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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저런 악당 앞에 왜들 이럴까 이민복(대북풍선단장)  |  2025-10-30
<북한에서는 정말 쿠데타가 불가능할까>
  
  북한에서는 쿠테타가 불가능하다! 이는 남한 정부와 미일 정부, 유수한 대북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심지어 북한에서 살다 온 유무명의 탈북자 대부분의 주장이다. 이런 주장이 화석화되어 오로지 김정은 정권에 매달리고 있다. 국내는 말할 것 없고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트럼프 미 대통령도 마찬가지이다. <마가>로 큰 소리치는 트럼프가 유독 김정은에게만은 예외이다.
  
  세상이 저런 악당 앞에 왜들 이럴까. 남한의 고흥군 경제력밖에 안 되는 북한이다. 작은 나라의 한 개 군수격인 김정은에 이처럼 매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노벨 평화상을 노리는 등 여러 요인들을 열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대전제의 본질부터 말하고 싶다. 북한 문제 해결은 김정은을 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북한 내부에서 쿠데타와 같은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북한 말고 다른 나라는 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북한과 다른 나라의 근본 차이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북한과 다른 나라의 근본 차이는 폐쇄이다.
  
  북한 같은 폐쇄는 전에도 현재도 훗날에도 없을 것이다. 기술이 낙후한 옛 시대도 아닌 지구촌화된 21세기에 폐쇄이기에 더욱 지독한 것이다. 북한 정권은 창건된 10년도 안 되어 폐쇄하기 시작했다. 남한보다 체제 경쟁에서 자신만만했던 1960년대에도 그랬다.
  
  정확히 1969년, 필자의 부친이 남조선 방송을 듣다가 들켜 거의 죽을 뻔하였다. 마침 부친의 외사촌 동생이 중앙당 3호 청사(대남사업부)에 있었기에 훗날 부주석까지 한 임춘추에게 부탁하여 겨우 살아났다.
  
  북한은 지상낙원이란 선전에서 가정의 품목이 재봉기, 라디오였다. 하지만 그렇게 자랑하던 라디오는 1970년부터 생산 자체를 중단하였다. 대신 3방송이라는 유선 스피커로 매 가정에 의무적으로 설치하였다. 전파를 폐쇄한 역사가 이렇게 오래고 엄한데 인터넷을 허용할 리가 없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전파와 인터넷을 완벽히 차단한 나라인 것이다.
  
  세월이 갈 수록 북한은 더더욱 폐쇄하고 있다. 오직 존재 이유가 통일이었던 것만도 집어던지고 딴 나라로 살자고 선언했다. 그리고 하는 행동이 폐쇄이다. 남쪽의 분계선은 물론 북쪽의 우방 국경선마저 지뢰를 매설하고 전기 철조망화했다. 돈을 받고 탈북 도우미 되는 국경 경비대를 막기 위해 이들 모르게 공병대가 지뢰를 매설하였다. 이미 철조망으로 봉쇄한 동서 해안가에서는 배 단속은 물론 스티로폼까지 단속하고 있다. 이것을 타고 탈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철저히 폐쇄하는데 발맞추어 남한 정권자들도 협력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모든 대북정보 유입 수단을 차단해주는 것이다. 명분은 더러운 평화가 낫다는 것이다.
  
  사람은 아는 만큼 행동한다. 그렇게 충성했던 필자도 남한 삐라를 보고 생사의 탈북 결심을 했다. 예로부터 북방 사람들은 기질이 있었다. 그런 그들이 눈과 귀를 가리우고 팔다리가 묶여 있음을 보지 않고 왜 일어나지 않는가고 한다. 남한의 우리처럼 또 다른 나라에서도 들고 일어나는데 왜 가만 있는가고 한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를 말하는데 북한에 비하면 활짝 열린 세상이었다. 또한 쿠데타가 일어나는 나라들 치고 북한처럼 폐쇄한 곳이 있는가.
  
  역설적으로 북한에 대하여 반문하여 보기를 바란다. 북한은 쿠데타가 불가할 만큼 난공불락의 요새인데 왜 극도로 폐쇄를 할까. 폐쇄가 열린 북한은 물먹은 담벽이 되기 때문이다. 왜냐면 새빨간 거짓말로 수령을 우상화하며 운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 국민들이 다음과 같은 진실을 안다면 어떻게 될까. 8·15해방자는 수령이 아니라 철천지 원수라고 했던 미국이고, 6·25 침략 전범은 미국이 아니라 수령이라고 알게 된다면 말이다. 김일성, 김정일이 죽었다고 땅을 치며 울부짖을까. 28살에 수령이 된 김정은에게 만세를 부를까.
  
  재삼 묻고 싶다. 성경에 가장 힘센 사람은 삼손이라고 했다. 한국 사람 치고 가장 힘센 거인은 최홍만일 것이다. 힘센 이들이지만 눈과 귀를 가리고 손발을 묶어 놓고 왜 바보같이 일어나지 못하느냐고 단정할 수 있을까.
  
  민주화의 모범이라는 남한 국민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들이라면 일어날 수 있는가이다. 국민 주권 정부라는 정치가들에게 묻고 싶다. 약자 편에 든다는 당신들에게는 왜 가장 약자인 북한 국민이 없는가이다.
  
  트럼프에게 묻고 싶다. 하노이 회담에서 이미 상대의 사기성을 당해보고도 또 반복하려는 가. 그런 행동으로 천하의 독재자에게 세계적 지도자라는 우상화만 보태주고 있다. 북한 문제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선례가 있다. 그 수상자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북한은 핵 만들 의사도 능력도 없고 내가 모든 걸 책임진다고. 이렇게 하여 받은 노벨 평화상은 북핵이 완성되기 전이다.
  
  이제는 북핵이 완성된 상태임에도 또 그걸 놓고 상을 받으려 하는가. 북한 관련 노벨 평화상은 한 번의 사기로 끝나야 한다. 초강국 대통령답게 개꿈을 깨시기 바란다. 진정 노벨 평화상을 받으려면 북한 국민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행동을 해라. 더러운 평화가 좋다는 <특등머저리>들에게 압력을 넣어라. 도깨비 같은 '마가' 기질은 이런데 써야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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