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는,
어둠이 빛을 덮치고
불의(不義)가 정의를 타고 누르며,
의인(義人)들은 숨고, 소인들이 득세를 한다.
실력이 없는 자가 실력 있는 자 위에 군림하여 호령한다.
혹세무민이 판치고, 거짓이 진실의 가면을 쓰고 횡행한다.
원수의 앞잡이들이 암약하고, 충신은 빛을 잃는다.
무리들이 절벽 끝으로 휩쓸려 추락하는 줄 모르고,
선지자의 외침은 마이동풍(馬耳東風)이 된다.
무고한 선량들이 형틀에 묶이고, 간신배들은 득의의 칼춤을 춘다.
사람들이 피의 색을 좋아하고 자연의 색을 싫어한다.
배운 자들이 의리와 도(道)를 배척하고, 아부와 술수로 제 것 지키기에 바쁘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인 자들은 설치고, 어진 이들은 핍박 받는다.
지금이 난세인지 아닌 지는 위 사항 중에 몇 가지가 해당하는 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난세를 끝내는 역사의 법칙이 있다.
혁명이다.
난세는 혁명을 정당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