를 극복하고 오늘 예정대로 완전히 개통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 공사는 우리 역사상 가장 거창한 대역사였습니다.
이 공사의 규모와 여기에 투입된 예산, 동원된 인력, 장비, 물자 등 모든 면에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거창한 대건설 공사였던 것입니다.
나는 이제 이 자리에서, 지난 68년 2월 1일 기공식 날 내가 국민 여러분들에게 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상기해 봅니다.
이 경부 고속 도로야말로 우리의 조국 근대화의 상징적인 도로이며, 남북 통일과 직결되는 도로라고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여기에 투입된 공사비만 하더라도 4백 29억원이나 됩니다. 요 며칠 전에 어느 신문을 보니까 대단히 재미있는 통계가 있어서 여러분에게 소개를 하겟는데, 4백 29억원이라는 돈은 우리가 쓰는 백원짜리 지폐를 서울서부터 쭉 깔 것 같으면, 그 길이가 경부 고속 도로를 75회 왕복할 수 있는 길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봐도 4백 29억이라는 돈이 얼마만한 액수라는 것을 여러분이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또한 막대한 장비와 물자가 동원되었고 동시에 고귀한 희생이 뒤따랐던 것입니다.
이 공사 기간에 불행하게도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이 77명이나 있었던 것입니다. 이 공사를 통해서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 공사에 투입된 예산을 전부가 우리 국민들이 낸 세금, 즉 우리의 돈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외국의 원조나 차관이 한둔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외국 사람들의 기술 지도를 받지 않고 순전히 우리의 기술만 가지고 했고, 다른 나라에서 만든 고속 도로에 비하면 훨씬 싼값으로, 그리고 가장 빨리 완공했다는 점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이웃에 있는 일본의 예를 들어 들어 볼 것 같으면, 몇 년 전에 일본 동경에서 나고야까지 가는 소위 도메이(東名) 고속 도로가 총연장 340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즉 우리 경부 고속 도로보다는 100킬로가 짧은 구간이었지만은, 여기에 투입된 공사비는 매킬로당 약 7억원, 우리 나라 돈으로 따져서 7억원 내지 10억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경부 고속 도로는 매 킬로미터당 약 1억원이 들었읍니다. 그러니까 외국에 비해서 약 7분의 1 정도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또한, 공사 기간도 일본의 도메이 고속 도로는 7년이 걸렸는데, 우리는 그보다도 100킬로가 더 먼 거리를 2년 반만에 완공을 했습니다. 이 공사를 처음에 시작할 때에는 우리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비판이 있었읍니다.
우리 나라의 재정을 가지고 또 우리의 기술을 가지고 그렇게 빠른 시일내에 경부 고속 도로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무모한 일이라는 말들이 있었읍니다. 심지어는 불가능하다, 안 된다고까지 했습니다. 그 당시에 우리 나라의 과거의 상식으로 본다면 무모하고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에서는 남이 무모하고 불가능하다는 이 고속 도로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남이 볼 때는 불가능하다고 봤지만, 사전에 치밀한 계획과 여러 가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갖고 있었고, 또 과학적인 검토와 분석에 의해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고속 도로를 착수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모하고 불가능하다는 이 428킬로의 고속 도로를 우리의 공무원들과 우리 나라의 건설 업자들과 기술진, 노무자 등 모두가 자기들의 전 심혈을 경주하고 전 정열을 쏟고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 도로야말로 인간의 피와 땀과 의지의 결정으로써 이루어진 공사요, 우리 민족의 피와 땀과 의지로써 이루어진 하나의 민족적인 대 예술 작품이라고 나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고속 도로가 앞으로 우리 나라 국민 경제의 발전과 산업 근대화에 여러 가지 큰 공헌을 하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우리가 이 고속 도로를 처음에 착수할 때에는 물론 경제적인 분야, 산업 분야의 목적이 첫째였지만, 나는 이 고속 도로를 만들 때 이러한 경제적인 면과 물질적인 면보다도 더 중요한 목적을 하나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뭐냐 하면, 우리 국민들이 과연 얼마만한 민족적인 저력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 국민이 얼마만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가, 또 우리가 얼마만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우리 민족의 능력을 이 고속 도로를 통해서 한 번 시험 해보자 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었읍니다. 과연 이 공사를 통해서 우리 민족도 남못지 않게 무한한 민족적인 저력을 가진 민족이고,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고, 강인한 의지력을 가진 민족이라는 것을 우리는 실증했던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우리가 일단 하겠다고 결심한 일은 우리의 모든 노력을 총동원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불가능은 없다는 자신을 우리는 얻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민족적인 자신을 얻었다는 것은 이 도로가 우리 나라 경제에 미치는 물질적인 효과보다도 더 중대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경부 고속 도로에 이어서 금년 4월에는 호남으로 가는 호남 고속 도로를 착공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전국의 주요한 간선 도로는 제 3차 5개년 계획이 끝날 무렵까지는 거의 고속화할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읍니다. 이것은 대체로 우리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되리라고 내다보고 있읍니다. 오늘 이 공사의 준공을 봄에 있어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일은 이 한림 건설부 장관 이하 모든 공무원들과, 또 이 공사에 참여한 건설 업자들과 기술자, 또 군에서 나온 공병 장병을 포함한 건설부 감독관들, 이러한 분들의 그 동안의 노고입니다. 이들에게는 그 동안 밤도 없고 낮도 없고 여름도 없고 겨울도 없었으며, 24시간 그들의 모든 정력과 심혈을 총 경주해서 이 공사를 완공했던 것입니다. 특히, 우리 감독관들은 공사 현장에서 현장의 노무자들과 침식을 같이 하면서 거의 자기 가정에는 한달에 한 번 들어갈까 말까하는 정도로 여기에 전 심혈을 경주했습니다.
또, 나는 이 공사에 참여한 우리 건설 업자들의 그 애국심에 대해서 특히 이 자리를 빌어서 치하를 드리고자 합니다. 보통 건설 업자들이 공사를 맡을 때에는 그 공사를 맡음으로써, 어떠한 이익이 있거나 돈을 벌 수 있어야만 맡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경부 고속 도로 건설에 참여한 모든 건설 업자들은 내가 알기로는 전부 적자를 내고 결손을 본 걸로 압니다.
이분들은 이 공사에 처음 착수하면서부터, 이 공사에서 큰 이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두 자진해서 여기 참가하기를 희망했고, 이 공사에서 비록 적자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이 역사적인 공사에 참여한다는 데에 보람을 느끼고 헌신적으로 이 공사를 시공하고, 오늘날 예정대로 완공을 시킨 데 대해서 나는 깊이 치하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 공사에 참여한 우리 공무원, 건설 업자 또는 감독관 여러분들은 우리 나라의 고속 도로의 역사와 더불어 길이 기록에 남으리라는 것을 나는 확신하여 마지않습니다. 이제 우리 민족의 오랜 꿈이 하나 실현되었읍니다. 이 공사를 통해서 우리는 무한한 민족적인 자신도 얻었읍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고속도 도로 시대는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제 막 시작인 것입니다. 이 고속도 도로는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조국 근대화 작업과 발맞추어 매년매년 앞으로 뻗어나갈 것입니다. 이제부터 우리 국민들이 더욱 단결해서, 이 경부 해 나갈 것 같으면, 나는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들이 대망하는 자립과 번영의 찬란한 내일이 우리 눈앞에 다가올 것을 믿어 마지않는 바입니다.
다시 한 번 이 공사에 참여한 모든 관계관, 건설 시공 업자, 기술자, 감독관 또한 국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금년 봄 정부가 고속도로를 시작할 무렵에 일부에서는 왜 정부가 부족한 재정에서 3백 수십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가지고 고속도 도로를 서두르느냐 하는 반대 의견도 많았읍니다. 그 후 공사를 착수한 뒤에는 왜 아직까지 법이 통과도 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공사를 착수했느냐 하면서 이 자리에 있는 건설부 장관이 국회에 불려 나가서 혼이 난 적이 있읍니다.
그러나 금년 2월 1일 서울 영등포구 원지동에서 기공식을 올린 이 공사는 그동안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이 되어서, 지금 이 공사는 서울에서 남을 향해 남으로 남으로 뻗어 내려오고 있읍니다. 금년 연말까지는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완전 노반이 완성될 것이며, 오산까지는 완전히 포장이 완료될 것입니다.
오늘 여기에서 기공식을 올린 이 공사는 부산에서부터 대구를 향해서 또한 뻗어 올라갈 것입니다. 부산 대구간은 대략 5월경이면 완전히 포장이 될 것입니다. 대전과 대구간은 지금 모든 기술 조사를 하고 있는데 금년 중에 이것이 완료될 것이고, 내년 봄 해동과 동시에 착공이 되면 70년 여름까지는 완전히 포장이 되어서, 서울.부산 간은 불과 4시간 정도에 달릴 수 있는 가까운 거리로 단축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고속도 도로를 왜 만드느냐 하면 오늘날 근대 산업 국가에 있어서 산업 도로 특히 고속화한 산업 도로가 그 나라 산업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효과는 지대한 것입니다. 소위 산업의 연관 효과.연쇄 작용.파급 효과, 이러한 것은 상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2차 대전 초기에 독일의 ‘히틀러’가 독일 전국에다가 중요한 도로를 뚫었읍니다. 소위 ‘아우트 방’이라는 고속도 도로를 동서남북으로 뚫었읍니다. 물론 그것은 당신 ‘히틀러’가 침략을 하기 위한 군사 작전 목적으로 이것을 뚫었지만, 오늘날 2차 대전 후 독일 이 패배해서 다시 기적이라는 말을 들어가면서 빠른 부흥을 가져온 원인의 하나가 독일의 이 ‘아우트 방’의 힘이 대단히 크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읍니다. 고속도 도로가 특히 우리 농촌에 사는 농민들에게 어떠한 효과가 있을까, 더구나 우리 마을 앞을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우리 마을과 상당히 먼 동떨어진 데를 지나가는데, 그저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편리한 정도지, 우리들이나 우리 농촌에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생각이 들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는지는 모르겠읍니다만, 그것은 절대 여러분들의 생각이 잘못입니다.
직접 간접으로 우리 농촌에 미치는 효과는 시일이 가면 갈수록 우리들의 눈에 뜨일 정도로 여러 가지 효과가 나타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읍니다. 옛날 일본의 어떤 중이 쓴 방장기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어요. “바람이 불면 통 만드는 사람이 수지를 맞춘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무슨 얘기냐 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그 구조가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사회에 어떤 하나의 현상이 일어나면 그에 연쇄해서 일어나는 연쇄 반응.연쇄 작용, 이런 것이 대단히 클 뿐 아니라 어떤 것은 우리 들이 미처 상상도 못할 여러 가지 그런 연쇄반응을 가져온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방장기의 내용을 그대로 여러분에게 소개하면 이러한 얘기의 줄거립니다. 바람이 불면 먼지가 많이 일어나서 눈에 안질이 생기고 눈이 어두운 장님이 많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장님은 주로 안마 같은 직업을 많이 가졌었는데 일본의 맹인들은 우리나라의 지금 가야금 같은, 일본말로 ‘샨세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만들어 가지고 ‘샨세이’를 퉁기면서 벌이를 한 것 같아요, 장님이 많이 생기면 ‘샨세이’를 많이 만들게 된다. ‘샨세이’를 많이 만들게 되면 고양이 가죽이 많이 필요하다, ‘샨세이’를 만드는 데는 고양이 가죽이 꼭 필요합니다. 고양이 가죽을 많이 쓰기 위해서 고양이를 잡으면 쥐가 많이 늘어난다, 쥐를 잡아먹는 것은 고양인데, 고양이가 많이 죽으니까 쥐가 많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쥐가 많이 늘어나면 농가에 있는 쌀뒤주에 쌀이 축이 난다,
그러니까 농민들이 모두 서둘러서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뒤주, 나무로 만드는 뒤주 같은 것을 많이 만든다, 통을 많이 만든다. 그러니까 바람이 많이 불면 통 장수가 수지를 맞춘다, 이 얘기는 대가리와 꼬리를 따서 한 것인데, 우리 사회에 어떠한 하나의 현상이 일어나면 여러 가지 우리들이 미처 예측 못하고 상상 못하는 이러한 연쇄 반응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인간 사회에 있어서 이 경제 활동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들이 상상 못하는 여러 가지 반응이 많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남북을 관통하는 대동맥 경부 고속도로를 완성했을 때 어떠한 연쇄 반응 또는 경제 효과가 일어났느냐 하면 그것은 지금 우리가 대략 짐작할 수 있는 점도 많이 있을 것이고, 또 우리가 미처 짐작하지 못하는 효과도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들 농촌에서 생산하는 여러 가지 농산물이 불과 여러분들 고향에서 서울이나 부산까지 한두 시간 또는 두서너 시간 내에 운반이 될 수 있는 이러한 여러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도시에다가 많이 팔 수 있고,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우리 농가의 소득이 늘어난다 하는 것을 우리가 생각할 수 있읍니다.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고속도로가 반드시 여러분들 마을 앞을 바로 옆에 지나가지 않는다 해도, 이 도로가 지나가는 그 연변에는 많은 이러한 연관 효과가 일어난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아신다면, 이것은 반드시 도로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하겠읍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 경제가 나날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이 되어가고 있는데, 경제 성장이라는 것은 반드시 공장을 많이 짓고 생산을 많이 하는 것만으로서 모든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는 사람의 몸집이 커지면 반드시 옷이 커져야겠고, 신이 커져야 되고, 여러 가지 따라가는 물건이 부수해서 달라져야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산이 늘고 여러 가지 경제 규모가 커지면 따라서 여러 가지 이러한 물자를 운반하는 수단도 늘어나야 되고, 뿐만 아니라 폭이 훨씬 더 넓은 고속화된 이런 도로들이 생겨야만 이러한 유통이 신속하고 또한 원활해 질 수 있다고 하겠읍니다. 항만도 더 커야 되겠고, 선박도 많아야 되겠고 기차도, 철도도 많이 부설해야 되고, 많은 객 화차.기관차가 늘어나야 되겠읍니다.
이러한 수송 수단이 많이 뒷받침이 되어야만 경제가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오늘날 우리나라에 성장하는 이 경제속도에 발맞추어서 가장 시급한 것이 우리 날의 도로의 근대화입니다. 물론 이 경부간 고속도로는 이것이 완성될 무렵에는 또한 서울서 동해, 동해안에서 부산까지 부산에서 남해안을 지나서 목포, 또는 대전에서 호남 지방으로 동서남북으로 이러한 기간 대동맥이 계속적인 공사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이루어져야만 우리나라의 산업이 그야말로 근대화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서 있는 그 뒷편에 부산에서 야산을 통해서 대구로 올라가는 소위 우리나라의 국토라는 것이 겨우 저러한 형편입니다. 저기는 화물을 많이 실은 큰 화물차 두 대가 지나가면 겨우 비켜서 지나가야 될 이런 것입니다. 이런 상태를 가지고는 우리나라의 산업이 급속히 발전한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이 도로는 이런 경제적인 효과도 물론, 우리가 노리는 중요한 목적의 하나입니다. 또 하나는 장차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로 관통하는 우리나라 대동맥의 일부라는 것을 생각할 때, 이것은 남북통일에 대한 하나의 상징적인 대동맥이요, 또한 민족적인 대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경부간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끝나면 정부는 계속 이것을 연장을 해서 판문점까지 이 길을 연결시킬 작정입니다. 북한 괴뢰 코앞에까지 이 도로를 밀어부쳐서 통일이 되는 날은 이 도로고 그대로 뻗어나서 평양.신의주.원산.함흥.회령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 남에서 북으로 뚫고 올라가는 도로의 일단이라는 것을 우리가 과시하기 위해서도 이 도로는 여러 가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공사를 하는 데는 조금 전에 건설부 장관이 말씀한 것과 같이 정부의 힘만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고 이 연도에 사는 국민 여러분들 또 관계 기관 여러분들이 많아 협력을 하고 도와주셔야만 될 것입니다.
이 연도에 있는 분들의 여러 가지 피해도 많이 있을 것으로 압니다. 자기 농토가 들어가고 토지가 들어갔기 때문에 정부에 이것을 팔아야 된다, 기타 일부 농토의 침해를 받는다 등등 문제들이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여러분들에게 현 싯가로 따져서 절대 손해가 가지 않게끔 여기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할 것이고, 도로 부지로 들어가는 토지에 대한 보상은 이것을 절대 여러분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게끔 최대한의 주의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분들 토지 바로 옆으로 이러한 고속도로가 지나가면 남아 있는 여러분들의 토지는 그만큼 땅값이 올라가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절대 손해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셔야 됩니다. 동시에 이 길은 여러분들의 고장과 국토 발전에 하나의 큰 계기가 된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생각을 하시고, 이 도로 건설 사업에 많은 협력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이 공사 착수 전까지 여러 가지 준비에 노고를 하신 건설부 당국, 또 관계 공무원 여러분, 또 이번 시공을 맞는 건설업자 여러분들, 또한 우리 육군 공병 부대 장병 여러분들 앞으로 이 일에 대해서 이 사업이 이 만큼 여러 가지 의미에 있어서 중대한 민족적인 과업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시고,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 주기를 당부해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로교량 및 터널현황』(국토해양부,2007)
『업무통계』(한국도로공사,1998)
『한국도로사』(한국도로공사,1981)
교통량정보제공시스템(http://road.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