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퇴임하자 마자, ‘아사리판’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하여 국민의힘을 무차별 저격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당의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배려하고 비난을 퍼붓는다면 진정성을 인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 고작 일주일 남짓 만에 저주의 막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탐욕적 당 흔들기에 불과합니다. 국민의힘이 김 전 위원장의 훈수를 가장한 탐욕에 현혹된다면, 그의 함정에 빠져드는 꼴이 될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김 전 위원장의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가 대선국면을 분열과 혼탁에 빠지게 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끝없이 가능성 높은 대선주자를 헌팅하여, 마치 자신이 도와주면 대권을 차지할 수 있는 것처럼 현혹시켜, 과도한 정치적 청구서를 내밀고, 청구서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또 다시 떨어져 나가 총질하는 기술자 정치는 반드시 청산해야 할 구악입니다.
박근혜, 문재인 두 분 대통령은 시대가 만든 것이지, 알량한 정치 기술자 한두 명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윤석열 전 총장 또한 김종인 덫에 걸려, 야권을 분열시키고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하는 데 동참한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 될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제3지대, 대선을 앞두고 급조한 떳다방 정당으로는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을 배제하고 정권 창출이 가능할 것 같습니까? 반드시 실패할 것이며, 김 전 위원장은 희대의 거간(居間)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는 김 전 위원장의 화려한 정치기술을 따를 것이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께서 주창하신 대도무문(大道無門), 그 길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