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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정권에선 뇌물 막기 어려울 이유
무학산(회원)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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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시다시피 평록망촉(平隴望蜀)이란 말이 있다. “농나라를 평정하고 나니 촉나라를 바란다.”는 뜻으로 쓰인다. 농(隴)은 농서(隴西) 지방을 가리킨 것으로, 후한 광무제(後漢光武帝)가 일찍이 공신(功臣) 잠팽(岑彭)에게 내린 글에 “사람은 참으로 만족해할 줄을 몰라서 이미 농을 평정하고 다시 촉을 바라본다(人苦不知足 旣平隴 復望蜀)”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사람의 탐욕이 끝없음을 비유한다.
국회의원의 세비를 보면 그 과다함에 입이 딱 벌어진다.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다. 아마 80년대일 것인데 부족함이 없어야 뇌물을 받지 않는다는 논리로 세비를 일시에 진탕만탕 올려 주었었다. 인간 심리는 평록망촉임을 애써 무시했던 것이다. 80년대라면 경제적 성공이 보이기 시작하던 무렵이다. 정치인이 샴페인을 먼저 챙긴 측면이 없지 않다.
세비를 잔뜩 올려 준 것이 전혀 효과가 없지는 않았다. 얼마 동안 국회의원이 돈을 받아먹었다는 보도는 없었다. 그대로 계속 나아갔으면 좋으련만 풍족한 세비가 버릇이 되어 다시 부족감을 느꼈는지 또 뇌물이 오고 갔다. 세비의 많고 적음의 기준점이 상향되었으니 또 같은 이유로 세비를 왕창 올려줄지 모른다.
반대로 책임은 적게 지려 하기 시작했다. 처음은 뇌물을 돌려준 것으로써 없었던 일로 치려 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다음은 상임위원장 사퇴나 소속 정당 탈당으로써 일이 마무리된 것으로 치려 한다. 특권이 체화된 탓에 평등성과 도덕성이 무뎌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재명 정권에서는 뇌물 막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번 일이 터지자 어떤 민주당 의원이 조선일보에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뇌물은 내란당이나 받는 것으로 알았다.” 스스로를 맑은 물로 여긴 거기에 경계심과 조심성이 있을 턱이 없다. “마음이란 잡으면 있고 놓으면 없어진다(操捨存亡, 操則存 捨則亡).”-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