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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國政)의 우선순위를 모르는 '맹꽁이 타령'
문무대왕(회원) |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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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의 밥상머리 화제는 단연 '이진숙 체포'와 '냉장고를 부탁해'였다.
경찰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가 법원의 적부심 재판에서 석방된 것은 경찰의 판정패(判定敗)였다. 이진숙의 일당백(一當百)이었다. 경찰의 무능은 물론, 경찰이 아직도 '권력의 주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 준 사례였다. 두고두고 경찰은 민주경찰의 위상 확립과 국민 신뢰를 획득하기 위해 깊은 성찰과 실천이 절실함이 노출된 것이다.
다음으로 화제가 된 것은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종편채널 JTBC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것이다. 대전(大田) 소재 '국가정보자산관리원'이 화재로 불탄 위급한 상황인데도 국가행정수반인 대통령이 한가하게 일개 종편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에나 출연해 희희낙락했다는 비난이다.
국민의힘 소속 주진우 의원이 문제 제기한 '잃어버린 48시간'이 그것이다. 주진우 의원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산관리원이 지난 9월26일 오후 불이 나서 국가의 중요한 정보자산이 불타고 있을 때 이재명 대통령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밝히라는 것이었다. 당황한 대통령실은 사실대로 밝히지 않고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대변인이 공격했다. 사실대로 발표했다면 해명이 됐을 것이다. 어설프게 둘러대기만 하다가 들통이 나고 말았다. 불은 27일 오후 진화됐다.
28일 이재명 대통령은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화재 현장은 대전인데도 이재명은 화재 현장을 찾아 확인하지 않았고 탁상 의논만 했다. 국가정보자산이 불타며 사라지고 있는데도 현장을 확인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은 아주 큰 잘못이다. 국정의 우선순위를 무시한 것이다. 모든 것은 현장에 해답이 있다. 그리고 오후에는 JTBC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 현장에 나타났다.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은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K-Food 홍보용 녹화'라고. 국가정보자산이 송두리채 불타버리는 것과 K-Food 홍보라는 것은 상황의 중대성으로 볼 때 차원이 다르다. 국가정보자원이 사라지는 것은 오늘날과 같은 정보전쟁 시대에 전쟁으로 치면 패전이나 다름없다. 국가 존립의 근본이 될 정보자산 소실과 한국음식 홍보가 어떻게 같은 차원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냉장고를 부탁해'는 냉장고에 남아 있는 식자재(食資材)를 활용해서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컨셉이다. K-Food는 굳이 대통령 내외가 출연해서 홍보하지 않더라도 연예인들이 나서서 충분히 홍보가 가능하다. 김혜경 여사 자랑하려고 나갔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정보자산관리원은 화재 발생 15일이 지난 지금도 30% 회복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중대한 국가비상사태를 물리쳐 놓고 대통령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가롭게 "문화의 핵심은 음식에 있다"며 희희낙락한 것은 무슨 말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일머리를 제대로 모르고 잔머리만 돌려대는 이재명 대통령실의 모습이야말로 '밤마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맹꽁이타령'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실패한 대통령 만들기가 민주당의 DNA인가? 집권하고도 못버린 채 대통령 의제 흔들어 대는 정권, 자칭 진보와 오만·독선으로 내란 청산에 골몰한 민주당,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문재인 정권 따라갈 텐가"를 칼럼리스트 김순덕은 묻고 있다. 요즘 신문광고 가운데 어느 특정 종교단체의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