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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 하나 낚으려 자기 삶을 부정(否定) 무학산(회원)  |  2026-01-24
오늘 중앙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이혜훈 "외눈박이 삶 반성 난 李정부와 접점 많은 사람"》
  
  예수님이나 부처님 앞에서도 아니고 삶을 마감하는 자리도 아닌데 다만 감투 하나 낚으려 자기 삶을 반성하는 것은 어째 좀 무게감이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옳든 그르든 자기 지조대로 살아왔을 터인데 벼슬자리 앞에서 갑자기 지조를 꺾은 것에 어떤 진실도 들어 있지 않아 보인다. 가볍게 지조를 꺾은 것으로 보아 장관을 하다가 물러나면 다시 가볍게 원래 지조로 돌아가기도 하겠다.
  
  혹 장관이 되더라도 길어야 일 년 정도 할 것이고 짧으면 서너 달 후에 물러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자기 삶을 부정하면서까지 모두를 쏟아붓는 것이 하천배의 눈에는 지나쳐 보인다. 그런데도 감투 하나 얻고자 만고에 처량한 이름을 남기려 한다. 벼슬자리 하나 얻으려 자기 인생을 ‘외눈박이 삶’이었다고 말해 버렸다. 이러면 자기 남편과 자식은 또 뭐가 되는가. 가족 윤리와 가족애를 의심하게 한다. 이런 위인이 장관이 되어 기획예산을 만든다면 그 작품이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궁금하다. 이혜훈을 참깨 털듯이 털었는데도 뇌물 먹은 것은 안 나온다. 그런 점은 용하다.
  
  부정적 낙인 효과(Labeling Effect)란 게 있다고 들었다.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 혹은 '실수하는 사람'으로 규정해 버리고, 그 이미지에 맞춰 행동하며 추가적인 비난을 받아들이는 심리라는 것이다. 지금 이혜훈의 심정도 그럴 것이다. 곧 “기왕지사 탈탈 털렸으니 장관이라도 하고 보자.” 그래서 부끄러움을 감추지 않고 자기 삶을 스스로 더 욕할 것이다.
  
  "당신이 당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당신의 삶을 소중히 여겨주지 않는다." – 미셸 오바마
  
  "스스로를 경멸하는 사람은 경멸하는 자신조차 존중하게 된다." – 니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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