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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를 따라 하는 것이 도전인가? 무학산(회원)  |  2024-09-15
<사람은 끼리끼리 지내야 서로 발전한다>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이마에 세종대왕 붙이고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각설이 도전해 보니〉
  
  문명과 문화는 물처럼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번진다. 문명은 모두가 긍정적이랄 수 있지만 문화는 그렇지 않다. 결코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문화도 있는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이 땅에 와서 간혹 우리나라 사람이 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지식인이 아닌 노동자인 그들에게서 우리가 무슨 좋은 문화를 배울 수 있겠나. '다문화'를 강조하니까 하는 이야기이다. 이에 대한 것을 이미 수십 년 전에 주장했고, 다문화 반대 운동에도 참가했으니 이젠 말하기도 피곤하다.
  
  우리나라 사람끼리도 장려할 만한 ‘문화’가 아닌 것에 지식인이 따라 한다니 이대로라면 장차 우리가 무슨 좋은 일을 볼 수 있겠나. 사람은 타인에게서 나보다 나은 것을 배운다. 그래서 사람은 끼리끼리 지내야 한다는 가르침도 있다. 우리 어려서 학교에 다닐 때 간혹 공장에 다니는 애들과 어울려 놀면 어른들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비슷한 사람끼리 지내야 한다. 학생은 학생끼리. 공원(工員)은 공원끼리, 학생이 공원과 가까이 지내면 학생은 배울 게 없고 공원은 학생을 질시.상처 받는다.”
  
  ‘각설이’는 시장이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동냥아치 곧 거지를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부르는 타령은 구걸을 하기 위해 부르던 것이다. 그리고 옛날엔 우리나라에 거지가 차고 넘쳤으나 이젠 여유가 있으니 여유로운 마음으로써 각설이 타령을 구전 민요로 쳐주기는 하지만 본질은 얻어먹기 위한 수단이었다.
  
  지식인인 기자가 각설이에 도전해 보았다니 참 한가한 기자로 보인다. 어디 도전할 것이 없어서 ‘거지’에 도전한단 말인가? 도전은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 하는 것이므로 저것은 도전이 아니라 흉내이다. 기자가 더 이상의 자기 발전을 꾀하지 않는다면야 모르되 승진도 바라고 출세도 바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아까운 시간에 거지가 하던 짓을 따라 하다니? 그렇게 했던 일을 서사식으로 늘어놓다니 우리 사회가 혼란스럽다.
  
  그렇게 따라한 것을 갖고 스스로 말하기를 '도전'이라 했다. 거지를 따라 하는 것이 도전인가. 기자이니까 편집국장이 되려 노력하는 게 도전인가? 오래 전의 조선일보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어린 소녀가 엄마와 길을 가다가 ‘소녀상’을 보고선 “엄마. 나도 위안부 될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상승하지 않고 추락하려 작심한 듯하다.
  
  
  • 오른쪽 날개 2024-09-18 오후 1:14:00
    미국이 세계최강인 이유중의 하나가 군사력이 막강하고 국익을 위하여 끊임멊이 전쟁을 벌여왔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전쟁을 하기위해서는 병사가 필요한데 부유층의 자식들은 모집하기 힘들고
    대다수가 중산층 이하 및 가난한 이민자,히스패닉, 흑인등이다. 군인이 되면
    국가에서 각종 혜택과 급여를주기때문이다. 즉 어느나라 어느사회이든 간에
    부유층, 중산층만 필요한게 아니라 하류층도 필요한 것이다. 이들없이 미국이 유지될까 ? 이런 사실을 필자는 간과한 듯 하다.
  • 白丁 2024-09-15 오후 9:04:00
    신문 구독자가 줄고 경영이 어려워지니 뭔가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로 조회수를 올리려다보니 별 짓을 다한다. 모든 신문이 운동선수나 연예인 사생활 뒷담화나 보도하는 스포츠,연예 신문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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