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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놈들에게 패배한 대통령
부산386(회원)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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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파업현장이나 촛불집회 현장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노래가 있다. ‘질긴 놈이 승리한다’란 곡이다. 가사 내용이 대충 이렇다.
파업이 까짓것 별거냐 깡다구로 붙는거지
기계를 꺼 나만의 생각도 꺼
붙어 붙어 기름밥의 뚝심으로
질긴 놈이 끝내 승리한다
이 노래 가사대로 저들은 질기다. 범죄혐의만 12개나 되는 파렴치범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온갖 수단 방법을 동원해 가며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며 좋은 스펙과 커리어를 쌓았고 취미로 정치까지 하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내공이 약해서 질긴 구석이 없다. 그러나 3류 4류 대학 나와 청춘을 실업자 비슷한 정치건달이나 하며 무위도식한 저들에게는 정치가 밥줄이다. 저들은 취미로 정치하지 않는다. 선거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생계가 걸려있고 애들 학원비, 사는 집 평수가 걸려있어 질기고 질기다. 고무줄을 몇 개나 묶어 놓은 것보다 더 질기다.
사람이 질기다는 것의 생물학적 의미는 동일 시간 대비 대사량(metabolic rate)이 상대보다 낮다는 것이다. 상대보다 심장 박동수가 적어야 하고, 상대보다 더 적게 긴장해야 하고, 상대보다 더 적게 흥분해야 하고, 상대보다 더 적게 분노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보다 덜 지치고 더 오래 버틸 수 있고, 더 차갑게 사고하며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인간은 쉽게 화내지 않고 쉽게 언성을 높이지 않는다. 흥분하고 고함 잘 지르는 인간은 아직 덜 여물었다는 눈으로 보는 증거다.
마피아단 두목이 아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Never get angry. Never hate your enemy. It might affect your decision’
(화내지 마라. 적을 미워하지 마라. 그것이 너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마피아단 두목도 아는 이런 세상 사는 이치를 대통령이 몰랐단 말인가? 사시 9수 하며 20대 청춘을 다 보내고 검사 생활 해본 게 인생 경력의 전부인 사람이라서 참고 인내하며 밀고 당기고 흥정하고 때론 양보도 하고 사는 인생 자체의 경험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싶다. 저들은 닳고 닳은 질긴 놈들인데, 그 질긴 놈들 상대하기에는 쌓아둔 인생의 내공이 너무 적었던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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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24-12-17 오후 11:40:00
- 악당과 싸워 정의의 사나이가 이기는 것은 미국 서부영화에서나 그렇다. 대체로 善한 사람은 弱하고 惡한 놈은 强하다. 弱肉强食이 자연의 이치이니 惡이 善을 이기에 되어있다. 그래서 事必歸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