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여행 중 많은 사람을 만난다. 만나면 뭔가 궁금증이 생겨 묻는다. 대부분 답을 준다. 그리고 입장이 바뀐다. 그들이 질문자가 되고 내가 답한다(한국인 질문 싫어함). 그만큼 세계인들은 한국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다. 그들의 질문 대부분은 여전히 한국의 놀라운 변신(變身)에 관한 것이다. 아직 그들의 뇌리(腦裡) 깊은 곳에는 한국이 가장 비참했던 시절(6·25 포함, 50~60년대)의 잔상(殘像)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한번 주입된 강한 인상(印象)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이는 외국인들과 대화할 때도 자주 나타난다.
  

   오늘 얘기는 삿포로에서 만난 필리핀 사람에 관한 것이다. 그들은 내 경험에 의하면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물론 돈벌이하러 나온 사람들이다. 그리스 아테네의 신타그마 광장에서, 아랍 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미국 메릴랜드의 프레드릭에서, LA의 리알토에서, 뱅쿠버의 그래프톤에서, 싱가포르의 크루즈에서,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등등. 이들은 모두 대학을 나왔다. 영어도 잘했다. 직업도 가지가지. 건축 공사장 인부(人夫)부터 식당 종업원 그리고 호텔 청소원 등등. 우리가 묵었던 삿포로 호텔의 프론트 데스크에서 일하던 직원도 30세의 필리핀 남자였다. 그도 나와 대화하기를 좋아했다.
  

   오늘 주인공은 또 다른 필리핀 사람이다. 하루는 아내와 함께 삿포로 공원에 나갔다가 공원에서 청소하고 있던 필리핀 남자를 만났다. 내가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말을 걸었다. 그는 이미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있었다. 마치 우리도 그를 보자마자 필리핀 사람이란 걸 알았듯이. 그도 30대였으며 대졸자였다. 일본에 온 지 6개월째다. 그나마 청소 일이라도 있어 다행이란다. 자기가 번 돈으로 부모님 포함 온 가족이 먹고산단다(한국의 50~60년 대도 그랬다). 갑자기 그는 우리에게 한국이 부자(富者) 나라가 된 것이 너무나 부럽다며 자기 나라를 원망하는 듯한 표정을 드러냈다.
  

   그: 나는 이곳에서 한국인들을 볼 때마다 한국인들이 부럽습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나: 고맙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렇게 부럽습니까?
  

   그: 한국 관광객들을 보면 모두가 멋있어요. 매너도 좋아요. 시끄럽지 않아요. 부자 티가 나요.
  

   나: 감사합니다. 그러나 조용한 걸 말한다면 단연 일본인 아닌가요?
  

   그: 물론입니다. 제 말은 중국인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마구 떠들어요. 그들은 뭐든 자기들 맘대로 합니다.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마구 피워대고, 공원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벤치에 혹은 잔디밭에 버리고 가는 게 다 중국인들입니다. 그들에겐 법과 규정 같은 건 필요 없어요.
  

   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도대체 중국인들은 왜 그렇게 거만하고 불량하다고 생각하세요?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그: 그걸 모르세요? 자기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믿어요. 나머진 자기들 속국에 불과해요. 그러니 자기들 맘대로 바다에 선을 그어놓고 자기 바다이니 가까이 오지 말라고 위협하고 실제로 사격도 하잖아요. 그나마 미국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아마 미국이 없다면 한 마디로 세상은 완전 무법천지가 될 겁니다.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나: 맞아요. 얼마 전에 코타와 파타야에 갔었는데 그곳에서도 다들 그들을 싫어했어요. 사실 호주와 유럽 등 어딜 가도 그래요. 내가 알기론 오늘날 중국인을 반기는 나라는 없어요. 이제 세계인들이 중국인들의 야만성을 다 알아 버린 것 같아요.
  

   그: 중국은 완전 국제 깡패와 같아요. 도둑놈들처럼 공해에 몰래 인공섬을 만들어 놓고 자기 영해라고 우기니까 우리나라(필리핀)가 국제 재판소에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재판소는 필리핀의 손을 들어 줬지요. 그래도 우겨요. 그들은 법을 따르지 않아요. 두고 보세요. 중국은 천벌을 받을 겁니다. 하늘을 속이면 그렇게 돼요. 그들이 사라지면 분명히 세상은 더 깨끗하고 조용할 겁니다. 가난한 나라도 절대 그들로부터 협박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이라 믿습니다.
  

   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당신 말에 세계도 공감한다고 믿습니다. 유럽(체코의 ‘카렐교,Karluv Bridge)에서도 그런 대형 포스터와 벽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천멸중공(天滅中共)'
  

   *나는 그의 말과 표정에서 가난한 나라의 설움과 억울함을 읽을 수 있었다. 필리핀인의 상처받은 자존심이었다. 그들은 잘 알고 있다. 옛날엔 그들이 한국보다 훨씬 잘 살았다는 것을!!
  

   *이처럼 나에겐 여행 중 만나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든 부강한 사람이든 항상 고마운 사람들이다. 잠시나마 잊고 살았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참고: 196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79달러. 이 시기 한국의 경제 상황은 매우 열악했다. 1963년 독일로 파견된 광부(鑛夫) 모집에 대졸자 포함 4만6000명이 지원할 정도였다. 이때 내 군대(軍隊) 친구도 독일 광부로 갔다. 이처럼 열악한 경제 상황에서 大韓民國은 기적을 이뤄냈다.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고, 2022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을 3만3000달러까지 끌어 올렸다. 이는 1960년대 초반과 비교해 약 200~300배 증가한 수치다. 세계는 이를 기적이라고 했다. 그 덕택에 오늘날까지 한국인들은 분(分)에 넘치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왔다. 대표적으로 해외여행을 들 수 있다. 약 5200만 명 한국인들 가운데 연 3500만 명이 세계 여행을 하기도 했다. 필리핀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한국인이 없는 곳이 없었다.
  

   *그럼, 50년 후에는 어떨까? 입장이 뒤바뀔 가능성은 없을까? 필리핀, 말레이, 가나, 가봉 같은 나라들도 50년 이후에 이렇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 당시 필리핀은 한국보다 두 배 잘 살았으며, 말레이시아와 아프리카의 가나와 가봉 같은 나라들도 한국보다 적어도 두 배나 세 배 더 잘 살았다.
  

   감사합니다.
  

   Pelple met on my backpacking 215 - Who knows what Korea looks like in 50 years?
  

   I meet a lot of different people when traveling throughout the world. When I meet them, I get curious and ask questions. Most of them respond to my queries. And they shift their positions. They become the questioners, and I respond (the Koreans have no questions). It means they want to know something about Korea. Most of their queries were on Korea's incredible development. Cause many people still remember Korea's most painful years (the 1950s and 1960s, particularly 6.25). Well, I frequently discover that the powerful impression once ingrained in individuals is not easy to erase.
  

   The topic for today is about a Filipino I met in Sapporo. In my experience, they are found all over the world. Of course, they are looking to earn money. Examples include Cintagma Square in Athens, Greece, Abu Dhabi in the United Arab Emirates, Fredrik in Maryland, USA, Rialto in LA, Grafton in Vancouver, a cruise in Singapore, Cairo in Egypt, and so on. They've all graduated from college. They also spoke decent English. There were several occupations. Construction workers, restaurant staff, hotel cleaners, and so forth. The Sapporo hotel's front desk staff included a 30-year-old Filipino male.
  

   Today's subject is another Filipino. One day, I went to Sapporo Park with my wife and came upon a Filipino man cleaning it. As I approached, he addressed me as if he had been waiting. Interestingly, the moment he saw us, he identified us as Koreans. He was in his forties and had graduated from college. He has been in Japan for six months. He is grateful for the opportunity to work as a cleaner. He transfers all of his earnings to his parents for living costs (like we did in Korea throughout the 1950s and 1960s). He immediately said how much he envied Korea.
  

   .
  

   He: "I envy Koreans every time I see them here." I really envy them.
  

   Me: Thank you, but what's making you so jealous?
  

   He: "I feel good when I see Korean tourists." Everyone is cool. They have terrific manners, too. They're not noisy. They appear wealthy.
  

   Me: Thank you. But if you say quiet, isn't that clearly Japanese?
  

   He: Oh definitely. I am talking about the Chinese. They produce a lot of noise. They do anything they want. They smoke in non-smoking locations and leave leftover food on benches or lawns. They do not require laws or rules.
  

   Me: I agree, but why do you believe the Chinese are so arrogant and rogue? Have you ever considered the cause?
  

   He: Don't you realize that? They feel they are at the center of the world. They conceive of another country as their own. So they create a line in the sea wherever they want, threaten others to keep away because it is their sea, and then shoot. They can't attack the United States. Perhaps without America, the globe would be utterly lawless. Just picturing it makes me dizzy.
  

   Me: That's correct. I just visited Kota and Pattaya, and everyone there despised them as well. Actually, it is the same throughout Australia, Europe, and elsewhere. As far as I know, no country welcomes Chinese citizens now. I believe people all across the world are aware of the savagery of the Chinese people.
  

   He: China is like a comprehensive worldwide mobster. They secretly created artificial islands in international waters like thieves and insisted on their own waters, leading our country (the Philippines) to file a complaint with the international court. The court declared the Philippines' win. Nonetheless, China does not observe the law. They shall be punished by God. If they leave, the world will become cleaner and quieter. Furthermore, poor countries will be able to live in peace without being threatened by them.
  

   Me: Cmpletely agree. I believe the world agrees with you, too. I have seen such large posters in any European nation (the "Karelv Bridge" in the Czech Republic). "Heaven should demolish China."
  

   *His words and facial gestures conveyed the pain and unfairness of a poor country. It damaged Filipino dignity. They received a college education. They are aware that their standard of living was superior than that of Korea. As a result, I am always appreciative of those I encounter on my travels, regardless of their economic standing. Because they remind me of my thankful heart, which I'd forgotten for a time.
  

   *So, what about in fifty years? Is there any prospect of reversing positions? Countries such as the Philippines, Malaysia, Ghana, and Gabon would not have anticipated this to occur in 50 years.
  

   **At the time, the Philippines lived twice or three times as much as Korea, as did Malaysia, Ghana, and Gabon in Africa.
  

   Thanks for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