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상아탑(象牙塔)이라 했다 70년대, 이를 빗댄 말이 유행했는데 우골탑(牛骨塔)이 그것이다 자식에게 대학 공부시키려 시골 아버지가 재산목록 1호인 소를 팔아넘기던 것을 한탄한 말로써 前 시대의 애환이 담긴 말이었다
오늘 경남신문에 방임된 소들이 수년째 떠돌아다니고 있다 한다 이 소들이 야생화되어 떼로 몰려다니면서 남의 배추. 무 등 농작물을 먹어치우거나 교통 흐름에 방해를 주어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이다 한편 소 주인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만 있을 뿐 정확한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서부영화를 보면 야생 들소 떼나 말 떼 등이 나오는데 이를 보고 저 나라 사람들은 굶어 죽을 염려가 없겠다고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이젠 우리나라 소도 사람이나 먹던 배추. 무 등을 떠돌아다니면서도 먹게 되었다 소 떼 만이 마음 놓고 배불리 먹게 된 것도 아니다 저 야생화된 소들만이 아니라 산돼지는 천지삐까리로 있고, 떠돌이 개도 배불러 터지도록 있고, 냐옹이는 나 좀 데려가 주오 하며 길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기다린다 아. 어릴 적. 배고프던 아픈 추억이여. 칡이라도 캐 먹으려 괭이 메고 호미 들고 이 산. 저 산. 헤매이던게 어제 같건만........
동네서 잔소리깨나 하던 애들이 야밤에 모여 닭서리를 해 먹던 기억도 새롭다 국어사전에도 ‘닭서리’까지만 있지 ‘소서리’는 없다 생각도 못했던, 그래서 사전에도 없는 말. “소서리”를 해먹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대한민국 만세. 박정희 만세. 전두환 만세.
아래 사진은 경남신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