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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김지미라 해도 다 아는데 굳이
무학산(회원)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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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이런 기사가 제목이 있다.《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배우 김지미, 85세로 별세》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의 외모와 연기 그리고 인기가 한 시대를 풍미했는데 다시는 볼 수 없으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마치 내 일인 양 마음이 저린다. 이런 독자의 마음을 모르는 듯 기사 제목을 얄궂게 달았다.
통영을 일러 '한국의 나폴리'라 하고, 가지산 등을 '영남 알프스'라고 신문이든 개인이든 대놓고 말한다. 나는 이게 싫다. 그냥 통영이면 통영이고 가지산이면 가지산이지 '한국의 나폴리' '영남 알프스'라 하는 데서 우리나라가 저 나라들보다 하바리로 여겨지고 종속된 기분도 들기 때문이다. 저런 것은 단지 지명이니까 또 그렇다 치자.
배우 김지미를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말한 데는 기가 차다 못해 성이 난다. 그것도 고인에게. 물론 저렇게 말한 뜻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저러면 김지미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보다 한 수 아래의 사람이 되고 만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세계적 인물이고 김지미는 한국에 국한된 인물이 되고 마는 느낌이 없지 않은 것이다. 설혹 사실이더라도 사실이라서 저런 표현을 피하는 게 좋지 않겠나. 그냥 김지미라 말하면 그럴 염려가 없는데 굳이 저럴게 뭐 있나. 우리 몸에 밴 사대주의인가?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끌어대지 않아도 기자의 필력으로써 얼마든지 김지미를 잘 묘사할 수 있다. 그럼에도 흔해 빠진 '한국의 무엇 무엇'이라고 상투적 묘사를 한 것은 기자가 게을러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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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써올리고 난 뒤에 다시 조선일보에 가보니 기사 제목이 완전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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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2025-12-12 오후 11:00:00
- 특히 기자들이 그런 어투 안 썼으면 합니다. 통영은 우리의 통영이고 김지미는 세상에 하나 뿐인 김지미이지요.
기자들이 많이 쓰다가 요즈음 다행히 안쓰는 용어가 " 예견된 인재였다"는 어투입니다. 열받게 하는 문장이지요. 아니, 예견되었으면 지들이 미리 행정당국이나 관계부처에 건의 , 또 건의해서 막는 사회의 목탁으로서 지들이 할 일인데 지들도 모르고 있다가 다 터진 후에 지들은 알고 있었다는 듯 '예견된 인재였다'라고 하니 열불났습니다. 귀싸대기를 갈기면서 야, 이 00야, 미리 예측되었는데도 아무 말 않고 있다가 뒷 북치냐? 약올리냐? 현 위치에 대가리 박아,어? 꿈틀대지마,다시는 그런 어투 안쓰겠다고 1000번 외치고 일어나라.중앙일보에서는 전에 생활보호 대상자가 되지 못한 차상위계층의 어려움을 심층취재해서 차상위계층에도 복지혜택누리도록 정부에서 조치 취한 적 있다. 미리 막도록 최선다하는 것도 기자들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