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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治者의 너그러움이 모자라 보인다 무학산(회원)  |  2025-12-16
이재명이 대한민국 대통령임에 부끄럽다. 전과 4범에 5개의 재판을 받는 사람이라서라기보다 부경(浮輕:언동이 들뜨고 가벼움)한 때문이다. 무슨 조직체든 웃대가리가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수하가 앙심을 품을 뿐 아니라 자기의 부덕도 드러내게 된다. 치자(治者)가 부덕하면 현자는 몸을 피하고 우자(愚者)는 나서고 부경한다(浮競한다:아첨하여 이익을 다투어 구한다). 나라가 온통 아첨 판이 되고 마는 것이다.
  
  오늘 조선일보에《"대통령이 달러 반출 수법 알린 셈" 업무보고 생중계 논란》이란 기사 제목이 있고 기사의 허두는 이렇다.〈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업무보고 현장에서 이 대통령에게 공개 질타를 받은 일에 대해 “힐난을 당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인국공 사장이 유감을 표명했다는데, 이렇다 할 잘못 없이 힐책당한 것에 대한 유감인지 아니면 이재명의 부경에 대한 유감인지 구경꾼은 잘 모르겠다. 기자가 부드럽게 ‘유감’이라 썼지만 ‘앙심’일지 누가 알겠나. 아랫사람이 대통령의 질타를 받고 나서 공연하게 그 일을 복기한 것만으로도 전례가 없던 일이고 보면 여러 가지 해석이 따르기 마련이다.
  
  또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도 세인의 웃음거리가 됐다. 국사(國事)에 대한 보고 자리에서 자꾸 저러는 것은 성의만 지극할 뿐 식견이 모자라기 때문일 수 있고 학습 부족 탓일 수도 있다. 처음 받아 보는 정부 부처·공공기관의 업무보고이니 보고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보고 받는 대통령도 연습을 하고 임해야 마땅하고 자세도 가다듬을 일이고 성깔도 죽일 일이다.
  
  저런 실수를 통해 대통령이 자기가 할 말만 준비해서 나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한 데다가 논란거리를 연속으로 제공하니 의도적으로 저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보고자가 혹 서툴더라도 공개석상에서는 가만히 덮어두고 다른 기회에 꾸짖는 것이 치자의 치술(治術)이자 교양이다. 옛날의 임금들도 그랬고 앞선 대통령들도 그랬다. 이는 자기를 위한 길이다.
  
  치자에게 너그러움보다 효과적 통치술은 없다. 저런 질타는 너그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대통령은 꾸짖고 따지는 야당 대표가 아니다. 이재명은 야당 대표의 때를 속히 벗어던져야 좋을 것이다. 옛사람도 “인군(人君)의 마음은 정치가 나오는 근원이요 천하 치란의 기틀이 된다.” 했다. 그러므로 치자는 너그러우면서도 법도를 담고, 굳건하면서도 화평을 숭상해야 하는 법인데, 입이 하자는 대로 말을 다 해 버리면 대통령질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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