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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은 동물원이 아니다 무학산(회원)  |  2025-10-28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꽃사슴 먹이 주지 마세요" 제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
  
  꽃사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할 것이다는 점에는 놀랍고 궁금했다.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알아듣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가 궁금하여 기사를 서둘러 읽었다. 그러나 명쾌한 이유는 보이지 않고 다만 오소리, 족제비, 도롱뇽 등 고유한 생태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것이 모두다.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 것이다. 신문이 이유로 쓴 것은 아래가 모두이다.
  
  “보고서는 사슴류가 노루에 비해 2∼5배가량 몸이 크고. 뿔도 훨씬 크기 때문에 노루에 위협이 되며 오소리나 족제비, 도롱뇽 등 고유한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꽃사슴이 노루에 비해 몸이 크고 뿔도 커서 노루에 위협이 된다는 것과 그래서 오소리나 족제비, 도롱뇽 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고작 유해동물지정 이유인 것이다.
  
  저 정도의 이유는 자연 세계에 상존하는 것이며 자연 세계에는 예측 불허의 위험도 존속한다. 자연 세계 자체의 불확실성인 것이다. 동물원이 아닌 이상 그런 위험을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 어째서 오소리.족제비.도롱뇽을 동물원처럼 보호해야 하는가. 그런 보호는 동물원이 하면 될 일이고 한라산에는 다양한 생물군이 존재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 게다가 오소리. 족제비.도롱뇽에게 희생되는 동식물도 없지 않을 턴데 그들도 보호해야 평등한 계산이 된다. 오소리 족제비 도롱뇽만 보호하면 그것들만이 한라산에 득시글하는 꼴을 보게 될 것이다.
  
  언젠가 어떤 여승이 경부고속철도 건설로 인해 천성산 도롱뇽 서식지가 파괴된다면서 단식을 하여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러나 공사가 완공된 몇 해 뒤에 나온 보고서는 오히려 도룡뇽 개체가 늘어났고 더욱 번식했다고 발표했다.
  
  거듭 말하거니와 꽃사슴 때문에 피해를 당하는 동물이 있는 것도 한라산다운 모습이 아니겠는가. 꽃사슴 탓에 피해를 당한다고 하여 그런 동물들이 멸절된다는 생각은 기우이고 착각이며 과보호일 것이다. 꽃사슴을 유해동물로 지정하려는 이유가 미심쩍다. 아마 말하기 어려운 다른 이유가 있을 듯하다.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았으나, “오소리나 족제비, 도롱뇽 등 고유한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것.” 때문에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한다고 반론할 것이다. 말하자면 오소리, 족제비, 도롱뇽 등의 토종을 보호하자는 말일 터이다
  
  그렇다면 더욱 문제이다. 지금은 출산율 감소로 인한 고민을 외국인 이민을 받는 것으로 풀자는 주장이 세를 얻고 있다.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자는 말도 나온 지 오래다. 사람과 언어까지 외래종을 받자면서 오소리. 족제비. 도롱뇽은 사람에 우선하여 토종이어야 하나?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혼인 중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9.3%입니다. 이는 결혼한 부부 10쌍 중 1쌍 가까이가 국제결혼인 셈입니다 –구글 AI 답변- 이미 그 2세들이 입대하고 제대한 지도 오래 되었다.
  
  꽃사슴을 보면 그 아름다움에 눈이 호강을 한다. 사슴을 데리고 놀 수도 있고 죽고 나면 식용으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오소리.족제비.도롱뇽은 갖고 놀 수도 없고 눈 호강도 안 되며 먹는데도 꺼림칙하다. 게다가 지금 있는 그것들이 외래종인지 토종인지 누가 아나? 일반 국민은 그걸 구별하지도 못한다. 그래도 토종 우선이다면 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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