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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야생 소 떼가 들판을 어슬렁댄다 무학산  |  2021-11-28  |  조회 : 132  |  찬성 : 1  |  반대 : 0

대학을 상아탑(象牙塔)이라 했다 70년대, 이를 빗댄 말이 유행했는데 우골탑(牛骨塔)이 그것이다 자식에게 대학 공부시키려 시골 아버지가 재산목록 1호인 소를 팔아넘기던 것을 한탄한 말로써 시대의 애환이 담긴 말이었다

 

오늘 경남신문에 방임된 소들이 수년째 떠돌아다니고 있다 한다 이 소들이 야생화되어 떼로 몰려다니면서 남의 배추. 무 등 농작물을 먹어치우거나 교통 흐름에 방해를 주어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이다 한편 소 주인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만 있을 뿐 정확한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서부영화를 보면 야생 들소 떼나 말 떼 등이 나오는데 이를 보고 저 나라 사람들은 굶어 죽을 염려가 없겠다고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이젠 우리나라 소도 사람이나 먹던 배추. 무 등을 떠돌아다니면서도 먹게 되었다 소 떼 만이 마음 놓고 배불리 먹게 된 것도 아니다 저 야생화된 소들만이 아니라 산돼지는 천지삐까리로 있고, 떠돌이 개도 배불러 터지도록 있고, 냐옹이는 나 좀 데려가 주오 하며 길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기다린다 아. 어릴 적. 배고프던 아픈 추억이여. 칡이라도 캐 먹으려 괭이 메고 호미 들고  이 산. 저 산. 헤매이던게 어제 같건만........

 

동네서 잔소리깨나 하던 애들이 야밤에 모여 닭서리를 해 먹던 기억도 새롭다 국어사전에도 닭서리까지만 있지 소서리는 없다 생각도 못했던, 그래서 사전에도 없는 말. “소서리를 해먹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대한민국 만세. 박정희 만세. 전두환 만세.

 

아래 사진은 경남신문에서.

 

2진해 수도마을 일대를 돌아다니는 소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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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korea 2021-11-29 오전 10:17:00
    You remind me of that I've stolen a chicken, too.
    May I think it was around in 1958~9.

    Maybe there had to be more in those terrible ages.

    Thanks. H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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