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

가슴 적신 하동 남진의 ‘가버린 사랑’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  2024-12-20
어제(12월19일)밤, 눈을 감고 TV조선의 미스터트롯3을 감상하다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날짜를 넘겨 등장한 마지막 참가자의 노래가 시작되면서부터이다. 블라인드 처리돼 그림자로 출연한 ‘하동 남진’은 태진아가 부른 ‘가버린 사랑(최명섭 작곡 고운산 작사)’을 선곡했다.
  미성으로 흘러나온 그의 노래는 절절한 호소력을 무기로, 필자의 삭막해진 가슴을 후벼들었고 말라버린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반음을 여러 번 쓴 단조풍의 슬픈 가락은 출연자의 목소리와 잘 어울렸다. 노래 전부가 나온 것도 아니다. 일부만 방영됐을 뿐이다. 그럼에도 몇 번을 더 들어보았다. 누가 부르냐에 따라 노래의 질량감이 얼마나 다른지 ‘하동 남진’은 잘 보여주었다. 아직 모든 출연자가 다 나온 것은 아니니까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 사람 하나 건진 것만으로도 미스터트롯3은 성공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 정도다.
  이 프로그램이 정치, 경제상황이 어두운 시기, 시름에 잠긴 국민들에게 작은 즐거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싶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 글쓴이
  • 비밀번호
  •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