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만 한다면 이준석의 문제점도 왠만큼은 그냥 넘어가야겠다고 나는 생각해왔다. 그런데 선택적이 아니라 전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자기 마음대로 합의해주고 변명을 늘어놓을 때부터 조금 이상했다. 

최근 윤석열을 만났을 때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당원들은 해당행위로 제명할 수 있다는 식으로 윤석열에게 직접 말했을 때는 갸우뚱 했다. 그 날 윤석열이 8월 13일에 국민의힘 입당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하니 8월 13일은 이준석 본인의 휴가 기간이라서 곤란하다고 했다. 광복절 박근혜 깜짝 사면이 발표되면 윤석열이 그 이후 입당하기에는 난처한 점이 있으니 8월에 입당한다면 광복절 이전에 입당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 날 빡친 윤석열은 며칠 뒤 이준석이 서울에 없던 날인 7월 30일에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이준석은 사전통보도 못받아서 열등감이 도졌을 것이다. 그런데 화풀이를 안철수에게 했다. 또 다시 자신의 휴가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이 휴가가는 8월 9일 이전인 다음주까지 합당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을거라고 안철수에게 통보했다. 이게 당론인지 이준석 개인의 갑질인지는 아직 모른다.

김경수의 징역형이 확정되고 난 뒤 제일 먼저 안철수가 윗선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고, 연이어 윤석열은 특검 연장을 주장했는데, 이준석은 특검 연장은 곤란하다고 발표했다. 이것도 개인 생각인지 당론인지 모른다.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번번이 안철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3번이나 낙선한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대표에 선출된 후 다음 국회의원 선거의 본인 노원병 공천을 위해 저렇게 행동하나 의심이 들 정도로 노원병 국회의원이었던 안철수 죽이기에 몰두하는 느낌이다. 지금은 다음 대선 승리가 최우선인 당대표가 아닌가?

이준석이 서울과학고 몇 등으로 졸업했는지 모르겠지만 상위 성적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하버드대학에는 복수전공이 없는데 하버드대학 경제학, 컴퓨터과학 학사라고 두 개의 학사를 가진 것처럼 10년간 프로필을 조작해 오다가 하버드대 법학석사 출신인 강용석 변호사가 최근 본인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그것을 지적하자 바로 꼬리 내리고 본인의 페이스북 프로필에서 경제학 학사는 삭제했다.

그렇지만 본인이 2020.3.10 프로필 업그레이드한 네이버 인물 검색에는 이준석을 치면 아직도 하버드대학 경제학 학사라는 이력이 남아있다. 이준석이 하버드대학에 입학할 때나 지금이나 경제학 학사 과정은 미국내 랭킹 1,2위이지만 컴퓨터과학 학과는 신설학과로 순위가 저 아래쪽이어서 미국인들은 알아주지 않는다. 원래 하버드대학은 문과대학이지 이과 학과는 거의 없다. 이준석은 이름만 하버드출신인 것이다. 

일반 한국인들은 하버드란 이름에 뻑가지만 실제 하버드 출신들은 컴퓨터과학 학과라고 하면 하버드 출신이라고 생각할 지 의문이다. 그래서 경제학 학사라는 사기 이력을 넣은 것이다. 다음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준석이 노원구에 출마하면 학력 위조 이력이 꼭 이슈화될 것이다. 1980년대로 돌아가 보자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고 이력에 넣은 것과 서울대 농대 출신이라고 넣은 것을 일반 한국인이 똑같이 느꼈을까? 하버드대학 경제학 학사와 컴퓨터과학 학사는 그 정도 차이란 것을 하버드대학 나온 사람들은 다 안다. 본인의 열등감을 감추려고 복수 전공이 없는 하버드대학에서 학사를 2개 딴 것처럼 학력위조한 것이다.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려면 안철수의 도움도 필요하다. 다음주까지 합당하라고 갑질하는 이준석에게 앞으로의 상황은 본인이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제1야당 대표라는 타이틀로 상식 이하의 갑질을 하는 이준석을 대하는 안철수의 행보가 어떨지 나는 참 궁금하다. "이준석은 김종인 유승민에게 정치를 잘못 배웠다"는 동아일보 송평인 칼럼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