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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켰으면 사과 좀 하고 삽시다
윤희숙(前 국회의원) 페이스북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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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한번도 수업에서 볼 수 없었던 복학생 유시민씨는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 후 제게 곧장 다가왔습니다. 대뜸 ‘졸업을 시켜달라’라고 사정하며 필기노트를 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같은 훌륭한 사람을 돕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는 말과 함께..
정성들여 필기한 노트를 그에게 빌려준 것이 어제처럼 후회스러운 적이 없었습니다. 그에게 여성이란 꼼꼼하게 필기 잘하는 존재, 이용하기 좋은 존재일 뿐입니다. 자신은 수업 한번 제대로 안 듣고 노트를 구걸해 졸업해놓고, 고졸 설난영 여사가 서울대 나온 남자와 결혼한 게 ‘갈 수 없는 자리’에 간 것이고, 정신줄을 놓을 만큼 고양될 만한 일입니까? 나보다 좋은 대학 나온 남편이랑 결혼한 여성들은 다 과분한 인생입니까?
이재명 후보 아들의 판결문에 나오는 끔찍한 표현들에 대해 아버지로서 사과 한마디 안하는 이재명 본인, 그 주변에서 벌떼처럼 일어나 의혹을 제기한 사람만 집단 린치하는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식 K-진보의 모습입니다. 비틀린 성의식에 뻔뻔한 학벌 우월주의도 문제지만 들켰으면 사과 좀 하고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