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에 노란 샤스 입은 나랏님의 눈빛이 무섭다.
왕방울 두꺼비 눈을 연상케 한다. 왜 그렇게 심기가 불편할까?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나랏님의 심기가 불편하면 애꿎은 백성들이 괴롭다. 짜증과 신경질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그 기침소리가 대신(大臣) 소신(小臣)을 거쳐 마지막에는
화난 나졸들의 침방울이 백성에게 튀어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나라에 가뭄이나 홍수, 괴질이 돌면 모두 나랏님 탓이었다.
나랏님은 자연재해가 들어도 모두 자신의 부덕 탓으로 돌리고 하늘의 벌을 받았다.
"과인의 덕이 부족하여 천신이 노하셨도다!" 하고 스스로 꿇어엎드려 잘못을 빌엇다.
그게 비록 민심 무마를 위한 대백성, 사기작전이라 할지라도.....
그런데 지금 우리 나랏님은 모든 것이 남의 탓이다.
그래서 화가 나서 눈이 퉁방울 눈이 됐다.
나랏님의 항변을 함 들어보자!
어쩌면 이렇게 무엇 하나 조용히 넘어가는 일이 없는가?
30년 붕우(朋友) 작은 고을 군수 자리 하나 만들어준 거를 가지고 가리늦가사 이렇게 말이 많나?
수많은 백성들이 이웃나라 천조국(天朝國)에 드나드는데 돌림병이 건너올 수도 있지.
그게 어디 내 탓인가?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햇다고 광화문에서는 새벽잠도 못 자게 저 난리인가?
나졸들은 저 야수교 미치갱이들 하나 대빗자루로 확 쓸어버리지 못하나?
내전에서는 잠 못자겠다고, 상감마마가 그것도 하나 못 다스리느냐고 , 지청구가 많은데.
좀 모자라는 푼수라도 나한테 바친 충성을 생각해서 판서 자리 하나 줬으면 밥값을 해야지!
그런데 '한 겨울에 문 열어놓고 모기 잡는 소리'를 해서 백성들을 시끄럽게 하다니.
그러니 내가 퉁방울 눈이 될 수밖에.
거지가 어때서 '경기가 거지 같다'고 하나?
세상에 거지 없는 나라가 어딨나? 천국이면 모를까?
스웨덴 같은 나라에는 돈 내고 (250크론/3만 2천원 정도) 허가증 받아야 거지 노릇 할 수 있는데.
교인 관리 철저히 한다고 (스파이 교육 하듯) 소문난 신천지 교주는 와 교인 단속을 단디 안 하고
중국 돌림병균을 묻혀 갖고 와 '과인'을 이렇게 괴롭히나?
이게 다 백성들을 너무 자유롭게 풀어 놔 버르장머리가 없어 나랏님을 우습게 보는 탓이로다.
너무 유식해서 입이 똑똑한 탓이로다.
예전에 모택동 주석처럼 '대깨문'을 동원해 '유식한 대가리'는 목에 새끼줄을 걸어 잡아넣고
쪽바리, 도람뿌 코쟁이 책은 모두 불살라버려야 시상이 조용해지려나?
아, 어서 빨리 봄이 와서 대깨문들을 전국에 내보내 말 많은 백성들을 확 깔아뭉개야
내 눈병이 나을 텐데....
누구 한 사람 믿을 넘이 있어야지.....내가 인덕이 없는 탓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