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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서 시리아행 합승택시를 탔다
bestkorea(회원)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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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리아를 다년 온 지 벌써 17년째다(2007). 당시는 물론 지금도 大韓民國과 시리아 양국(兩國)은 미수교(未修交) 상태이다. 대신 그들은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타도(打倒)됨으로써 어떤 변화가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암튼, 당시에는 한국과 외교 관계가 없는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은 위험천만, 무모(無謀)한 짓이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시리아 여행을 감행한 것은 요르단에 있는 동안 현지인과 한국인을 통해 안전하다는 확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대사관에 문의 전화를 했지만 불통이었다. 당시엔 스마트폰도 없던 시대라 직접 발로 뛰면서 정보를 입수해 교통편과 숙소(게스트하우스)를 찾아야 했다. 어떤 면에선 그 시절의 배낭여행이 그립기도 하다. 흥미진진한 얘깃거리가 더 많았으니까.
우리는 요르단에 있는 동안(2주일) 수도(水都) 암만을 중심으로 제라시, 사해, 페트라, 와디럼, 로만 원형극장 등을 구경했다. 이제 시리아로 들어갈 차례다. 나름대로 정보를 얻어 본 결과 시리아 입국 방법은 비행기가 아닌 이상 거의 다 합승 택시로 간다는 것이 틀림없었다. 요금은 4인 합승 조건에 일인당 8JD~10JD(약 14,000원), 출발지는 압달리(구 버스 터미널). 우리는 오전 9시경 압달리에 도착했다. 시리아행 택시로 보이는 곳으로 다가갔다. 다행히 이미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중년의 중동인(中東人) 남녀 한 쌍이었다. 택시기사가 금방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 배낭을 뺏다시피 낚아채 자기 차 트렁크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2인분 20JD를 내고 빨리 출발하잔다. 좀 깎아 보려고 했지만,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그냥 달라는 대로 20JD를 건네줬다.
드디어 출발! 나는 우리와 함께 탄 커플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조수석에 앉은 중동인 남자가 먼저 말을 걸었다.
A: 안녕하세요? 어디서 왔어요?
J: 서울에서 왔습니다. 당신은요?
A: 난 이라크 출신이지만 사업 때문에 시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J: 그렇군요. 사업은 잘되고 있나요?
A: 상황에 따라 다르죠. 지금 여행 중인가요?
J: 네. 그래요. 아내와 함께 여행 중이에요.
A: 그렇군요. 시리아에서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J: 그럴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얘길 나눠보니 이 사람은 시리아에서 토마토 등 과일을 받아 이라크로 수출하는 업을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아무 말도 없이 우리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있던 히잡과 차도를 두른 여인이 마침내 아내에게 말을 걸었다.
A: 아주 좋아 보이네요. 한국 여성들은 매우 쾌활해 보여요.
W: 칭찬 감사합니다. 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대개 명랑해요.
A: 아라비아 음식 좋아하세요?
W: 네, 하지만 과일을 더 좋아해요. 특히 달콤한 포도와 체리를 좋아합니다.
알고 보니 이 여인 역시 이라크인이었다. 그러나 부부는 아닌 듯싶었다. 하여간 이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택시를 달렸다. 약 30여 분을 달렸을까 요르단의 이민국(移民國)에 도착. 간단한 출국 스탬프를 받고 곧이어 시리아령의 이민국에 도착했다. 이민 관리국 청사에는 입국 절차를 밟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약간 긴장됐다. 접수창구 위의 게시판에는 국가별로 비자비가 다양하게 적혀 있었다. 가령, 미국 50불, 일본 45불, 독일 45불 중국 25불 등 어림잡아 100여 개국이 나열돼 있었다. 혹시나 해서 봤다. 물론 아무리 봐도 大韓民國은 없었다. 대신 북한은 있었다. 비자비 없음이란 글과 함께. 당연한 얘기지만 공산권끼리는 다 그런 것 같았다.
그러나 모든 사회주의 국가들이 그러하듯이 이곳에서도 돈 욕심만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듯, 게시판의 여백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한국과는 국교가 없지만, 비자비 33불만 내면 비자를 발급한다.” 결코 적지 않은 비자비였지만 이는 아마 한국이 북한보다 33배나 더 잘 사는 나라이므로 그 정도는 내야 한다는 뜻인 듯싶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비싸긴 하지만 그다지 기분 나쁠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택시기사가 대부분의 우리 입국 수속을 대행해 주다시피 했다. 아마 자신이 직접 대행해 주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어쨌든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이곳 시리아의 이민국은 여타 다른 후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일 처리 과정이 너무나 원시적(原始的)이었다. 상당한 인내심 필요. 말하자면, 비자비를 내는 과정도 그렇다.
먼저 첫 창구에서 내 여권을 받은 직원은 여권을 대충 훑어본 뒤 조그만 쪽지에 33US$라고 적은 뒤 나에게 건네준다. 그 쪽지를 들고 다른 건물에 있는 수납처로 가서 달러를 지불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다시 다른 쪽지에 뭘 적어서 내준다. 그것을 가지고 또 다른 옆 건물로 가서 내밀면 거기서 시리아 돈으로 바꿔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시리아 돈을 가지고 처음 내 여권을 받았던 창구에 가서 내밀면 그때야 비로소 비자를 주는 작업에 착수한다. 한 자리 건너에 있는 직원에게 뭐라고 얘기하면 그 직원이 여러 장의 인지(印紙)를 한 장 한 장 세어 본 뒤 건넨다. 그러면 그 직원을 그 인지를 또 한 장 한 장 내 여권에 풀칠해 붙인다. 그리고 그 옆 직원에게 넘기면 거기서 최종적으로 내 여권에 스탬프를 꽝 찍는다. 한편의 긴 드라마를 본듯했다. 이는 대체로 90년대에 중국 러시아 헝가리 불가리아 인도 베트남을 포함해 사회주의 국가나 그와 같은 시스템을 운영하는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비효율의 극치라 하겠다. 그러나 나는 옆에서 구경만 했을 뿐 택시기사가 발 빠르게 싸다니며 다 해줬다.
다시 택시는 달렸다. 그런데 시리아 땅으로 들어서면서 확연히 다른 현상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요르단에서 신물이 나도록 본 황량한 사막 산과 돌사막이 더는 안 보였다는 것. 대신 채소밭과 과일밭이 많이 눈에 띄었다. 도로에는 토마토를 가득 싣고 달리는 중소형 트럭들이 줄을 잇다시피 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시리아는 요르단에 비하면 턱도 없이 빈곤한 나라이거늘 이렇게 풍요롭게 보이다니. 다시 이라크인에게 물었다.
J: 요르단과는 완전히 다르네요. 이곳은 요르단보다 자원은 훨씬 풍요롭게 보입니다. 근데 시리아가 요르단보다 왜 소득이 낮지요?
A: 간단합니다. 사회주의 국가마다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겁니다. 농지와 인력, 노동력은 충분하지만, 전혀 성과가 없어요. 왜 그런지 아세요? 그들은 전혀 효율적이지 않은, 비생산적인 멍청하기 짝이 없는 사회주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따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세상은 모순덩어리요 요지경(瑤池鏡)이라 하겠다. 시리아뿐만 아니라 미얀마며 아르헨티나며 짐바브웨 등이 다 그랬다. 눈에 보이는 것이 확 트인 기름진 땅이요 인력(人力)이건만(직접 가서 본 것임), 정작 이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들로 분류돼 있으니 이를 두고 어찌 모순된 세상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약 3시간을 달린 끝에 마침내 시리아의 수도(首都)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우리를 내려 준 곳은 그냥 어느 도로상이었다. 여기서 적당히 시내 택시를 타고 가면 된다는 말을 남긴 택시기사는 휑하고 떠나버렸다. 그랬다. 빈 택시는 금방 다가왔다. 우리는 이라크인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눈 뒤 택시를 타고 헤어졌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그래도 이곳 다마스쿠스에서는 꽤나 이름난 세계의 배낭족들이 다 모인다는 알하라마인 게스트하우스였다. 도미토리룸 일인당 300 시리아파운드(약 6,000원). 체크인했다. 우선 샤워부터 해야했다.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자그마치 40‘C라고. 천장의 선풍기도 지쳤는지 도는 것이 영 신통치 않았다. <계속>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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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met on my backpacking (252) - Our story about the Syria Challenge!
17 years have passed since our first visit to Syria in 2007, and while N.Korea and Syria have diplomatic relations but S.Korea have not yet established diplomatic relations with Syria. I hope for changes soon, especially after the overthrow of the Assad dictatorship. Despite the challenges, we remained determined to travel to Syria, despite the lack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the two countries. Well, we miss the days of backpacking, filled with unexpected adventures and fascinating stories.
Two weeks in Jordan, we visited the capital Amman, visiting attractions like Jerash, the Dead Sea, Petra, Wadi Rum, and the Roman amphitheater. We then crossed into Syria, which is typically a shared taxi journey. The fare is 8JD to 10JD per person for four people, departing from Abdali. We arrived in Abdali around 9am and approached a taxi to Syria. A middle-aged Middle Eastern man and woman were waiting, and the driver asked for 20 JD for two people. Despite negotiating, I handed over the 20 JD as I really wanted to get going quickly.
**At last, our taxi took off! I was hoping to have a chance to chat with the couple sitting next to us, but the friendly Middle Eastern man in the passenger seat was the one who broke the ice.
A: Hey, how are you doing? Where are you from?
J: We're from Seoul, Korea. And where might you hail from?
A: I'm from Iraq, but I live in Syria for my business.
J: I see. And how's your business going? Everything okay?
A: Well, it depends. By the way, what brought you here?
J: Oh, I'm a backpacker, and now I'm traveling with my wife.
A: Oh, that's nice! I hope you have a great time in Syria.
J: I'm sure I will. Thank you so much.
*It turned out that this man was in the business of importing tomatoes and other fruits from Syria and exporting them to Iraq. The woman in the hijab and chador, who had been listening to our story without saying a word, finally spoke to my wife.
A: You look so happy! I think Korean ladies are very cheerful.
W: Thank you so much. I think you're absolutely right. Koreans are indeed very cheerful.
A: Do you like Arabian food?
W: Oh, yes, I love them, but to be honest, I'm a bit obsessed with fruit. I especially love the sweet grapes and cherries.
We got to talking with this woman, and it turned out she was also from Iraq. After a 30-minute journey, we arrived at the Syrian immigration center. The center was bustling with people undergoing the immigration process. The staff was friendly and helpful. A list of visa fees for different countries was displayed, with prices ranging from $50 for the US to $25 for China. Upon checking, it was found that S.Korea was not on the list, but N.Korea had "No visa fee," indicating that this was the case for all communist countries. The experience was enjoyable and informative.
But here, as in all socialist countries, they didn't hide their love of money. Right next to the bulletin board was a notice that said, "We don't have diplomatic relations with S.Korea, but we'll issue visas for a fee of $33." It was a pretty steep fee, but I figured that probably meant S.Korea was way better off than N.Korea, so it was only fair. If that was true, it was expensive, but not offensive.
We were so grateful when the kind taxi driver took care of most of our immigration paperwork for us. I guess he thought it would save time to do it himself. It was a really kind thing to do. The immigration process here in Syria, like in many other developing countries, is quite basic. The whole process of paying for a visa, so to speak, requires a lot of patience.
The agent at the first window takes my passport, glances at it, writes US$33 on a small paper, and hands it to me. I take the paper and head to an another building to pay the dollars. The friendly clerk then writes something on another paper and hands it to me. This kind of dull exchange repeated itself a few more times before my passport was stamped. It was a bit of a journey, reminiscent of a long soap opera, but it's just the way things were back then in places like China, Russia, Hungary, Bulgaria, India, and Vietnam in the '90s. I was just watching from the sidelines, and the friendly taxi driver was doing all the work.
The taxi drove off again, but as we entered Syria, I noticed something very different: the barren desert mountains and stony deserts I had gotten used to seeing in Jordan were no longer there. Instead, there were vegetable and fruit gardens everywhere! The roads were lined with rows and rows of small and medium-sized trucks loaded with tomatoes. Syria was a country that's been through a lot, and it's not as wealthy as Jordan. But somehow, it looked so rich. I asked an Iraqi about this strange phenomenon.
J: It's quite different from Jordan, isn't it? It seems much more resource-rich than Jordan. But why does Syria have a lower income than Jordan?
A: That's a really good question. You know, every socialist country has the same problem. They've got plenty of agricultural land and a strong workforce, but unfortunately, they're not seeing the results they'd hoped for. You know why? It's because they're so focused on the social system in place, which, unfortunately, is not as effective as it could be.
I think the world is a beautiful mess of contradictions, isn't it? At the same time, it's also a beautiful harmony. It's not just about Syria, but also Myanmar, Argentina, Zimbabwe, and so on. I saw with my own eyes how fertile their land was. They had plenty of people to work. It's hard to understand how these seemingly stable countries can be considered the worst in the world.
After three hours of driving, we arrived in Damascus, Syria's capital. A kind taxi driver dropped us off and drove away quickly. We said goodbye to our Iraqi friends and went our separate ways. Our destination was the Al-Haramain Guesthouse, a popular destination for adventurers. It cost 300 Syrian pounds (about W6,000) per person for a dorm room. After checking in, I took a shower to cool down, but the hot temperature of 40 degrees Celsius made the ceiling fan appear tired.
Thanks for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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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ine 2024-12-21 오후 5:02:00
- It went without saying that I was heartfully enticed to drive through to Damascus when both my wife and myself drove to Qasr Azraq from Amman. It was because Qasr Azraq is where T.E. Lawrence camped his troops preparing advance into Damascus, Syria. My wish, however, did not come true, nor was made come true. Once I entered into Syria, I would not be able to travel to the USA. Damascus, one of the oldest city in the world. I still dream of visiting 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