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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배려, 대범(大汎) 등은 정녕 죽어 묻혔는가
무학산(회원) |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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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란(兵亂:나라 안에서 서로 싸우는 것)과 형륙(刑戮:법대로 죄주기에 바쁜 것)과 보복의 계절인가? 감옥에 갇힌 사람을 또 잡으러 갔다니 어쩌다 사람 대접을 이리 독하게 하는 나라가 되고 말았나.
흥망성쇠가 무상하고 천지순환이 이법인데, 어떻게 어제의 주장과 오늘의 품행이 같아 보이지 않는가. 어제는 스스로 말하길 “나를 정적으로 삼아.”라 하여 탄압받는 모습을 지어 보이더니, 오늘은 그가 도리어 날개 잃은 새를 정적 삼았구나. 권세가가 자기를 정적으로 삼아 탄압했다면 위치가 뒤바뀐 오늘에 그는 같은 탄압을 하지 말아야, 스스로 말했던 그 ‘탄압’이 실제였던 것이 되고, 탄압을 이겨낸 꿋꿋함이 돋보이게 되고, 걸음걸이까지 아름다워 보일 것이고, 그 너그러움에 세상이 옷깃을 여밀 것이다. 또다시 위치가 열백 번 바뀌더라도 만목처량(滿目凄涼)을 근심할 게 뭐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