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極右가 있으면 極左도 있기 마련 아닌가
문무대왕(회원) |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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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에서 극우(極右) 논쟁이 요란하다. 극우를 비판하고 나선 쪽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집권세력에 기생하는 범 여권 패거리들이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극우(極右) 세력에 대한 비난과 공격은 빗발치는데 극좌(極左) 세력에 대한 지적이나 비판은 없다.
극우가 있으면 극좌도 있게 마련이 아닌가? 모든 세상 이치가 상대적인 것 아닌가?동물세계에서 수컷이 있으면 암컷이 있고, 북극이 있으면 남극이 있고,음(陰)이 있으면 양(陽)이 있고, 착함이 있으면 악함이 있듯, 일팔육이 있으면 니노지도 있다.
극우를 비난하는 자들은 극우의 대표적 인물로 전한길이나 '윤어게인' 세력들을 지적한다. 한때는 '태극기집회 세력'들도 극우로 분류되기도 했다. 특히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날리던 태극기 부대를 극우로 분류했던 오늘의 집권세력들에게 신기한 변화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각 장관들의 왼쪽 가슴에 언제부터인가 태극기 배지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태극기 부대가 흔들어 댄 태극기와 집권정부의 국무위원들 가슴에 패용한 태극기는 어떻게 다른가?
태극기를 흔드는 시위자들을 극우로 공격하던 그들이 자신들의 가슴에도 태극기 배지를 달고 공식행사나 외교무대에 등장하고 있는 모습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들도 이젠 극우가 되었단 말인가?
전한길이 극우라면 김어준은 극좌로 보는 것이 무리가 될 수 없지 않은가? 모질고 헛소리 잘하기엔 피장파장 아닌가? 북한의 김정은은 대한민국을 동족이 아닌 적대국가라고 시진핑과 푸틴 앞에서 큰소리 외치지 않았는가? 그래도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하는 정동영 통일부장관, 너무 용감하지 않는가?
북한을 수십 번 다녀오고 음주운전이나 하며 어린 학생에게 손찌검을 하고 탕탕절이나 외친 교육부장관을 비롯해서 노동부장관 같은 자들도 극좌 아류들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대한민국에 극우만 있고 극좌는 정말 없는가? 극좌가 우글거리고 있지 않는가? 극좌들의 언행 가운데 색(色)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인가? 안희정, 박원순, 오거돈에 이어 조국혁신당에서 최근 터져 나온 색동저고리는 너무 야릇하지 않는가? 5·18전야제에 간 세칭 운동권들이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고 춤춘 사연은 또 무슨 해괴한 짓거리였던가?
건국대학교 석좌교수였던 신복룡 박사는 9월13일 중앙일보 선데이칼럼 '프랑스혁명과 당통의 후회'란 칼럼에서 마지막 구절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독한 자들이 싸우면 지모의 싸움이 아니라 더 막나가는 독종이 이긴다.…혁명가는 혁명가를 죽인다.…질식할 것만 같은 이 시대 한국의 현실을 본다. 혁명인지 개혁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반란이란 이름으로 도색된 한국정치를 보면서 언어가 혹사되거나 오용되고 있다. 그 개혁의 속도에 현기증을 느낀다. 역사의 실패한 모든 혁명가는 명분에 진 것이 아니라 속도 조절에 실패했다. 조광조(趙光祖)와 김옥균도 그랬다. 그러기에 이미 2600년 앞서 노자(老子)는 말하기를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것이 위태로움을 빗겨 가는 길'(知止不殆)이라고 했다. 지금 한국정치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