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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自生) 사회주의 공동체는 왜 실패했나
이민복(대북풍선단장)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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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들 속에 들어가 실천하는 목회를 한 자는 김진홍이다. 1970년 <새벽을 깨우리로다>저서로 유명, 예술 영화로까지 제작되었다. 그는 성경을 보고 자생 사회주의를 한 자였다. 그런 그가 뉴라이트 즉 대표적 보수 우파로 변신하였다.
계명대 철학도였던 김진홍은 목회에 입문하여 젊었을 때 서울 청계천 빈민 선교를 했다. 가난한 자들의 애환을 몸으로 직접 겪으며 사회주의를 동경한다. 누구는 굶어 죽고 누구는 배불러 죽는 불평등을 타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칭 사회주의적 데모를 하니 감옥 신세만 졌다. 경부 고속도로 건설장에 가서 <고속도로는 망국의 길>이라며 시위한 것도 그 한 실례였다.
데모가 아니라 직접 실천해보자고 사회주의 공동체 두레 마을을 운영했다. 월금 30만 원 받는 것을 김진홍도 그 누구도 똑같이 했다. 하지만 밤낮 뛰는 자신도 30만 원, 건들거리는 자도 30만 원이다. 그 결과 공동체는 맨날 적자 상태이다. 이게 오히려 불평등함을 실감나게 체험하였다. 소위 성경대로 했다고 했는데도 말이다. 성경을 다시 보니 -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구절에 사회주의 잘못됨을 깨달았다. 교회 성장도 농촌 즉 화성 두레마을에서가 아니라 대도시 구리에서 성공하여 현재 은퇴 자금으로 동두천 기도원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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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큰 기도원에서 김진홍 목사와 함께 강사, 간증자로 나서게 되었다. 워낙 유명하고 바쁜 목사라 그만 못 오게 되자 대타로 그 사모가 강사로 나섰다. 앞서 사회주의는 사기주의! 공산주의는 공상주의!라는 저의 간증을 들은 후라 그 얘기를 곱씹으며 사회주의 공동체 병폐를 말한다. 일하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일하는 자까지 끌어내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 잘하는 자는 공동체를 뛰쳐나가 버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필자도 그래서 목숨 걸고 북한에서 도망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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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말이 떠오른다. 능력껏 하라! 하나를 만들 능력이면 하나를, 열 개 만들 능력이면 열 개를 하라! 하지만 남을 잡아 끌어내리지는 말라! 이런 정신적 지도력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이다.
북한 과학원에 있을 때 차례진 연간 연구 과제가 3개였다. 탐구 열정이 넘친 20대 초반 연구원인 나는 27개를 하였다. 9배나 더 많은 연구를 한 것이기에 칭찬을 해도 크게 해야 한다. 하지만 연말 연구 사업 총화 때마다 곤욕을 치르곤 했다. 동료 연구원들이 음으로 양으로 트집 잡고 공격하는 것이다. 훗날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연간 3개 해도 되는 연구 과제를 저XX 때문에 더 많이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이 해봤자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닌데 괜히 고생만 한다는 정서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아무리 신실해도 인간은 인간이다. 인간은 동기 부여로 움직이는 것이 본능이다. 본능을 그 어떤 것으로 대치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