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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짜 세상 무학산(회원)  |  2025-08-23
강한 대통령에 강한 여당이 나오고, 강한 여당에 강한 야당이 나오고,국민도 따라 거칠어진다
  
  세상이 참 이상하다. 나 같은 남동쪽 노생(老生)은 도무지 헷갈려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배울 것 많았고 아름답던 세상이 아침저녁 사이에 왈짜 세상이 된 것 같다.
  
  야당에서 집권당이 되면, 깡패 품성이라도 도리어 선비처럼 말하고, 부족해도 넉넉하게 행하고, 알아도 모른 척 마음 쓰고, 기운이 넘쳐도 힘든 척 천천히 하고, 거칠어도 부드러운 척 놀고, 부자라도 질박하게 놀고, 할 말이 있어도 마음에 담아 두고, 무너진 것을 찾아서 일으킨다. 이것이 동서고금을 막론, 강자가 하는 바이며 승자가 나아갈 쪽이다. 동네 통장만 되어도 언행을 예쁘게 함이 이러하다. 더민당은 어떻게 된 판인지 도리어 부수고 성내며 공갈이 있다. 왜 이럴까? 이재명이 탓이다.
  
  오늘 어떤 글을 읽다가 ‘정일중극(精一中極)’이란 네 글자를 얻어서 무척 기쁘다. 저 말을 책은 이렇게 설명했다.
  
  ‘정일중극(精一中極)’ 네 글자는 모두《서경(書經)》에서 나왔는데, 제왕(帝王)이 마음을 정일(精一)하게 가져서 백성에게 중도(中道)를 세운다는 뜻이다. 극(極)도 중(中)으로 해석한다. 제왕(帝王)의 덕치(德治)가 문화(文化)의 근본이 된다는 뜻이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덕치를 편다면 어느 간 큰 수하가 감히 저렇게 놀겠나?
  
  대통령이 강하면 더민당이 강해지고 더민당이 강하면 국힘당도 강해진다. 국민도 덩달아 거칠어진다. 이재명은 위로 천명을 살피고 아래로 시변(時變)을 관찰할 일이다. 이대로라면 임기를 못 다 채울 수 있다. 그러면 회중(會衆)이 기쁘기는 하겠지만 나라의 불행이라 소득 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누가 바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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