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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어찌 자기 나라가 망하기를 바랐겠습니까? 대서양의 민들레  |  2019-05-20  |  조회 : 257  |  찬성 : 0  |  반대 : 0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0년 전에 율곡이 선조에게 상소문을 올렸다. 진시폐소(陳時弊疎)이다.

 

- 한 나라의 임금이, 비록 그 정치적 역량이 매우 미약하다 하더라도, 어찌 자기 나라가 망하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러나 정치적 역량이 미약한 지도자는 지혜가 밝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욕심에 사로잡혀 백성들의 바람에 눈이 어두워-어지러운 사회를 보고도 평화롭다 하고, 간사한 사람을 보고 충성스럽다 하고, 또한마음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에 충성스러운 사람의 바른 말을 듣기 싫어하며, 간사한 사람이 자기에게 아첨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지금 전하께서는 타고나신 성품이 성스러우셔서 욕심이 적고 마음이 밝고, 공손하고 검소하셔서 백성들에게 친절하신 것은 조금도 모자람이 없으십니다.  

- 옛날의 현군(賢君)들은 격물치지(格物致知)와 성의(誠意) 정심(正心)을 국정 경영의 근본으로 삼았습니다.그것은 격물치지가 아니면 앎(智)이 이치에 밝지 못하고, 성의, 정심이 아니면 마음이 이치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앎이 이치에 밝지 못하면 사, 정(邪, 正)과 시,비(是, 非)를 분별할 수 없고 마음이 이치를 따르지 못하면 어진 사람을 등용해서 백성을 편안하게 해 줄 방도를 찾을 수 없습니다.

- 전하께서 즉위하신지 16년이 되었는데도 정치는 나아짐이 없고 오히려 위태롭고 쇠망해 가고 있습니다. 이는 혹시 전하게서 자기욕심에 빠져서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가 어두워 그런 것은 아니신지요?

 

'어지러운 사회를 보고 잘 다스려진다고 하고, 간사한 사람을 보고 충성스럽다 하는 것'을 비판하였는데

이는 선조가 사가에 있을 때부터 붓글씨, 시문 짓기를 좋아해서, 문자나 쓰고 시문이나 지으면서 유식한 척 하는 신하들의 어울리만 좋아하고 여진족이나 왜구가 쳐들어와서 분탕질을 쳐도 국방 경비에 소흘히 햇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을 앞두고 일본의 정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변란이 일어나기 전에 대책을 세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였을 것이다.

 

북한 식량난이 정말 심각한 상태인지 의심하는  소식들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국제무역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밀가루 등 식량이 담배나 과일보다 적었다고 한다. 요즘 북한 장마당 쌀값은 작년 말보다 오히려 떨어졌다고 한다. 정부는 이런 소식에 아예 귀를 닫고 있다. 대북 지원으로 남북 이벤트를 다시 열어보려는 생각뿐이다.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데 식량을 준다면 이것이 북한 정권에 어떤 신호가 되겠나?

김정은이 정말 핵을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대한민국에서 몇 명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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