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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서욱 국방부장관의 임무 개시가 추미애 장관 ‘심기 관리 기쁨조’란 말인가? 어렵게 국방장관에 임명되고는 첫 처신이 이 정도 문무대왕(회원)  |  2020-09-23
서욱 국방부장관이 21일 취임 후 첫 출석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정회(停會) 시간에 옆자리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한마디 한 것이 국군은 물론 국민 사이에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서욱은 추미애에게 “많이 불편하시겠어요”하고 아부인지 아첨인지 위로인지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한마디를 건넸다. 서욱의 말을 들은 추미애가 흥분했다. “어이 없어요, 저 사람(국민의 힘 김도읍 의원)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기를 참 잘했어요.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아요”(중앙일보 9월23일 보도 인용)라고 말했다. 서욱과 추미애의 대화는 회의용 마이크를 타고 공개됐다. 정회 중인 회의장에는 여·야 국회의원과 법무부, 국방부 등 정부 부처 공무원들도 함께 있었다. 서욱 장관의 위로형 아첨 발언에 추미애가 보여 준 반응은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와 검사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광기(狂氣)에 가까운 언어폭력이었다.
  
  이 대화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추미애는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유감스럽다. 송구하다”며 마지못해 면피성 사과를 했다. 추미애의 이 같은 신경질적이고도 감정적 발언은 야당 의원들과 국민 여론에 불을 붙였다. 추미애의 문제 발언은 문재인 정권에도 타격을 입혔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사담(私談)이고 사과했으니 됐지 않느냐며 여론 무마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민석, 김용민 같은 애송이 의원들이 사담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를 앞에 두고 공인(公人)인 국무위원 간에 주고받은 얘기는 비록 정회시간에 나눈 얘기라고 하더라도 신변잡기가 아닌 이상 공담(公談)이지 사담이 될 수 없다. 국회의원과 검사 등 공직자들에 대한 뒷담화나 헐뜯는 비난성 대화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하고 위험한 말폭탄이다.
  
  추 장관이나 병아리 의원들은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국방장관 서욱은 다르다. 서욱 장관은 논문 표절과 부동산 매입 의혹 등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 7개 결격사유 가운데 두 가지를 위반하고도 어렵게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그런 서욱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법사위 상임위에 출석해서 추미애 아들 서 일병 휴가 특혜 의혹에 속 시원한 답변은 뒤로 한 채 국방부와 국군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는 장본인인 추미애 장관에게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하고 ‘심기(心氣) 관리형’ 발언을 한 것은 군인 출신 장관답지도, 장군답지도 않다. 아부성 발언이란 비난 여론이 지배적이다.
  
  전임 정경두 장관이 서 일병 휴가 특혜 의혹에 우물쭈물 횡설수설하며 장군답지 않은 치사한 처신으로 국군 망신, 장군 망신 다 시키고 물러서는 것을 지켜보며 서욱 장관은 다르기를 국민은 기대했다. 추미애 치마폭 주변을 맴돌 것이 아니라 정경두보다는 당당하고 떳떳한 자세로 의젓한 모습이라도 보여 줬어야 했다. 국방부장관이란 자가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앞에서 아부·아첨·위로형 기쁨조 역할이나 한다면 그 누가 서욱을 사성 장군(四星將軍) 출신 장관으로 존경하고 따를 것인가?
  
  서욱 장관에게 말한다. 장군 한 사람의 명예가 청사에 빛날 때 수 많은 병사들의 혼령과 뼈가 산하에 묻힌다(一將功成萬骨苦)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채명신(蔡命新) 장군은 장군묘역이 아닌 월남 전선에서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한 전우(戰友)들이 누워 있는 병사들의 묘역(墓域)에 함께 잠들어 있지 않는가? 서욱 장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젊음을 국가에 바치기로 다짐하고 군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장군이 되고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장관이란 높은 자리에 올랐다면 국군의 명예와 자존심도 크게 생각하며 처신해야 할 것 아닌가?
  
  서욱 장관에게 북방 오랑캐 정벌에 나선 남이(南怡) 장군의 시(詩) 한 수 낭독을 권한다.
  
  백두산석마도진(白頭山石摩刀盡)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다하고
  두만강수음마무(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 물결은 말을 먹여 없애리
  남아이십미평국(男兒二十未平國) 사내 스무 살에 나라를 평안케 하지 못한다면
  후세수칭대장부(後世誰稱大丈夫) 훗날 그 누가 대장부라 하겠는가
  
  군인은 군인답게, 장군은 장군답게 남이 장군과 같은 기개(氣槪)와 용맹(勇猛)을 보여줄 때 나라가 바로 서고, 부모·형제 너를 믿고 단잠에 들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 뱀대가리 2020-09-24 오전 11:13:00
    장군이면 별의 계급장을 부착한다. 이등병부터 헤아릴수 없는 사다리를 거쳐 하늘의 별
    처럼 우럴어 보는 장군이 된다. 국방부 장관, 대한민국의 국가방위를 책임지는 자리다.
    이런 사람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짓말과 국회의원을 능욕하는 추미애를 향한
    코스프레는 5000만국민의 원성을 초래했다.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
  • 白丁 2020-09-23 오후 9:00:00
    출신은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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