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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저린 자각을 위한 '철저한 실패'
소월하인(회원)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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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소위 '좌파'라 불리는 이들이 주류를 점령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정치권은 물론이거니와 언론, 학계, 문화예술계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목소리가 시대를 대변하는 양 울려 퍼진 지 오래다. 그러나 그 화려한 명분을 걷어내고 그들의 민낯을 들여다보면, 이념의 차이를 논하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도덕과 양심의 결여를 목격하게 된다.
작금의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는 좌파의 본질은 크게 네 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첫째는 ‘철저한 이기심’이다. 그들은 입으로는 서민과 평등을 외치지만, 실상은 자신들의 기득권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모범을 보여야 할 대통령과 당 대표 등 지도층조차 예외가 아니다. 그들이 내놓는 정책을 뜯어보면 국민을 위한 공(公)은 없고, 오직 진영의 이익을 위한 사(私)만이 가득하다.
둘째는 ‘선택적 정의’다. 자신과 무관한 사안에는 추상같은 정의의 잣대를 들이대며 심판자 행세를 하다가도, 막상 자신들의 이익이 걸린 문제 앞에서는 그 정의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의 전형이다.
셋째는 ‘책임 회피’와 넷째는 ‘도덕적 해이’다. 명백한 과오로 실패를 자초했음에도 반성과 사과는 그들의 사전에는 없다. 모든 원인을 남의 탓, 혹은 사회 구조의 탓으로 돌리는 뻔뻔함은 파렴치한 수준에 이르렀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법과 원칙, 양심 따위는 거추장스러운 장애물로 여기는 태도가 그들이 말하는 개혁의 실체다.
결국 이들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거짓과 위선, 그리고 '내로남불'이다. 문제는 이러한 작태를 보이는 이들이 여전히 대한민국의 지도층을 장악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이 아직도 이들이 내세우는 달콤한 구호에 현혹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이미 답을 주었다. 19세기 마르크시즘으로 대표되는 좌파 공산주의는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으로 그 실패가 처참하게 증명되었다. 인류 역사에서 좌파적 사고방식은 국가를 패망으로 이끌고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낡은 이념이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있다. 1등과는 점점 멀어지며 서서히 침몰하고 있음에도, "그래도 앞으로 가고 있다"며 자위하는 꼴이다.
나는 정의와 진실, 자유의 가치를 믿는 우파로서 단언한다. 지금의 좌파적 사고방식으로는 대한민국이 결코 통합될 수도, 발전할 수도 없다. 역설적이게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설픈 봉합이 아니라, 뼈저린 자각을 위한 '철저한 실패'일지도 모른다.
썩은 살을 도려내지 않고 새살이 돋을 수는 없다. 거대한 염증을 덮어두고 미봉책으로 연명하느니, 차라리 회복할 힘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빨리 망가져 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래야 국민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뼛속 깊이 느낄 것이고, 그 폐허 위에서 비로소 정신을 차릴 것이다. 늦게 망하면 다시 일어설 힘조차 없이 영원한 역사의 낙오자가 될 뿐이다.
지난 2022년 대선, 차라리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어 모순이 극에 달하고 나라가 바닥을 치길 바랐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국운도 더럽게 없었다. 윤석열이 당선되어 그 파국은 유예되었으나, 이로 인해 국민은 나라가 왜, 어떻게 병들어 가는지 자각할 기회를 잃고 말았다.
진정한 정상화는 단순한 정권 교체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 거짓과 위선의 탑을 완전히 허물고, 그 위에 정의와 상식을 다시 세우는 실질적인 '재건국(再建國)'만이 무너진 대한민국을 살리는 유일한 해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