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

절세미인은 문학에만 있을 뿐이다 무학산(회원)  |  2026-03-13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절세미녀’ XXX》
  
  누구를 두고 저렇게 극찬했는지 모르지만 ‘절세미녀’는 한글사전에 안 나오고 ‘절세미인’은 나온다. 타인을 칭찬하려면 격식에 맞게 할 일이다. 혹 나쁘게 생각하면 놀리는 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절세미인은 문학에나 존재할 뿐 실재할 수 없다. 미적 관념은 사람마다 다르다.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이 있듯이 사람마다 심미안이 다른 것이다. 따라서 A는, 순자가 미자보다 예쁘다고 말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아니다. 미자가 순자보다 예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가 하나같이 인정해야 하는, ‘절세’란 말을 쓸 수는 없다. 자기 눈에는 ‘절세’일지라도, ‘절세’라 말하면 자기 판단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도 된다.
  
  이 점에 동의하듯, 기사에는, “본인은 선뜻 인정하지 않지만 절세미녀에 가까운 외모도 한몫하는 듯.”이라고 써서 ‘절세’에서 한발 물러난 말을 했다. 과공비례요 과유불급이다. 사람을 칭찬할 땐 주의해야 한다. 칭찬과 욕은 한 끗 차이이다.
  • 글쓴이
  • 비밀번호
  •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