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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보스가 아니라 리더가 되어야
소월하인(회원) | 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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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세상’으로 전력질주하겠다는 대통령의 오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설날을 맞아 X(구 트위터) 계정에 올린 ‘소원성취’의 글을 보며 섬뜩함을 느꼈다. 그 문장들 사이에서 역사가 경계해 온 독재자의 심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에서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그러나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폴 포트 등 근대 국가의 독재자들은 물론, 봉건 시대의 왕들조차도 똑같이 선한 의도를 갖고 국가를 통치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실패했다. 오히려 인간 세상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그들은 사회와 이데올로기에 대한 사랑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리더는 국가와 사회를 사랑하기에 앞서, 개개인의 삶을 사랑해야 한다. 단 한 사람이라도 소외되지 않게 가슴에 품을 줄 아는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말과 글에는 인간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와 한(恨)이 서려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끊임없이 사람을 가린다. 세상을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분한다. 이런 구분으로 독재자는 미운 사람을 죽여 놓고 사회를 정화했다고 자부했다.
리더는 늘 겸손해야 한다. 신 앞에 부족한 인간으로서 무릎을 꿇고 기도할 줄 아는 겸손, 자신의 한계를 알고 늘 배우려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역대 독재자들은 이러한 마음 없이 늘 자기만이 옳다고 믿었다. 시행착오를 인정하지 않는 독재자의 확신이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인류 역사는 이러한 뼈아픈 교훈을 통해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를 완성했다. 사회 정의는 대통령 한 사람이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으며 전력 질주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모습은, 언제라도 독재자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대통령은 보스가 아니라 리더가 되어야 한다. 국민을 비판하기보다는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나의 소원이 나만의 정의를 강요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소원성취는 자신의 옳음을 내려놓고, 내편이 아닌 사람들의 의견도 경청해야 한다. 증오가 아닌 사랑으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