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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무엇에든 성공하나 샘나게 무학산(회원)  |  2025-10-29
오늘 조선일보에 좋은 칼럼이 있다. 제목은 이렇다.《[특파원 리포트] 다카이치의 눈웃음과 '한국 김'》
  
  먼저, 이재명과 다카이치의 사진이 실렸는데 우리의 전통적 남녀 배치 곧 남좌여우(男左女右)라서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음양오행설을 믿는 건 아니고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있는 모습이 눈에 익었으므로 그렇게 배치된 사진이 눈에 거슬리지 않고 순하게 보였을 뿐이다. 조선일보도 눈과 손에 익은 대로 사진 배치를 했을 것이다.
  
  내용에 관해선 감히 내가 할 말이 없다. 다만 마지막 문장이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우리 국익은 그의 행보를 냉정하게 지켜보는 데서 출발할 것이다.”
  
  다카이치가 스스로 한국 김을 좋아한다고 말하니 나같은 변방의 무지랭이가 들어도 새삼 기분이 좋다. 한편으론 아직도 한국 김을 일본이 알아준다니 잃었던 고토(故土)를 회복한 느낌이다.
  
  재일교포인 외할머니와 이모 혹은 그의 자식들인 이종형제들이 한국 우리 집에 오면 일본에 돌아갈 때마다 ‘김’을 한 보따리씩 사들고 갔다. 늘 그랬는데 60년대 말경에 한국에 왔을 때는 김 사러 시장에 가자는 말을 안 하기에 “이모. 김 사러 시장에 안 갈끼미꺼?” 하고 물었다. 이모가 이렇게 대답했다. “일본도 김 양식에 성공했다. 맛도 괜찮고 싸다.”
  
  그 말을 듣고 울적하여 성이 났다. 어릴 때 예쁘고 큰 왕 다마(구슬)를 잃었던 기분이 다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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