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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왜 북한에 갔을까? 趙甲濟  |  2020-10-18

안간다던 조용필은 갔다
  
   흥미로운 것은 조용필도 2003년 무렵엔 평양공연에 대하여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2003년 10월호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공연 제의가 들어오면 할 의향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동안 네 번 정도 제의가 왔었어요.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했어요. 1년간 스케줄이 꽉 차 있어요. 몇 개월 후에 할 수 있냐고 제의가 오면 안 되죠. 1년 반 전에 이야기하면 모를까. 매년 하는 것이 정해져 있어서 중간에 움직일 수가 없어요."
   ―북한 공연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는 있습니까.
   "그렇지 않아요. 북한 주민들이 내 노래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고, 또 거기서 몇 명 모아 놓고 공연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 있나요. 우리처럼 TV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월드컵 때 그쪽(북한)에서 제 노래 CD를 요청하더라고요. 50여 장 요청했는데 사가라고 했어요."
   ―남한의 大스타가 북한 주민을 위해 노래를 부른다면 좋아할 텐데요.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온 북한 여자 응원단원이 현수막 뜯어가는 것을 보고…. 아휴."
   ―그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참, 통일되어도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그가 2005년 노무현 정권 때 평양공연을 했다. 2008년 월간조선과 한 인터뷰에서 한 설명은 이렇다.
  
   "저의 심적인 변화보다는 저쪽에서 제의를 바꿨어요. 그전부터 우리 가수들이 북한에 많이 갔잖아요. 한 사람이 단독으로 가기보다는 여러 팀이 가서 한 프로그램 만들고 내려옵니다. 그쪽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 해요. 그러면 거기서 뭘 남겨 놓을 수 있겠어요. 그렇게 하라면 난 안 간다고 했죠."
   ―북측에서 어떻게 제안을 바꿨습니까.
   "팩스가 왔어요. 단독으로 공연하고, 장비까지 다 들고 와도 된다고. 그래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걸 직접 기획하고 연출했어요."
   2018년 4월27일, 조용필이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인사를 나눌 때 허리를 '너무 많이' 굽혀 화제가 되었다. 조용필 측 관계자는 언론에 "기사가 나온 뒤 인사 논란에 대해 인지했다"면서 "하지만 조용필은 평소에도 그렇게 인사를 한다. 특정인을 의식했다거나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판문점 만찬장에서 '그 겨울의 찻집'을 불렀다. 김정일이 좋아한 노래라고도 한다.
   조용필과 인연이 깊은 한 작곡가는 판문점 회담 직전, 평양에 가자는 정권 측의 요청을 거절한 나훈아와 비교하면서 못마땅해 하였다. 김정은은 나훈아가 왜 평양에 오지 않았느냐고 문화부 장관에게 물었다고 한다. 바빠서 못 왔다고 하니 국가가 부르면 와야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엔 국민 5000만 명이 모두 나훈아처럼 '최고존엄'의 권리를 누리고 있음을 알 리가 없다.
  
  
   反인도범죄자를 즐겁게 하기 위해 노래 부르는 건 범죄행위
  
   나훈아가 "나는 이래라 저래라 하는 곳에 안갑니다"고 거절하였던 평양공연 같은 건 앞으로 안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평양공연엔 자유가 없다. 곡을 마음대로 고를 수 없고, 아무나 공연을 볼 수가 없다.
   2. 평양공연은 북한주민들에게는 비공개이고, 김정은과 노동당 간부들만 본다. 독재자의 즐거움을 위하여 북한주민들을 외면하니 이게 反민주, 反민족적이다. 평양공연은 한국에선 공개되어 순진한 국민들에 대한 선동에 이용되고 있다. 다수 한국인들은 북한사람들도 우리와 같이 보고 공감한다고 착각한다.
   3. 가수들이 출연료를 받기는커녕 북한에 갈 때 선물을 들고 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상호주의에 위반된다.
   4. 자유진영의 예술인이 스탈린, 히틀러 같은 독재자들만을 위한 공연이나 연주를 하면 이는 독재에 동조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바그너 곡을 이스라엘에서 공개적으로 연주할 수 없는 이유는 바그너가 反유태주의자였기 때문이다. 민족반역자이고 反인도범죄자인 김정은 일당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돈을 써가면서 서비스하는 것은 가수가 아니라 기생도 해선 안 될 일이다.
   5. 정부는 앞으로 이런 정치적, 패륜적 공연을 주선하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가수들에게 압력을 행사해선 안 되며 가수들 스스로 결단을 해야 한다. 나훈아처럼. 나라가 정상화되면 친북가수 명단에 올라갈지 모른다.
   6. 유태인 가수가 히틀러 앞에서 재롱을 부렸다면? 평양공연은, 아우슈비츠 같은 데서 독일군이 수용된 유태인들로 악단을 조직, 베토벤을 연주하게 하고 즐기는 것과 같은 反인도범죄이다.
   7. 이런 평양공연은 '우리민족끼리'가 아니라 '민족반역자끼리'나 할 짓이다. 평양공연으로 우리민족끼리를 외쳤지만 그들은 표류해온 한국인을 구조하지 않고 사살, 시신(屍身)을 불태웠다. 감상적 노래가 분단현실을 뭉갤 순 없다.
  
  
   정풍송의 묵직한 인사말
  
   지난 10월1일 TV조선의 '트롯100년 어워즈' 행사에서 ‘트롯 100년 작가상’을 받은 작곡가 정풍송 선생의 묵직한 수상소감이 돋보였다. 올해 79세인 정풍송 씨는 '석별' '옛생각' ‘허공’ ‘미워미워미워’ ‘갈색추억’ ‘웨딩드레스’ 등 2000여곡이 넘는 곡을 작곡, 작사한 분이다. 패티김 이미자 최희준 조영남 조용필 인순이 최진희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등 당대 인기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불렀다.
   그는 “감사합니다. 너무나 험난했던 우리나라였습니다. 일제 탄압의 고통 속에서나 불법남침의 6.25 전쟁에서 버틸 수 있었던 데는 대중가요 역할이 컸던 것 같습니다”라고 하더니 이렇게 당부하였다.
   “그만큼 앞으로 역할도 큽니다. TV조선에서 대중가요를 다시 조명해 주고 길을 여는 데 큰일 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대중가요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완전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자리 잡는 데 같이 이바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고달픈 인생의 응원가였던 트롯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무기일 수 있다는 암시였다. 작년 그는 조국 사태를 비꼰 '빗자루'를 발표, 문재인 정권의 위선을 풍자하였다. 경남 밀양 출신인 그는 작사가(필명 정욱)로도 유명한데, 히트 송이 가장 많은 박시춘 선생과 동향이며 우리나라 최고의 가곡 작곡가 김동진(金東振)선생의 제자이기도 하다. 2000년, 김동진 선생은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후배들 중 최고의 작곡가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정풍송 이름을 댔다.
   "후배라기보다 내 제자 중에 이수인이라고 있는데 아주 유망했지. 그리고 대중음악 쪽이지만 정풍송이도 노래가 품위 있고 좋아."
   나는 근년에 정풍송 선생을 몇 번 만나 오랜 대화를 가졌다. 그와 한 인터뷰가, 조갑제TV에도 올라 있다. 건장한 체격에 정의감이 대단하다. 노래도 잘 부르는데 '옛생각' 열창은 특히 격조가 높다. 1980년대 초반에 나온 희대의 히트송 조용필의 '허공'도 민주화를 갈망하는 가사였는데 검열을 피하기 위하여 한 단어를 바꿨다고 한다.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너무나도 아쉬움 남아/가슴 태우며 기다리기엔/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민주'를 '그대'로 바꿨기에 불멸의 명곡으로 남을 수 있었으리라. 조국 사태를 지켜보다가 화가 나서 그가 작년에 작곡 작사한 '빗자루'는 직설적이다.
  
   <거짓말 없는 정직한 세상
   우리 모두 꿈꾸던 세상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
   온 천하에 약속했었지
  
   피땀 흘려 목숨바쳐
   지켜왔던 우리의 조국
   영원토록 지켜가야 할
   자유민주주의 조국
  
   사랑하는 우리 후손들
   길이길이 살아 갈 이땅
   건강하게 물려줘야지
   오염투성이들은 못해
  
   하나뿐인 우리의 조국
   오직 오직 영광일 뿐
   표리부동 위선자들
   쓰레기더미 궤변가들
   빗자루로 모두 모두 싹싹싹.>
  
   정풍송 선생은 가수로는 패티김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무슨 노래이든지 그가 부르면 명곡이 된다면서 국력이 강한 시절이었으면 밀바나 나나 무스쿠리를 능가하는 세계적 가수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였다.
  
삼성전자 뉴스룸
  • naidn 2020-10-19 오후 10:18:00
    조용필은
    평양공연으로 이북주민에게 자유민주주의를 알리고 싶어서라고 말해야 한다

    남쪽가수 조용필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추호의 식견이라도 있다면 대한민국의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해야 한다
    마약제조판매, 백 달러짜리 위조지폐제조 유통, 가짜담배제조판매, 일본여학생납치 등 사악한 국제범죄자 김정일, 김정은이한테 고개숙여 인사하면 안된다
    먹고살기 위해서 이북공연했다면 그래도 이해를 하겠다
    그러나 위 조갑제 군의 글에서 밣힌 데로라면 스타가 아니고
    빨갱이 박지원이, 빨갱이 문재인이, 절라도 여자가수 등과 같이 김정일이 김정은이 앞에서 한껏 재롱을 떤 매국자 이적자
    쓰레기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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