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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편을 들 듯하여 떡고물이 있겠나 무학산(회원)  |  2026-03-29
《이란戰 비용까지 눈덩이…미국 국가부채 39조달러 돌파》
  《이란에 중동 미군기지 뚫려 1조 피해, 병사는 호텔 전전》
  《美, 사드 보름 만에 3분의 1 소진 핵심무기 재고 한 달 치 남았다》
  《전쟁에 "트럼프 실망" 말까지 분위기 달라진 美 '보수 수퍼볼'》
  
  위에 있는 것은 오늘 인터넷판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들로서 일별한 것이다. 저것만으로 볼 때는, 이란에 미국이 식겁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저러다가 자빠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미국은 일등 강방(强邦)일 뿐 아니라 천부지국이며 물중지대하다. 석유의 매장량은 전 세계 1등으로서 2, 3등 국가의 그것을 합친 것보다 많고, 가스는 2, 3, 4등 국가의 합계보다 많다고 들었다. 곡물 등 일차산업 역시 세계 최고이다. (천부지국 天府之國;땅이 기름지며 물산이 많은 나라) (물중지대 物重地大;생산물이 많고 지역이 넓음)
  
  자빠지더라도 이란이 먼저 자빠질 것이다. “부자가 망해도 3년 먹을 것이 있다.”는 속담대로, 미국은 지더라도 제 먹을 것은 가졌다. 사막 국가 이란은 쌀도 없다. 어떻게든 전쟁은 끝난다. 우리가 그때를 대비하여 미리 언중한들 누가 잘못이라 하겠나. (언중하다 言重-- ; 입이 무겁고 말이 신중하다)
  
  지금 미국의 주장과 이란의 주장이 정반대이다. 미국이 거짓말을 하는지 이란이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전쟁의 승패는 속임수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이 와중에 우리나라 신문은 이란의 주장을 믿는 듯이 보도한다. 이러면 전쟁이 끝나고 나서 미국을 무슨 면목으로 볼 것인가. 뿐만 아니라 분별력이 미숙한 어린 세대는 신문을 철석같이 믿는다. 그런 젊은이들의 앞날에 도움이 되는 일이겠는가. 반미를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연예인이 미국 공연을 앞두고 미국 비자를 못 받아서 공연을 취소했었다. 금전적 손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CIA는 조선일보의 기사를 스크랩해 놓았을지 누가 아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피해는 슬쩍 지나가듯 쓰고 미국의 피해는 돋보기로 찾아가며 쓴 것 같다. 저런 논조가 오늘만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미국에 찰떡처럼 올라 붙어야 살 길이 열린다. 그러나 도리어 정부는 엉거주춤, 언론은 엇박자를 낸다. 다카이치는 트럼프 품에 안기고 춤까지 추었다. “임자는 해봤어?” 했다던 정주영씨의 말씀이 생각난다. 마침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가 떴다.
  
  《트럼프 "우리를 안 도운 건 실수" 나토에 뒤끝…탈퇴 가능성 시사》미국은 누대로 유럽과 나토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었다. 그랬던 유럽에도 저러는데 하물며 한국이겠나. 어떤 사람들의 희망대로 미국이 혹 패전이라도 하면 그 분풀이를 어디에 하겠나. 미국이 이기면 이겨서 논공행봉(論功行封)하게 된다. 그때는 또 어찌할 것인가. 다행히 트럼프는 아무 말이 없더라도 군부(軍部)는 아무 말이 없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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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고조(漢高祖) 5년에 천하를 완전히 평정하고 논공행봉(論功行封)을 할 적에, 고조가 소하(蕭何)의 공이 가장 크다고 여겨 그를 찬후(酇侯)에 봉하고 식읍(食邑)을 가장 많이 떼 주자, 다른 공신들이 모두 말하기를 “신들은 몸소 갑옷을 입고 창ㆍ칼을 쥐고 많게는 백여 전(戰), 적게는 수십 전을 치렀는데, 지금 소하는 한마(汗馬)의 노고는 겪은 적이 없이 한갓 문묵(文墨)을 가지고 논의만 했을 뿐이요 싸움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신들의 위에 두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했다.《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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