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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世에 배고파서 먹는 사람이 어디 있나 무학산(회원)  |  2026-04-01
《배 고프지 않아도 먹는 당신 '식욕 중독' 끊어내는 습관》저것은 조선일보에 며칠째 걸려 있는 기사 제목이다. 계속 실려 있기에 이 글을 쓴다. 물론 저 표현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내 글 역시 호사가의 말장난일 뿐이다.
  
  “배 고프지 않아도 먹는 당신”이란 표현이 무슨 말인지 안다. 그렇긴 하지만 사람이 꼭 배가 고파야 먹는 것은 아니다.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간식도 배가 고파서 먹는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배가 고파야만 먹는 사람은 ‘식욕 중독’에 걸릴 일도 없다. 요사이 당뇨병이 심하니, 어느 의사가 70년대식으로 먹으면 당뇨가 거의 안 생긴다는 말을 했다. 이렇듯 ‘식욕 중독’ 역시 풍요해지고서야 비로소 생겼을 것이다. 그렇다면 “배 고프지 않아도 먹는 당신”이란 표현은 설득력이 약하게 된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먹는 것과 ‘배고픔’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렇게 놓고 보면, ‘배 고프지 않아도 먹는 당신’이란 저 말이 문맥상 어울리는 표현이 아니다. ‘배 고프지 않아도 먹는 당신’과 그 뒤의 식욕 중독‘이 불협화음이 되어 독자에게 마찰감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배 고프지 않아도 먹는 당신’을 빼고 그 대신에 어떤 표현이 보다 어울릴까 싶어 생각을 해봤다. 그랬지만 뾰족한 표현을 못 찾겠다. 찾느라 끙끙거리다가 생각해 낸 게 고작 “식사 때도 아닌데 먹는 당신.” “때도 아닌데 먹는 당신.” “때 아니게 먹는 당신.” 등이다. 딱 들어맞는 표현을 아는 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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