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

  1. 칼럼
神을 버리거나 神이 떠나면? FREEDOM 교양 영어 (211): 'Devils' (Excerpt)-8:“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나는 무슨 종류의 대위(大慰)가 될 수 있겠소?” 朴承用  |  2023-02-01
I think all these people had really come together in the pleasant hope that they’d hear something particularly interesting, and had been so apprised in advance. They represented the flower of reddest liberalism in our ancient town and had been carefully selected by Virginsky to attend this ‘meeting’. I must observe that several of them (though not very many) had never visited his house before. Of course, the majority of the guests had no very clear idea why they’d been summoned. True, at the time they all regarded Peter Stepanovich as an emissary and plenipotentiary from abroad; this idea had somehow taken root, and naturally flattered them.
  
  Meanwhile, among this small group of citizens who’d gathered under the guise of a birthday celebration, there were a few people who’d already received definite instructions. Peter Verkhovensky had managed to form a so-called ‘group of five’ in our town, similar to the one he’d already established in Moscow, and the one that, it now turns out, he’d formed among army officers in our district. It’s said he also had one in Kh―province. The chosen members of this group now sat around the common table and skilfully managed to appear so ordinary that no one could pick them out.
  
  Since it’s no longer a secret, they were: first, Liputin, then Virginsky himself, the long-eared Shigalyov, who was Mrs Virginskaya’s brother, Lyamshin, and finally, a certain Tolkachenko―a strange character, a man of about forty, famous for his profound knowledge of the common people, primarily scoundrels and thieves, who made a point of frequenting taverns (though not merely to study the common people), and who prided himself on his poor apparel, greasy boots, shifty look, and his florid use of popular language. Once and twice before this Lyamshin had brought him to an evening at Stepan Trofimovich’s house, where, however, he failed to create any particular impression. He would appear in our town on occasion, primarily when he was unemployed; he used to work on the railway. Each of these people had agreed to join the group of five in the firm belief that it was merely one among hundreds and thousands of such groups scattered throughout Russia, everyone of which depended on some enormous, central, but secret power, that in turn was organically connected to the European revolutionary movement.
  
  이 모든 사람들은 특별히 흥미 있는 것을 듣게 될 것이라는 즐거운 희망에서 실제로 함께 모였던 것이며 그래서 미리 통보를 받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 古都(고도)의 가장 격렬한 자유주의의 精髓(정수)를 대표하고 이 ‘회의’에 참석하도록 Virginsky에 의해 주의 깊게 선발되었다. 그들 중 몇몇은 (비록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전에 이 집을 결코 방문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언급해야겠다. 물론 손님들 중 다수는 그들이 왜 소집되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당시에 그들 모두는 Peter Stepanovich를 국외에서 파견된 밀사이고 전권대사로 간주하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 생각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비위를 맞추어 주었다.
  
  그 사이에 생일 축하의 구실로 모인 이 작은 집단의 시민들 가운데는 이미 명확한 지령을 받은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Peter Verkhovensky는 그가 Moscow에 이미 설립하였던 그룹과, 지금 밝혀졌는데, 우리 지역 육군 장교들 사이에 그가 조직한 그룹과 유사한 소위 ‘5인 그룹’을 이미 조직하였었다. 그는 또 Kh-지역에도 그룹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 그룹의 선발된 회원들은 지금 평범한 테이블 주위에 앉아있었고 너무나 평범하게 보이도록 교묘하게 조정해서 아무도 그들의 정체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
  
  지금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명단을 밝히면 아래와 같다: 첫 번째 Liputin, 그 다음 Virginsky 자신, Mrs Virginskaya의 오빠인 귀가 큰 Shigalyov, Lyamshin,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Tolkachenko라는 사람―주로 악당과 도둑들인, 보통 사람들에 관한 깊은 지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40쯤 되는 이상한 인물이다. 그는 술집에 자주 가는 것을 중요시하고(비록 보통 사람들을 연구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지만) 그의 초라한 복장과 기름 묻은 장화와 부정직한 모습과 민중의 언어를 저속하게 사용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다. 이전에 한두 번 Lyamshin이 Stepan Trofimovich에 있었던 저녁 모임에 그를 데리고 온 적이 있었지만, 그는 어떤 특별한 인상도 주지는 못하였다. 그는 가끔씩 우리 도시에 나타나곤 하였는데 주로 실직하였을 때였다. 그는 철도에서 일했었다. 이 사람들 각자는 5인 그룹이 러시아 전체에 흩어져 있는 수백 수천의 그런 그룹중의 하나일 뿐이고 각각의 그룹은 어떤 거대한 중앙의 권력이지만 비밀의 권력이고, 또 모든 그룹은 유럽의 혁명운동에 종속하는 그런 그룹들 중의 하나라는 확고한 믿음 속에 5인 그룹에 가담하기로 동의하였던 것이다.
  
  * 해설
  
  Shigalov의 시스템은 인간성의 이러한 면을 인정하려고 시도하며 우연히도 20세기의 George Orwell의 '동물농장' 및 “'1984'와 Aldous Huxley의 '멋진 신세계'(The Brave New World)에 나타나는 사회를 예상하고 있다. Shigalov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강력한 권력 엘리트들이 겁 많은 다수에게 독재적 권력을 행사하는 二重社會(이중사회)를 꿈꾸고 있다. Shigalov는 그러한 사회는 인간의 본성에 일치하고 노예상태의 화합과 평등이지만 평등을 보장해줄 것이기 때문에 안정되고 정의로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Shigalov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소수의 엘리트 중에서도 한 명만이 독재적 최고통치자가 되고 이 과정에서 Darwin의 적자생존 법칙에 따라 충돌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점은 Peter Verkhovensky의 권력의지에서 드러난다. Peter는 독재적 권력 장악을 정치철학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폭군이다.
  
  Shigalov의 시스템은 지극히 멀리 내다보는 것이다. 20세기에 “惡靈”의 독자들은 Shigalov 시스템과 나치독일의 興起(흥기) 및 전체주의국가들의 일반적 원칙사이에 유사점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안정된 계급제도(hierarchy)를 위해서 자유를 규제하고 억압할 필요성을 인정하게 된다. “惡靈”은 舊 계급사회의 붕괴와 질서의 파괴를 다루고 있다. 혁명분자들은 정치질서로부터 이탈하여 사회혼란을 조성하기 위해 그들의 의지를 자유롭게 행사한다. Peter는 정치적 차원에서 파괴활동을 하고, Peter의 스승인 Stavrogin은 도덕적 질서로부터 이탈하여 자의적이고 예측불가능하고 몰도덕적인 개인적 행동을 한다. 이리하여 Dostoevsky는 정치적 그리고 도덕적 두 영역에서 인간의 의지가 어떤 안정된 권위에 復屬(복속)하지 않을 때 인간의 의지는 파괴적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Shigalov의 이론은 이러한 권위가 세속적 또는 제도적 원천으로부터 파생되면 최종적 결과는 독재(tyranny)가 된다는 것을 논증한다. Dostoevsky는 인간 문제의 세속적 해결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혼란 아니면 독재와 질서 둘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자유와 질서가 이상적으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질서를 통합해 주는 도덕적 권위에 자유롭고 평등하게 복종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인류가 神으로 돌아가서 神에 대한 신앙을 회복할 때만 자유와 질서의 이상적인 평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神이 없으면 모든 정치는 악마에게 歸屬(귀속)되고 모든 도덕적 권위는 가짜가 되고 인간이 세운 모든 계급제도도 엉터리가 된다는 것이다.
  
  Stavrogin과의 대화 중에 Peter Verkhovensky는 이러한 진실을 인정하는 어떤 늙은 대위를 조소한다. 老 대위는 젊은 무신론자들이 神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단히 당황하게 된다. 대위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나는 무슨 종류의 대위가 될 수 있겠소?”라고 묻는다. 이 질문의 깊은 뜻을 Stavrogin만이 이해한다. 神이 없다면 인간 개인의 의지보다 더 강력한 것은 없어지며 이렇게 되면 인간 의지는 스스로를 최고의 권위라고 주장하게 되면서 인간의 계급제도와 모든 사회질서를 휩쓸어가 버릴 것이다. 神이 없으면 어떠한 도덕적 확실성도 없어진다. 그러면 세상은 붕괴되어 종말론적 멸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삼성전자 뉴스룸
  • 글쓴이
  • 비밀번호
  •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